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HMMME) 공장 조감도.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손잡고 중동에 첫 생산 거점을 구축한다.
현대자동차는 14일(현지시간) 사우디 서부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위치한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HMMME) 부지에서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HMMME는 현대차가 30%,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70%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 생산법인이다. 오는 2026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연간 5만 대 규모의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건설된다.
사우디는 연간 80만대 안팎이 판매되는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사우디에서만 13만6000만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9% 성장했다. 현지 시장 점유율은 16.1%로, 일본의 토요타(26.0%)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착공은 사우디 내에서 본격적인 점유율 확대를 위한 생산 거점이자, 전기차 등 친환경차 글로벌 생산 전초기지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날 착공식에는 반다르 이브라힘 알코라예프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야지드 알후미에드 사우디 국부펀드 부총재, 문병준 주사우디 대한민국 대사 대리,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 한국과 사우디 주요 인사와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장재훈 부회장은 축사에서 "이번 착공식은 현대차와 사우디 모두에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미래 모빌리티와 기술 혁신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한 초석을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사우디 국부펀드와 함께 현대차의 혁신 제조 기술과 사우디의 우수 인재 및 인프라 등을 결합하고, HMMME를 사우디 모빌리티 생태계의 성장과 발전을 가속하는 핵심 거점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