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언어 데이터 및 솔루션 기업 플리토(300080)가 저자원 언어 기반 데이터 판매를 중심으로 고수익 구조를 실현하며 ‘AI 시대의 원유’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자체 플랫폼 기반의 데이터 수집 시스템을 통해 외주 대비 낮은 단가로 고품질 데이터를 공급하며 40%대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플리토는 한국어·몽골어·아프리카계 언어 등 데이터가 희소한 ‘저자원 언어’ 데이터를 수집·가공해 글로벌 빅테크에 공급하고 있다. 1,400만 명 규모의 플랫폼 이용자를 기반으로 텍스트·음성·이미지 데이터를 구축하며, 데이터 수집→가공→정제까지 통합된 파이프라인을 운영 중이다. 이런 구조는 Appen 등 외주 의존형 경쟁사 대비 진입장벽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산업 내 멀티모달 역량이 부각되며, 텍스트 외 음성 데이터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플리토는 다양한 연령대 이용자의 스피킹 미션 수행을 통해 실제 발음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특히 음성 데이터는 희소성과 수집 난이도로 인해 텍스트보다 단가가 높아 수익성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2024년 플리토는 매출 203억 원, 영업손실 4억 원을 기록했지만, 순이익 8억 원으로 사상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5년에는 6건의 대규모 데이터 공급 계약 체결로 매출 330억~340억 원, 영업이익 54억 원을 전망하고 있으며, 외주비 및 포인트비 절감으로 직접비 비중도 지속 감소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번역기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플리토의 데이터 및 솔루션을 채택하는 배경에는 ‘특화된 고품질 데이터 공급 능력’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고유명사·도메인 표현 등 범용 번역기 한계를 보완하는 정밀한 데이터가 경쟁력을 강화한다.


플리토는 단기 이익률이 낮은 전문 번역 플랫폼 사업도 유지하며, “10년 이상 전문 번역을 해온 기업이 만든 AI 솔루션”이라는 정체성과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영업 레버리지를 확대하고 있다.

AI 개발 패러다임이 모델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플리토는 저자원 언어 기반 고품질 데이터 공급자로서 산업 내 전략적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 필자인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SBS Biz 방송에 출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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