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라켄고, 타키우치쿠미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그녀의 인생은 잘못이 없어.’의 타키우치 쿠미와 코라 켄고가 후쿠시마 원전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시아영화의 창 부문에 초청된 일본 영화 ‘그녀의 인생은 잘못없어’는 히로키 류이치 감독이 직접 쓴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으로 국내에 소개됐다. 미유키 역의 타키우치 쿠미와 미우라 역의 코라 켄고는 원작을 먼저 접한 후 영화로 만났다. “히로키 류이치 감독이 쓴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인데 그 원작 소설 쓰고 있는 단계에서부터 읽었다. 감독이 이 소설을 영화화 하고 싶다고 했을 때부터 캐스팅 될 거라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후쿠시마를 둘러싼 현상에 대한 화가 느껴졌다. 다된 작품을 보고 나니 그 나름대로의 따뜻함을 느꼈다.”(코라 켄고) “원작소설을 읽은 후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됐다. 무언가를 표현하는 사람으로 세상에는 전달하고 싶지만 알려지지 못하는 일을 꼭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했다. 그런 작품이 저에게 왔다는 게 기뻤다. 좋은 작품이라 출연하게 된 게 행운이었고 행복했다.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촬영 직전에 후쿠시마에 갔다. 여주인공과 살고 있는 가설 주택에 실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을 봤다. 그분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역을 만들어갔다.”(타키우치 쿠미)     ‘그녀의 인생은 잘못이 없어.’의 주 배경은 2011년 3월11일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후 후쿠시마다. 쓰나미로 어머니와 집을 잃은 평범한 사무원 미유키는 주말마다 도쿄로 가서 유사성매매를 하며 살아간다. 미유키가 처한 상황이나 설정만 보더라도 쉽지 않은 캐릭터다. “정말 많이 어려웠다. 그래도 연기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은 실제 그 지역에 살고 있는 할머니들의 마음을 소중히 여기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중점을 둔 부분이라면 히로키 감독이 미유키로서는 담담하게 표현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일상을 미유키로 살려고 노력했다.”(타키우치 쿠미)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실제 후쿠시마를 찾은 타키우치 쿠미는 그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 현지 주민들과 만난 후 가슴이 꽉 막힌 듯한 감정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더불어 매체를 통해서 봤던 모습이 아닌 후쿠시마의 민낯을 보게 됐다. “후쿠시마에 갔을 때 밥을 먹어도 밥맛이 없을 정도로 가슴이 꽉 막힌 상태가 지속됐다. 답답하고 이상한 감정이었다. 실제로 사는 할머니에게 상담을 했는데 할머니가 ‘눈물이라는건 여유가 있는 사람이 흘리는거야’라고 하셨다. 실제로 가본 후쿠시마는 썰렁하고 휑한 분위기가 나는데 그런 분위기 속에서 그런 이야기를 해주는 분들의 상냥함이 잘 전달됐다”(타키우치 쿠미)   코라켄고, 타키우치쿠미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그의 말처럼 후쿠시마는 원전 폭발 사고 이후 아무런 해결이 안 된 상황이다. 영화는 그들의 고통과 함께 그럼에도 살아가는, 빛을 찾아가는 모습으로 희망을 전한다. 두 사람 역시 ‘그녀의 인생은 잘못이 없어.’가 자신들에게 미친 영향을 잊지 않았다. “지구가 자연재해를 일으킨 것이기 때문에 인간이 할 수 있는 게 없다. 저희가 할 수 있는건 준비를 잘해서 피해를 최소화 하는 정도다. 원자력 발전소는 지구상에 존재하고 앞으로 몇 백년간 마주해야 하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서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후쿠시마 사고는 자연재해지만 인재이니 말로 하고 행동을 해야한다. 절대 잊어버리지 않아야 한다는 걸 끊임없이 말해야 한다.”(코라 켄고) “당시 전 집에 있었다. 전차가 끊겨서 집에도 못가는 사람이 많아 귀가난민이라는 말도 생겼는데 전 귀가난민도 되지 못했다. 이 작품을 하면서 제 일이 표현을 하는 일인데 표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한심하게 느끼기도 했다. 저 역시 후쿠시마 현민들과 만나면서 행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선거라던가 저희가 가진 권리로 마주서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촬영으로 기껏 3주밖에 만날 수 없는 사람인데 따뜻하게 해준 분들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타키우치 쿠미)   코라켄고(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쉽지 않은 소재이고 가슴 아픈 일을 마주한다는 것만으로도 힘겨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타키우치 쿠미, 코라 켄고는 ‘그녀의 인생은 잘못이 없어.’가 가진 따뜻함과 의미를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원작 소설을 읽었을 땐 히로키 감독이 화가 났다고 생각을 했다. 근데 영화로 찍은 걸 보니 이런 상황에 빠진 사람에 대한 상냥함과 따뜻함이 느껴졌다. 그래서 전 영화가 더 좋았다.”(코라 켄고) “지금 일본은 만화 원작이나 연애물이 붐으로 영화로 굉장히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시대에 이런 소재와 주제를 가진 이야기가 만들어져서 상영된다는 것이 중요하다. 히로키 감독이니 가능한 게 아닐까 싶다. 원작과 달리 영화로서는 후쿠시마의 광경을 볼 수 있는 게 매력이다. 풍경이 아닌 광경이다.”(타키우치 쿠미)

2017 BIFF ‘그녀의 인생은 잘못이 없어’ 코라켄고-타키우치쿠미가 전한 위로

한유정 기자 승인 2017.10.14 17:52 | 최종 수정 2135.07.28 00:00 의견 0
코라켄고, 타키우치쿠미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코라켄고, 타키우치쿠미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그녀의 인생은 잘못이 없어.’의 타키우치 쿠미와 코라 켄고가 후쿠시마 원전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시아영화의 창 부문에 초청된 일본 영화 ‘그녀의 인생은 잘못없어’는 히로키 류이치 감독이 직접 쓴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으로 국내에 소개됐다. 미유키 역의 타키우치 쿠미와 미우라 역의 코라 켄고는 원작을 먼저 접한 후 영화로 만났다.

“히로키 류이치 감독이 쓴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인데 그 원작 소설 쓰고 있는 단계에서부터 읽었다. 감독이 이 소설을 영화화 하고 싶다고 했을 때부터 캐스팅 될 거라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후쿠시마를 둘러싼 현상에 대한 화가 느껴졌다. 다된 작품을 보고 나니 그 나름대로의 따뜻함을 느꼈다.”(코라 켄고)

“원작소설을 읽은 후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됐다. 무언가를 표현하는 사람으로 세상에는 전달하고 싶지만 알려지지 못하는 일을 꼭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했다. 그런 작품이 저에게 왔다는 게 기뻤다. 좋은 작품이라 출연하게 된 게 행운이었고 행복했다.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촬영 직전에 후쿠시마에 갔다. 여주인공과 살고 있는 가설 주택에 실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을 봤다. 그분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역을 만들어갔다.”(타키우치 쿠미)

 

 

‘그녀의 인생은 잘못이 없어.’의 주 배경은 2011년 3월11일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후 후쿠시마다. 쓰나미로 어머니와 집을 잃은 평범한 사무원 미유키는 주말마다 도쿄로 가서 유사성매매를 하며 살아간다. 미유키가 처한 상황이나 설정만 보더라도 쉽지 않은 캐릭터다.

“정말 많이 어려웠다. 그래도 연기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은 실제 그 지역에 살고 있는 할머니들의 마음을 소중히 여기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중점을 둔 부분이라면 히로키 감독이 미유키로서는 담담하게 표현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일상을 미유키로 살려고 노력했다.”(타키우치 쿠미)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실제 후쿠시마를 찾은 타키우치 쿠미는 그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 현지 주민들과 만난 후 가슴이 꽉 막힌 듯한 감정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더불어 매체를 통해서 봤던 모습이 아닌 후쿠시마의 민낯을 보게 됐다.

“후쿠시마에 갔을 때 밥을 먹어도 밥맛이 없을 정도로 가슴이 꽉 막힌 상태가 지속됐다. 답답하고 이상한 감정이었다. 실제로 사는 할머니에게 상담을 했는데 할머니가 ‘눈물이라는건 여유가 있는 사람이 흘리는거야’라고 하셨다. 실제로 가본 후쿠시마는 썰렁하고 휑한 분위기가 나는데 그런 분위기 속에서 그런 이야기를 해주는 분들의 상냥함이 잘 전달됐다”(타키우치 쿠미)

 

코라켄고, 타키우치쿠미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코라켄고, 타키우치쿠미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그의 말처럼 후쿠시마는 원전 폭발 사고 이후 아무런 해결이 안 된 상황이다. 영화는 그들의 고통과 함께 그럼에도 살아가는, 빛을 찾아가는 모습으로 희망을 전한다. 두 사람 역시 ‘그녀의 인생은 잘못이 없어.’가 자신들에게 미친 영향을 잊지 않았다.

“지구가 자연재해를 일으킨 것이기 때문에 인간이 할 수 있는 게 없다. 저희가 할 수 있는건 준비를 잘해서 피해를 최소화 하는 정도다. 원자력 발전소는 지구상에 존재하고 앞으로 몇 백년간 마주해야 하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서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후쿠시마 사고는 자연재해지만 인재이니 말로 하고 행동을 해야한다. 절대 잊어버리지 않아야 한다는 걸 끊임없이 말해야 한다.”(코라 켄고)

“당시 전 집에 있었다. 전차가 끊겨서 집에도 못가는 사람이 많아 귀가난민이라는 말도 생겼는데 전 귀가난민도 되지 못했다. 이 작품을 하면서 제 일이 표현을 하는 일인데 표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한심하게 느끼기도 했다. 저 역시 후쿠시마 현민들과 만나면서 행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선거라던가 저희가 가진 권리로 마주서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촬영으로 기껏 3주밖에 만날 수 없는 사람인데 따뜻하게 해준 분들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타키우치 쿠미)

 

코라켄고(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코라켄고(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쉽지 않은 소재이고 가슴 아픈 일을 마주한다는 것만으로도 힘겨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타키우치 쿠미, 코라 켄고는 ‘그녀의 인생은 잘못이 없어.’가 가진 따뜻함과 의미를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원작 소설을 읽었을 땐 히로키 감독이 화가 났다고 생각을 했다. 근데 영화로 찍은 걸 보니 이런 상황에 빠진 사람에 대한 상냥함과 따뜻함이 느껴졌다. 그래서 전 영화가 더 좋았다.”(코라 켄고)

“지금 일본은 만화 원작이나 연애물이 붐으로 영화로 굉장히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시대에 이런 소재와 주제를 가진 이야기가 만들어져서 상영된다는 것이 중요하다. 히로키 감독이니 가능한 게 아닐까 싶다. 원작과 달리 영화로서는 후쿠시마의 광경을 볼 수 있는 게 매력이다. 풍경이 아닌 광경이다.”(타키우치 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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