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유형석 '니케' 디렉터. (사진=김태현 기자)
시프트업의 대표작 '스텔라 블레이드'와 '승리의 여신: 니케'가 만났다. 시프트업은 같은 회사 작품 간 컬래버레이션으로 IP를 한층 확장하고, 양 쪽 팬들로부터 긍정적인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시프트업은 지난 5월 20일 서울 보코서울강남에서 '스텔라 블레이드X승리의 여신: 니케' 컬래버레이션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스텔라 블레이드' 총괄 디렉터를 맡은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와 유형석 니케 디렉터가 참석했다.
김형태 대표는 "상대 IP를 존중해야 하기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일반적인 컬래버레이션과 달리, 이번 협업은 날 것 그 자체로 진행했다"며 완성도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형석 디렉터 또한 "사내 컬래버인 만큼 부담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양 개발진이 최대한 협력하며 너무 즐겁게 작업했다"며 "어떤 반응이 나올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는 모두 시프트업의 자체 개발 IP다. '니케'는 지난 2022년 출시 후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수집형 건슈팅 RPG이며, '스텔라 블레이드'는 지난 2024년 플레이스테이션5 플랫폼 독점작으로 출시돼 100만장 판매를 단기간에 돌파한 액션 RPG다.
김형태 대표는 "가볍게 말한 컬래버였지만, 실제 성사되기까진 많은 난관을 넘어야 했다"고 말했다. 두 IP 모두 시프트업의 게임이지만, 각 작품의 퍼블리셔인 소니와 텐센트에게 이를 납득시키는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특히 '니케'의 경우 분기마다 한 번씩 진행하는 메인 콘텐츠인만큼 허들이 높았다"며 "다행히 '스텔라 블레이드'를 이용자 분들이 좋게 평가해주셔서 성사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컬래버가 결정된 순간부터 개발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각 개발진들의 IP에 대한 높은 이해도 덕분이다.
김 대표는 "이번 컬래버는 내부에서 팀끼리의 협업에 대한 파이프라인 구축에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며 "서로의 장점을 어떻게 살리고, 상대의 강점을 우리 방식으로 흡수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지 깊은 논의가 오갔고, 그 과정 자체가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 작품 모두 비슷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점 역시 이번 컬래버가 기대되는 이유다. 유 디렉터는 "세계관은 물론 휴머노이드들이 전면에서 활약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만큼, 이들이 자연스럽게 융화되도록 준비했다"며 "키워드는 '기억'으로, 이를 토대로 스토리를 뻗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 디렉터에 따르면 이번 컬래버 시나리오는 '니케'에서 가장 호평받은 스토리 중 하나인 '레드 후드' 이벤트의 작가가 집필했다. 다양한 NPC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스텔라 블레이드'와 '니케'만의 개성을 모두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스텔라 블레이드'에 '홍련'이 등장한다. (사진=시프트업)
이번 컬래버레이션에서는 '스텔라 블레이드'에 '니케'의 인기 캐릭터 '홍련'이 신규 보스로 등장한다. 또 '라피', '앨리스', '아니스' 등 '니케' 캐릭터의 인기 코스튬도 추가된다.
김형대 대표는 "별다른 논의 없이도 '홍련'이 메인으로 등장하는 게 당연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초기부터 많은 서사를 쌓은 캐릭터인 만큼 인지도도 높았고, '홍련'이 사용하는 검술을 '스텔라 블레이드'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니케'가 2D 애니메이션 그래픽 기반 작품인 만큼, 이를 3D로 구현하는 데 고민이 깊었다. 김 대표는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의상으로, '홍련'을 비롯해 '니케'의 매력을 3D에서도 느낄 수 있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텔라 블레이드' 출시 당시 약 80여명의 개발진 규모로는 모든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담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컬래버를 통해 그간 부족했던 서사를 보완했으며,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텔라 블레이드'의 주인공 '이브'가 '니케'에 등장한다. (사진=시프트업)
마찬가지로 '니케'에서도 '스텔라 블레이드'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신규 캐릭터로 주인공인 '이브', '레이븐', '릴리'가 전장에 참전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한 이벤트 스토리 및 신규 보스 '프로비던스', 3D 기반 미니게임이 추가될 예정이다.
유형석 디렉터는 "이들은 '테트라포드'를 타고 '니케' 세계관 속 지상에 도착하게 된다"며 "특히 미니게임에서 '스텔라 블레이드'의 액션 전투를 모바일 환경에서도 적절히 구현하는 데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궁극적으로는 이번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자체 IP의 저력을 증명한다는 게 시프트업의 목표다.
김 대표는 "아무래도 '스텔라 블레이드'의 이용자 층은 서구권에 분포돼 있고, '니케'는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권에서 인기가 높다"며 "이번 컬래버에서 양 팬들의 관심도가 시너지를 내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니케'는 오는 12일 '스텔라 블레이드' 컬래버 이벤트를 진행한다. 같은 날 '스텔라 블레이드'는 PC 버전을 글로벌 출시하고 니케 DLC(다운로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