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 포스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뷰어스=김정민 기자] 스칼렛 요한슨이 한국을 찾았다. 이번이 첫 방문이다. 영화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을 들고 한국 팬들을 찾은 스칼렛 요한슨은 기자회견에서 몇 번이고 이번 영화에 대한 '자부심'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만큼 깊은 애정을 쏟은 작품이라는 말이었다.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 기자회견에는 배우 스칼렛 요한슨, 줄리엣 비노쉬, 필로우 애스백과 루퍼트 샌더스 감독이 참석했다.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은 엘리트 특수부대를 이끄는 리더 메이저(스칼렛 요한슨)가 세계를 위협하는 테러 조직을 쫓던 중 잊었던 자신의 과거와 존재에 의심을 품게 된 후 펼치는 활약을 담은 SF 액션 블록버스터다. 기자회견에 앞서 공개된 풋티지 영상은 영화가 주는 화려한 영상미와 함께 스칼렛 요한슨만의 역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 스칼렛 요한슨의 메이저 '나는 누구인가'
영화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번 작품에서 스칼렛 요한슨이 연기한 메이저는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두뇌와 누구보다 빠른 행동력을 지닌 특수요원이다. 세계를 위협하는 테러 조직에 맞서는 특수부대 섹션9을 이끄는 리더로 때론 냉철하게 때론 뜨거운 의리로 팀을 이끈다. 잃어버린 과거에 대한 기억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그녀는 강력한 범죄 테러범을 쫓던 중 자신의 과거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되고, 스스로의 존재를 찾기 위해 반격에 나선다.
스칼렛 요한슨은 메이저 캐릭터에 대해 "사실 어떤 캐릭터인지 바로 알 수는 없었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공각기동대'를 실사로 옮기면서 솔직히 메이저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잘 안 갔다"며 "원작 애니메이션이 시적인 부분도 있는 것 같고, 실증적인 질문도 던지는 것 같아 처음에는 정확하지 않았다. 캐릭터가 가진 전체적인 경험과 딜레마를 파악하는 게 어려웠다. 하지만 정체를 알아내는 노력들이 더해지면서 점점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확고한 의지가 생기면서 캐릭터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 애니메이션 원작과 다른 점은…'나를 찾아줘'
영화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공각기동대'는 이미 원작 애니메이션이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이 때문에 이를 실사로 제작하려는 감독의 입장에서는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터. 무엇보다 원작의 재미를 그대로 지키면서도 어떤 차별점을 줘야 하는지는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숙제이기도 하다. 루퍼트 샌더스 감독은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지는 원작에서 한 발 벗어나 주인공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스토리에 집중하기로 했다.
루퍼트 샌드서 감독은 "원작에서는 메이저라는 캐릭터가 가장 매력적이다. 저는 이 사람의 머리 속에 무엇이 일어났는지 또 기계 속 영혼 내지는 심리 안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가 궁금했다"며 "실질적으로 고나객들이 집중할 수 있는 건 탐정스토리다. 나쁜 사람들을 응징하면서도 나의 정체성을 찾는 노력이 수반된다. 스칼렛 요한슨은 그런 점에서 다양한 면모를 잘 표현해냈다. 눈빛에서는 어떤 갈등이 느껴지는데 그 갈등을 탐구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 메이저의 액션, 블랙 위도우와 어떻게 다른가?
영화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공각기동대'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주인공 메이저가 보여주는 화려한 액션이다. 최첨단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영화가 주는 분위기는 우울함이 느껴질 정도다. 그 안에서 메이저의 화려한 액션은 영화의 주요 볼 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스칼렛 요한슨 역시 액션에 심혈을 기울였고 이 작품에 대한 자부심도 가질 수 있었다.
스칼렛 요한슨은 이날 기자회견 첫 발언에서 한국 첫 방문에 대한 소감을 전하며 "제가 너무 큰 자부심을 느끼는 작품으로 올 수 있게 돼 기쁘다. 지금까지 정말 훌륭한 여정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의 배경에는 전작인 '어벤져스' 시리즈의 블랙 위도우 캐릭터와는 차별화된 노력이 있었다. 스칼렛 요한슨은 블랙 위도우와 메이저의 액션 차별점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블랙 위도우는 방어적이지만 메이저는 공격적이다. 전술적으로 싸운다"며 "오랫동안 액션 영화를 찍으며 훈련해 도움이 됐다. 특히 이번 작품 속 메이저는 초월적 인간처럼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고 밝혔다. 루퍼트 샌더스 감독은 "스칼렛 요한슨의 역할은 사람을 죽이는 암살자의 모습이 있어야 했다. 무자비해 보이는 공격성이 있는데 물 위의 장면이 바로 그렇다. 그게 스칼렛 요한슨의 전작과의 차이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말미 스칼렛 요한슨은 "이 작품에 자부심이 있다. 힘든 것도 있었지만 애정이 가는 작품이다. 너무 훌륭한 분들이 모여 함께 작업을 해주셨다. 또 같이 출연했던 모든 배우들도 마찬가지"라면서 "이걸 만들어낸 자체가 정말 기쁘다. 한국 팬들 만나뵙는 것도 기대가 된다. 전 세계 여기저기서 뵀는데 실제로 한국에서 봬서 기쁘다"고 인사를 전했다.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은 오는 2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