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 중인 가운데 국내 기관 투자가들은 하반기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정부 정책을 기반으로 수급 확대가 이어질 경우 이재명 대통령 임기 내 코스피 5000 시대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상당수 있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며 이를 통해 국내 주식 비중을 확대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뷰어스가 국내 9개 자산운용사의 운용역 3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제시한 코스피 5000시대 비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61.8%가 '그렇다'고 답했다.

전일 종가 기준 코스피지수는 3215선에 마감하며 3년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올해 하반기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85.3%가 '그렇다'고 답해 '아니다(14.7%)'라는 응답 대비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최근 상승세를 이끄는 원동력은 단연 정부 정책이 꼽혔다. 34명의 응답자 가운데 24명인 70.6%는 상법 개정을 비롯한 정부 정책 효과라고 답했고, 국내외 수급 확대에 따른 영향이라는 응답이 14.7%로 뒤를 이었다.

다만 국내 증시가 단기 급등하면서 시장에서는 조정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번 설문에서도 조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3/4에 해당하는 76.5%가 '그렇다'고 말했다. 다만 조정 시기에 대해서는 전망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8월 이후 9월 이내를 예상한 답변이 33.3%로 가장 높았으나 ▲7월 이후 8월 이내, ▲9월 이후를 예상한 답변도 각각 30.3%로 비슷한 수준이다. 7월 중 조정 가능성을 예상한 6.1%를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이달 이후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증시 조정폭으로는 3000-3100선을 예상한 응답자가 45.5%로 가장 많았고, 2900-3000을 예상한 비율도 36.4%나 됐다. 2900선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응답은 9.1%에 그쳐 조정을 겪더라도 3000선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조정의 변수가 될 요인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8.5%가 '차익실현에 따른 수급 변동'을 꼽았고 정부 정책 추진 지연(21.2%) 역시 증시 랠리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하반기 연고점으로 대다수가 3500 전후를 예상했다. 각 밴드별로 3400-3500을 예상한 비중이 32.4%로 가장 높았고 3500-3600라는 응답도 29.4%를 차지했다. 3700선 이상 가능할 것이라는 답을 한 응답자도 11.8%로 집계됐다. 이들은 국내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88.2%가 '그렇다'고 답해 향후 기관 수급이 확대될 가능성을 예고했다.

현재 증시에서 유망한 섹터(복수 응답 문항)로는 총 99개 응답 중 14개가 배당주, 반도체도 13개 추천을 받았다. 그외 AI로봇(11개), 방산(10개), 은행(10개), 조선(9개), 화장품(9개), 지주회사(9개) 등 현재 주도주들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추가 유입 가능성 역시 증시 상승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응답자의 79.4%는 하반기 외국인의 유입세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응답하며 그 요인으로 상법 개정 등 정부 정책 추진과 이로 인한 지배구조 기대감을 꼽았다. 한 응답자는 "상법 개정 등 정책 변화에 따라 장기적으로 한국 증시에 디스카운트 요인들이 해소될 것"이라며 "다만 정책 개정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간 외국인 수급이 급증하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하단을 점차 올려갈 것"이라고 답했다.

정부 여당이 추진 중인 법안 가운데 증시 향방과 관련해 가장 주목할 만한 법안으로는 배당 분리과세 관련 법안(61.8%)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현재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배당성향 35% 이상 상장사의 배당소득을 종합소득에서 분리과세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이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꼽은 응답자도 29.4%에 달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조금 더 많았다. 현재 시장 대비 언더퍼폼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향후 랠리 동참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58.8%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아니다'고 답한 비중도 41.2%에 달했다. 다만, 이들은 현재 삼성전자에 대한 비중 확대를 고려하느냐는 데 대해 전체의 61.8%가 '아니다'고 답해 '그렇다'(38.2%) 대비 높았다.


이에 반해 지주사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정책 추진 효과로 지주사들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88.2%)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상법 개정안 등을 통해 지주회사의 지배구조 개선이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같은 비중이 '그렇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