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카드사가 재난지원금 기부 대란 우려에 기부 시 취소 불가 입장을 뒤집었다.
정부에서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 신용·체크카드 충전 신청이 11일부터 시작됐다. 이날 신청하면 이틀 후 충전금이 입금된다.
사진=연합뉴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긴급재난지원금 신용·체크카드 충전 신청이 이날 오전 7시 9개 카드사를 통해 시작됐다.
이날 각 카드사 콜센터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재난지원금 신청과 관련된 문의와 함께 기부 취소 질문이 쏟아졌다.
이는 재난지원금 신청 시 본인 인증과 함께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위한 약관'에 동의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마지막에는 재난지원금 기부 항목 동의 관련 약관이 나오는데 여기에 동의 체크를 할 시 지원금이 기부처리된다.
무심코 약관 동의를 연달아 누른다면 주의가 요구된다. 정부는 지원금 신청 절차 내에 기부 신청 절차를 포함하도록 지침을 내려 이와 같은 기부 신청 절차가 마련됐다.
일종의 '넛지(nudge, 팔꿈치로 찌르기·간접적 유도의 의미)' 효과가 작용할 여지가 생겨난 셈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말했으나 되려 함정이 된 모양새다.
다만 약관을 꼼꼼히 읽어보는 불편을 감수하는 이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재난지원금 취소 문의가 쏟아지자 행정안전부는 기부를 한번 선택하면 취소가 불가능하다고 안내한 것과 달리 각 카드사가 당일 신청분에 한해서는 기부 취소나 금액 수정을 허용하기로 했다.
재원지원금 기부 신청 취소는 각 카드사마다 방법이 상이하다. KB국민·롯데·하나·BC(우리)·NH농협카드는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을 통한 수정이 가능하다. 신한·삼성·현대카드의 경우는 콜센터나 점포를 직접 방문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