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 (사진=에픽게임즈 코리아)

에픽게임즈가 대표 IP '포트나이트'에 K-문화를 접목해 '대확장'에 나선다. 국내 게임 정서를 반영한 특화 콘텐츠로 그간 아쉬웠던 성과를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11일 에픽게임즈는 서울 강남구 안다스에서 '포트나이트'의 신규 콘텐츠 및 운영 전략을 공개했다.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는 "이번 변화를 요약할 수 있는 단어는 '대확장'밖에 없다"며 "항상 아픈 손가락이었던 '포트나이트'를 바꾸기 위해 전직원이 고민한 결과"라고 말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에픽게임즈는 지난 2009년 한국에 첫 해외 지사를 설립, 2010년 '언리얼 서밋' 등 개발자 행사를 통해 커뮤니티를 확장해왔다. 그 결과 처음 250명 규모의 행사였던 '언리얼 서밋'은 지난해 1만1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언리얼 페스트'로 성장했다.

이 같은 방식을 '포트나이트'에도 적용한다. 보여주기식 마케팅 행사보다는, 내실에 집중해 게이머들의 의견을 듣고, 생태계의 자생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신규 게임 '발리스틱'. (사진=에픽게임즈 코리아)

박 대표는 이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소개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신작 게임·콘텐츠 '발리스틱'과 '레고 포트나이트'다.

'발리스틱'은 5대5 전술 1인칭 슈팅 게임이다. 국내 이용자들이 3인칭보다는 1인칭을 선호한다는 점에 주목해, 다양한 무기를 활용한 전략적인 재미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얼리액세스 단계에서는 3개의 맵을 제공한다.

'레고 포트나이트 브릭 라이프'는 최대 52명의 이용자가 포트나이트 시티에서 살아가는 내용을 담은 캐주얼한 소셜 롤플레잉 게임이다. 이용자는 게임 속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꿈꾸던 직업을 선택하고 상상하던 집을 건설할 수 있다.

자체 개발 툴 UEFN에 기반한 '포트나이트' 생태계. (사진=에픽게임즈 코리아)

또 다른 전략은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생태계의 활성화다. 에픽게임즈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출시된 언리얼 에디터 포 포트나이트(UEFN)을 통해 제작된 콘텐츠의 개수는 약 26만개에 달하며, 누적 플레이 시간은 112억 시간이다.

박 대표는 "UEFN을 통해 '포트나이트'는 단순 배틀로얄 게임이 아닌 새로운 플랫폼, 생태계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이 직접 제작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수많은 모드가 생겨났고, 이를 국내 게이머들에게 알려 새로운 재미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오는 21일부터 손흥민 번들이 '포트나이트'에 등장한다. (사진=김태현 기자)

이를 위해 K-문화를 접목한 콘텐츠를 소개했다. 축구스타 손흥민과 유명 K팝스타를 앞세운 컬래버레이션이 대표적으로, 손흥민 번들이 게임 속에 추가되고 BTS 정국, 지민, 엔하이픈, 아일릿 등 국내 아티스트들의 음악이 포함된 잼트랙이 업데이트된다.

오징어 게임 IP도 '포트나이트'에 등장한다. 이용자는 오징어 게임의 각종 어셋을 활용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PC방을 활용한 접근성 강화 방안도 제시했다. 넥슨 PC방과의 협업을 통해 PC방에서 '포트나이트'를 즐기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각종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오는 9월 15일까지 넥슨 PC방에서 '포트나이트'를 즐기면 '색동치마연 글라이더'를 보상으로 제공하고, 7월 말까지는 '포트나이트 확장 출시 기념 세트'를 받을 수 있다.

아울러 PC방 혜택도 추가된다. 이용자는 전국의 모든 넥슨 PC방에서 '포트나이트'를 즐기면 다양한 의상 아이템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또 각종 아이템이 추가된 확장 출시 기념 세트도 받을 수 있다.

(왼쪽부터) 에릭 윌리엄슨 에픽게임즈 디자인 시니어 디렉터,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 마이클 모든 에픽게임즈 파트너십 시니어 디렉터가 Q&A를 진행중인 모습. (사진=김태현 기자)

에릭 윌리엄슨 에픽게임즈 디자인 시니어 디렉터는 "궁극적인 목표는 플레이어와 크리에이터가 함께 콘텐츠를 만들고 나누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UEFN을 통해 유저들이 현실적인 스타일부터 만화 같은 표현까지 자유로운 창작을 보장한다"고 전했다.

국내 IP와의 협업에 대해서도 적극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는 "국내 게임들과의 컬래버에도 언제나 열려 있으며, 팬들의 목소리를 열심히 듣겠다"고 말했다. 또 오프라인 행사에 대해서는 PC방 단위 경쟁 이벤트, UEFN 활용 콘텐츠 경연 등을 준비 중이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오늘 발표한 국내 확장 출시와 다양한 파트너십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피드백에 귀 기울이며 더욱 확장된 생태계에서 한국 커뮤니티와 개발자들이 즐거움을 나눌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