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와 대웅제약 보톡스 분쟁에 대한 국제무역위원회(ITC) 예비판결 일자가 미뤄졌다. 대웅제약이 추가 자료 제출 계획을 밝혀 ITC 측도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일정을 연기한 것이다. 식약처의 메디톡신주 허가취소 결정이 미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신 허가취소 소송 결과를 증거로 채택해 달라고 ITC에 요청했다고 2일 밝혔다.
기존에는 이달 5일로 예정돼 있던 예비판결이 오는 7월 6일로 한 달 연기됐다. 최종판결 또한 당초 오는 10월 5일로 계획됐으나 11월 6일로 한 달 미뤄졌다. 5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원료 출처 싸움이 끝날 듯 하더니 제자리다.
관련업계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신 허가취소 소송 결과를 증거로 채택해 달라고 ITC에 요청했다고 2일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메디톡스는 지난 22일 메디톡신 허가취소 관련 비공개 청문을 진행했다. 통상 허가취소 전 마지막 소명 기회로 여겨지는 식약처 청문을 진행했으나 오는 4일 한차례 더 진행하게 된다. 전문가 진술과 추가 자료 제출을 이유로 메디톡스 측이 식약처에 이 같은 제안을 해 받아들여진 것이다. 전문가 등은 이 같은 상황이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내 메디톡신주 제품 허가 취소 결정이 다시 한 번 미뤄졌으나 결과가 뒤집힐 확률은 희박하다. 메디톡스 측은 식약처 결정과 ITC 예비판결은 무관하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대웅제약 측의 입장은 다르다. 메디톡신주 허가취소가 사실상 확실하게 보이는 가운데 ITC 측에 관련 자료를 제출해 메디톡스를 불리한 상황에 놓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
메디톡신주에 대한 식약처 허가가 취소된다면 ITC는 메디톡스 측 기술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에 대웅제약은 관련 자료를 ITC에 제출했고, 이를 검토하느라 ITC 측이 재판을 연기한 것으로 예상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