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메디톡스 흠집내기에 나섰다.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예비판정이 4일 남은 시점이다. 예비판정을 앞두고 대웅제약의 불안한 심리가 반영된 행동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로 이직한 전 직원 유씨를 상대로 명예훼손 및 업무상 배임 혐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2일 밝혔다. 메디톡스 위법행위 공익신고자 대리인 구영신 변호사는 이노톡스에 대한 불법행위도 수사할 것을 검찰에 요청했다고 알렸다.
대웅제약 측은 메디톡스 퇴직 직원이 보툴리눔 균주와 생산기술 자료를 훔쳐 대웅제약에 전달해왔다는 유씨 주장은 허위라며 이번 소송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들은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음해하기 위해 직원을 매수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메디톡스와 보툴리눔 톡신 규추 출처 소송 중인 대웅제약 전승호 대표이사 사진(자료=대웅제약)
메디톡스가 대웅제약 직원을 자사에 승진 입사 시킨 후 허위 사실을 유포하도록 지시했다는 게 대웅제약 측 주장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메디톡스야말로 균주를 훔쳐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국의 심사 없이 밀반입한 균주로 메디톡신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양규환 전 식약청장이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균주를 이삿짐에 몰래 가져와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에게 넘겼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대웅제약의 입장 발표 하루 전인 지난 1일, 공익신고자 대리인 구영신 변호사도 오후 늦게 메디톡스를 향해 공격성 짙은 자료를 배포했다. 요는 메디톡신에 대한 더 엄격한 조사와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구 변호사는 해당 자료를 통해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수사로 메디톡스의 추가적인 위법행위에 대해 엄벌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은 과거에도 꾸준히 제기됐지만, 현재 상황은 다소 갑작스러워 보인다. 대웅제약과 공익신고자 대리인이 합세해 메디톡스에 흠집을 내고 있는 상황인데, ITC 예비판정이 4일 앞으로 다가온 것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반면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메디톡스 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ITC 예비 판결 결과로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이후 따로 입장 발표는 없었다. 오는 6일(현지시간) 진행 예정인 ITC 예비판정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