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된 100세 시대, 안정적인 노후생활은 직장인들의 꿈입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 퇴직연금 연평균 수익률은 고작 2%대. 사실 연금계좌를 적극적으로 운용하고 싶지만 과연 어떤 상품이 지금 나에게 적합한 것인지 어렵기만 합니다. 뷰어스는 투자자의 성향과 삶의 주기, 목적에 따라 제각기 다른 연금 투자법에 대한 국내 자산운용사 연금 전문가들의 맞춤형 조언을 매월 초 전해드립니다. -편집자주
#1. 은퇴를 앞둔 50대 직장인입니다. 머지 않아 은퇴를 하게 될 것 같은데, 현재 연금계좌에 적립해 놓은 자금은 1억원 수준입니다. 이 자금을 예금상품에 넣어두면 수익률 높이기에 턱없이 부족할 것 같고, 주식 중심의 성장형 투자는 변동성에 대한 부담이 있습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균형있게 활용해 매달 일정 수준의 현금을 분배금으로 받으려면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요 자산운용사 전문가들은 은퇴를 앞두고 매달 일정 수준의 현금 창출을 원하는 이들에 대해 커버드콜 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추천합니다. 주식 등 기초자산을 보유하면서 그 자산의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얻는 커버드콜 상품은 높은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동시에 주가가 하락하거나 횡보할 때 손실을 상쇄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특히 현재 출시돼 있는 커버드콜 상품 라인업이 다양해지면서 국내외 주식과 채권, 대체자산 등까지 분산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경우 변동성 관리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 미래에셋, 커버드콜로 '현금'+국내외 주식·채권·부동산으로 '분산'
먼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5개 커버드콜 상품을 통해 현금 확보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리츠 상품까지 포함시켜 국내외 주식과 채권, 그리고 부동산까지 투자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전략을 추천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미국 기술주를 담고 있는 ‘TIGER 미국 AI빅테크10 타겟데일리커버드콜’과 ‘TIGER 미국 S&P500타켓데일리커버드콜’을 각각 20%씩 담을 경우 각 ETF에서 예상되는 분배율 1.25%, 8.33%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타겟데일리커버드콜’와 ‘TIGER 미국 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를 15%씩 담는 것이죠.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는 국내 배당 성장주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면서 액티브한 옵션 매도 전략을 활용할 수 있어 0.8%에 플러스 알파 분배율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구성할 경우 1억원의 연금 자산을 통해 월 1% 수준의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즉, 1억원으로 매달 100만원이라는 현금 확보가 가능해지는 것이죠. 다만, 안정성을 좀 더 확보하고 싶다면 연 8%, 월 0.67%로 목표를 낮춘 뒤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TIGER 미국투자등급회사채’ 등 일반 배당상품 비중을 늘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 신한운용, 미국 지수+채권 중심에 팔란티어로 '분배금' ↑
신한자산운용도 커버드콜 상품들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추천합니다. 복수의 커버드콜 ETF를 활용해 기초자산별 분산 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은 미래에셋운용과 공통된 전략입니다.
다만, 신한자산운용은 이보다 상품 수는 줄이되, 예상 분배율은 더 높은 포트폴리오를 제안합니다. 먼저 미국 대표주식 500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연 12% 배당률을 추구하는 ‘SOL 미국500타겟데일리커버드콜액티브’ 비중을 40%로 담고, 미국 장기채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SOL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도 같은 비중으로 담아 주식과 채권의 균형을 맞춥니다.
그리고 ‘SOL 팔란티어커버드콜OTM채권혼합’과 ‘SOL 국제금커버드콜액티브’를 각각 10%씩 담으면 연금 계좌 내에서 연평균 12.6%의 배당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SOL 팔란티어커버드콜OTM채권혼합’은 팔란티어 주가 상승에 일부 참여하면서 OTM 콜옵션 매도를 통해 현금을 창출하는 공격적인 커버드콜 전략을 구사하는 상품으로 이달 연 환산 분배율은 목표치인 20%를 훌쩍 넘은 26.1%로 결정됐습니다. 물론, 높은 배당을 추구하는 상품들의 경우 상대적인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겠죠.
■ 삼성운용, 미국+국내 균형으로 '원금 안정성' 챙기기
삼성자산운용은 4개 상품에 4:3:2:1의 비중을 추천했습니다. 먼저 S&P500 배당성장주에 투자하는 동시에 콜옵션 매도(커버드콜) 전략으로 꾸준한 현금흐름과 자산의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에 40%의 비중을 실어 포트폴리오의 축을 세웁니다.
이어 코스피200의 상승과 월배당, 그리고 비과세의 세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을 30% 비중으로 편입하고 ‘Kodex 고배당주’와 ‘Kodex 머니마켓액티브’ 비중을 각각 20%, 10%로 분산함으로써 안정적인 배당과 원금의 안정성 상향을 균형있게 맞춰갈 것을 추천했습니다. 이 포트폴리오를 통해 기대 가능한 월간 배당금은 65만원(최근 1년간 연간 분배율 기준).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금리 2.5% 가정)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월 이자(21만원) 대비 3배 이상 높습니다.
■ "현금 인출 커버드콜, 만능은 아냐"
그렇다면 이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때 투자자가 알아둘 점은 뭘까요. 연금 전문가들은 높은 분배율을 전제로 한 포트폴리오인 만큼 자산 가격 하락 시 원금과 배당금이 동시에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정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월배당형 ETF는 생활비 성격의 안정적 현금 흐름을 제공할 수 있지만 분배금이 매월 동일하지 않으며 커버드콜 전략은 안정적 배당을 주는 대신 상승장에서 수익이 제한될 수 있는 한계도 있다”며 “환율과 금리, 기업 배당 정책 변화 등에 따라 배당 규모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상품 선택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재무 구조와 감내할 수 있는 위험 수준을 먼저 점검하는 것이므로 투자 기간, 반드시 필요한 월 현금흐름, 감내 가능한 손실 규모를 명확히 한 뒤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며 “은퇴 직전에는 필요한 현금 흐름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동시에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