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하반기 현대미술 기획전으로 ‘마크 브래드포드: 킵 워킹(Mark Bradford: Keep Walking)’을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마크 브래드포드 국내 첫 개인전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20여년 작업 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1961~)는 어머니 미용실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며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접했다. 30대에 캘리포니아 예술대학교 석사 과정을 마친 그는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 미국관 대표 작가, 2021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2024년 아트리뷰 ‘Power100’ 19위에 선정된 바 있다.
브래드포드는 거리에서 수집한 전단지, 신문지 등 도시 부산물을 겹겹이 쌓고, 긁어내고, 찢어내는 방식의 대형 추상회화를 통해 인종, 계층, 도시 공간과 같은 여러 소재들을 다뤄 왔다. 그의 작업은 '사회적 추상화'라는 독자적 언어로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공간에 맞춰 특별히 제작된 신작 시리즈 ‘폭풍이 몰려온다’(2025)를 비롯해 회화, 영상, 설치 작업 등 40여 점의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대표작으로는 초기 회화작 ‘파랑’(2005), 마릴린 먼로가 출연한 1953년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나이아가라’(2005), 관람객이 직접 작품 위를 거닐 수 있도록 제작된 ‘떠오르다’(2019) 등이 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관계자는 “마크 브래드포드는 날카로운 통찰로 현실을 담아낸 작품들을 통해 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이라며 “이번 전시는 강렬하고 웅장한 작업들을 이어온 그의 작품 세계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ark Bradford: Keep Walking’은 독일 베를린의 함부르크반호프 미술관이 주최한 순회전의 일환으로 이번 서울 전시는 차별화된 작품과 구성으로 만날 수 있다. 9월2일로 예정된 ‘아티스트 토크’를 포함해 전시 이해와 감상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