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DAN25' 컨퍼런스에서 네이버의 통합 에이전트 방향성으로 '에이전트 N'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AI 에이전트를 전면에 도입하고, 핵심 제조 산업의 AX 경쟁력을 높이는 등 서비스부터 B2B 분야를 모두 아우르는 AI 전략을 공개했다.

네이버가 6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팀네이버의 통합 컨퍼런스 '단25(DAN25)'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오는 7일까지 양일간 진행된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팀네이버는 지난 1년간 독자적 기술력으로 검색, 쇼핑, 로컬, 금융 등 주요 서비스에 AI를 접목한 결과 사용자 만족도 증가, 매출 성장 등 긍정적인 시그널을 얻었다"고 말했다.

최 대표에 따르면 네이버의 검색 결과 중 약 15%가 AI를 통한 결과 요약본인 'AI 브리핑'을 보여주고 있으며, 연말쯤 되면 이 비율이 20% 정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최 대표는 "AI 브리핑은 대한민국에서 매일 3000만명이 사용하는 대표 탐색 도구로 성장하고 있다"며 "콘텐츠의 추천 정확도가 높아지면서 네이버를 자주 찾는 이용자의 비중도 연초 대비 30% 이상 늘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그동안의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쇼핑을 시작으로 검색, 광고 등 주요 서비스에 순차적으로 고도화된 에이전트를 본격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한 맞춤형 에이전트 '에이전트 N'을 소개했다. '에이전트 N'은 네이버의 서비스와 콘텐츠,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한 사용자 개개인을 위한 맞춤형 통합 에이전트다.

이 서비스는 먼저 쇼핑 분야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내년 1분기 AI 쇼핑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쇼핑 에이전트가 적용되며, 이어 2분기부터는 기존 '통합검색'에 AI 에이전트를 더한 'AI탭'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만의 풀스택 AI 역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며 "앞으로도 기술이 사람과 사회에 가까이 닿을 수 있도록 모두를 위한 AI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범준 네이버 COO. (사진=네이버)

김범준 COO "'에이전트 N, 스스로 제안하고 실행한다"

'에이전트 N'의 핵심은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심리스한 경험'이다. 사용자가 직접 명령을 입력하지 않아도, 지도·캘린더·예약·콘텐츠 등의 서비스가 탐색 과정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필요할 때 제안하고 실행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의 LLM(거대언어모델) 기술이 활용되며, 이는 다양한 서비스 로그를 통합 분석, 사용자의 행동을 예측하고 그에 맞는 제안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관심사를 이해하는 '페르소나'를 구축하고, 가장 적합한 정보와 행동을 제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구매와 결제까지 이어지는 사례도 소개됐다. 일례로 'AI탭'에서 '초보자 러닝코스'를 입력하면 카페·블로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련 코스와 후기 정보를 보여주고, 러닝 인플루언서를 구독하거나 '체온 유지에 좋은 윈드브레이커' 등 개인화된 상품을 탐색·구매할 수 있다.

김범준 네이버 COO는 "다양한 유형의 메타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네이버만의 장점을 살려, 쇼핑 에이전트의 경우 실제 구매자와 예약자만 남길 수 있는 리뷰, 판매자와 직접 연결된 재고 데이터 등 신뢰도 높은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신뢰 자산이야말로 AI 에이전트 시대의 필수 조건"이라며 "네이버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에이전트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민 네이버 광고사업부문장. (사진=네이버)

AI솔루션 기반 에이전트 선봬…창작자 생태계 확장도

창작자와 비즈니스 파트너를 위한 AI 에이전트 생태계도 마련했다. 네이버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비즈니스 통합 에이전트 '에이전트 N for Business'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종민 네이버 광고 사업 부문장은 "비즈니스 에이전트는 모든 사업자들을 위한 AI 솔루션으로, 그동안 분산됐던 솔루션과 데이터를 하나의 비즈니스 허브로 통합한 것"이라며 "사업자가 AI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환경을 분석하고, 현황을 진단·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창작자들이 AI·XR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창작 실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는 넥슨·스포티파이·넷플릭스와 협력을 이어가며, 게임·음악·영상의 경계를 허무는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재후 네이버앱 서비스 부문장은 "AI와 XR 기술을 통해 크리에이터들이 창작의 영역을 확장하고, 사용자는 초몰입·초실감의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사진=네이버)

네이버클라우드, 산업 특화 AI와 글로벌 확산 전략 공개

네이버클라우드는 산업 특화 AI와 글로벌 시장 확장을 중심으로 한 AI 전략을 공개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AI는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네이버는 우리나라의 언어·데이터·산업 구조를 가장 깊이 이해하는 기업으로서, '소버린 AI 2.0'을 기반으로 산업별 버티컬 AI 모델을 구축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네이버클라우드는 제조·방산 등 산업 현장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 기술을 내재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산업 특화 AI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선, 에너지, 바이오 등 주요 산업의 기업들과 협력해 제조 전 과정의 AI 활용을 고도화하는 한편, 이 기술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해 '소버린 AI' 레퍼런스를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이외에도 헬스케어·농업 등 AI 접근성이 낮은 분야에도 AI 기술 활용을 확대하며 산업과 사회 전반의 AI 혁신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DAN25 컨퍼런스에서 대한민국의 AI 3대 강국 도약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모습. (사진=네이버)

■ '네이버 임팩트' 프로그램…창작 생태계에 2000억원 투자

이외에도 최수연 대표는 키노트 세션 클로징에서 10여 년간 축적한 상생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임팩트 펀드 기반 '네이버 임팩트'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공유했다. '네이버 임팩트'는 소상공인·창작자·스타트업의 성장 지원을 목표로 운영되는 상생 펀드다.

최 대표는 "'네이버 임팩트'를 통해 파트너들이 함께 경험을 공유하고 성장하는 '물결효과'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며 "AI 교육, 기술 등의 격차를 줄이고, SME와 창작자, 로컬 사업자들이 AI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네이버는 AI 생태계에서 창작자들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새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000명으로 시작된 창작자 보상 프로그램은 올해 61만 명으로 확대됐다. 내년에는 총 2000억원 규모를 콘텐츠 투자 및 창작자 보상에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