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부터 시작된 유럽의 대표 여름 축제 아비뇽오프페스티벌 시즌이 돌아왔다. 남프랑스의 조용한 도시 아비뇽에서 매년 7월 열리는 오프페스티벌은 오는 7일 그 화려한 막을 올려 3주 동안 전 세계에서 찾아온 연극 관객들을 맞이한다. 올해는 한불수교 100주년을 기념해 이례적으로 한국의 7개 팀이 축제에 참가한다. 그 중 아비뇽오프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된 유일한 한국 극단 해를 보는 마음(해보마)을 팔로우 했다 -편집자주
[뷰어스=아비뇽 박진희 기자] 극단 해보마의 대표 레퍼토리가 6일(현지시간) 해외 취재진에 선을 보였다. 6일 오전 11시 인카르네 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대표 레퍼토리 ‘두드려라 맥베스’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시연한 해보마는 현지 취재진과 배우들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끌어냈다.
이날 프레스콜은 아비뇽오프페스티벌에 공식초청된 10작품의 연출자와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작품을 설명하고 간단한 시연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페스티벌 예술 총감독인 그렉제르망(Greg Germain)의 소개로 무대에 오른 해보마 단원들은 단 3분의 시연으로 10팀 중 가장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하이라이트 시연 전 황준형 연출이 작품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박진희 기자)
시연에 앞서 연출자 황준형은 “맥베스는 세익스피어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고전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한국적이고 현대적으로 해석했다”고 소개한 뒤 “나는 이 작품이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관객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프레스콜의 뜨거운 반응 후 그는 “당연한 결과하고 생각한다”며 “프레스콜에서의 시연을 위해 따로 준비해서 연습했다. 짧은 시간 안에 한국적인 느낌을 주면서 동시에 강력한 흡입력을 가져야했기 때문에 고심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취재진의 뜨거운 반응에 배우들도 고무됐다. 배우들은 “이 어마어마한 축제에 우리 작품이 공식 초청돼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일”이라면서도 “취재진의 반응에 많은 기대를 갖게 됐다. 관객들도 분명 좋아할 것”이라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밝혔다.
프레스콜을 마친 해보마 단원들은 이후 퍼레이드 행렬에 동참해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수백 개 팀의 행렬 속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이를 방증하듯 퍼레이드 중 관중들에 둘러싸여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두드려라 맥베스의 한 장면을 거리에서 만난 여행객들은 함께 동참해 춤을 추는 등 축제 속의 작은 축제를 연출했다.
해보마의 두드려라 맥베스가 하이라이트 시연으로 취재진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사진=박진희 기자)
첫 공연을 위해 7일 오전 1시까지 리허설을 했다. 리허설은 마치 실제 공연과 같은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다. 해보마의 첫 공연은 7일 밤 9시 인카르네 극장에서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