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제공
[뷰어스=이소연 기자] 뮤지션들의 앨범이 나오기까지, 무대가 완성되기까지 어떤 노력들이 자리하고 있을까. 음악 작업을 하는 모습, 그렇지 않은 모습은 어떻게 다를까. '이중생활'이 시청자들과 음악 팬들의 궁금증 해결을 위해 나섰다.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아모리스홀 타임스퀘어점에서 tvN 새 예능프로그램 ‘본업은 가수-그 녀석들의 이중생활’(이하 ‘이중생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전성호 PD를 비롯해 씨엘, 오혁이 참석했다. 태양은 해외 일정상 불참했다.
‘이중생활’은 태양, 씨엘, 오혁 등 톱 뮤지션들이 뮤지션으로서의 모습과 무대 밖에서의 일상을 공개하는 음악관찰예능프로그램이다.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세 뮤지션의 오프 더 레코드가 공개돼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MC로는 정형돈과 데프콘, 유세윤과 쿠시가 나서 환상의 호흡을 펼친다.
‘이중생활’은 오는 23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50분 전파를 탄다.
▲ 프로그램 기획 배경은.
“캐주얼한 상황에서 기획됐다. 난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해서 관련 프로그램을 하고 싶은 PD였다. ‘음악중심’ 등 연출도 했지만, 사람냄새 나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은 고민이 있었다. 그러다가 YG로 간 PD선배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선배가 CL이 참 매력적이니 만나보는 게 어떠냐고 해서 좋다고 했다. 실제로 만나니 내 생각과 흡사하면서도 달랐다. 더 당당하고 빛나는 느낌이 많았다. 이 사람이 궁금하다 싶어서 CL을 베이스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지 했다(전성호 PD)”
▲ 섭외는 어떻게 진행됐나.
“CL과 프로그램 이야기를 나눌 때 (캐스팅에 대해) 다른 사람도 좋지만 혹시 태양과 오혁은 어떠냐고 물어봤다. 나는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하면 좋겠다 싶어서 적극적으로 나섰다. 6월경부터 기획됐던 프로그램인데, CL은 이때부터 함께 참여했다(전성호 PD)”
▲ 출연진들은 출연에 고민은 없었나.
“미국에 가서 활동을 준비한지 3년 정도 됐는데,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이유도 미국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보여드리고 싶어서였다. 나는 내가 찾아간 거기 때문에 출연이 어렵지는 않았다. 오혁이 캐스팅 당한 거라 고민이 있었을 것 같다(CL)”
“고민을 했지만 같이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하게 됐다(오혁)”
사진=tvN 제공
▲ 특히 오혁은 말수가 없는 편이다.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말수가 없고 낯을 많이 가려서 그렇지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음... 마음가짐은 그렇다. (웃음) 그런데 관찰카메라를 처음 해봤는데, 생각을 말로 해야 되는 거더라. 나는 그걸 몰라서 배고프면 배고프다, 생각만 했다(오혁)”
“1회를 봤는데 한 마디도 안 하더라. 다음부터는 말 좀 헸으면 좋겠다. 조금 걱정이 된다. (웃음)(CL)”
▲ CL은 태양과 오혁을 왜 추천했나.
“셋 다 성향이 비슷한 것 같다. 태양과 오혁 등 평소 생활이 노출되어 있지 않았는데, 나는 이들이 얼마나 재밌게 지내는지 옆에서 보고 있으니 공유하고 싶었다(CL)”
“프로듀서 입장에서 쇼의 구성원으로서 매력이 있는가도 중요해서 두 사람을 따로 또 만났다. 다들 음악을 잘 하시는 분들이고 무대에서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사람들인데 그만큼의 어둠은 어떨까 싶었다. 그리고 이들을 만나보니 이 어둠이 좋은 에너지로 바뀔 수 있구나 느꼈다. 오혁은 우리가 첫 인터뷰 끝나고 정리하고 있는데도 집에 안 가더라. 그런 마음들이 좋았다. 좋은 ‘사람’으로 다가갈 수 있겠구나 싶었다(전성호 PD)”
▲ ‘이중생활’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물 밑에서 백조들이 열심히 물장구를 치듯 (출연진도 화려한 모습 뒤) 숨은 노력들이 있더라. 출연진 소개도 보면 이름도 두 개씩 있다. 예명과 본명이다. 이들의 이중적인 모습을 극대화하고 싶었다. 이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음악을 만드는지가 포커스다. 만들어진 무언가는 아니다. 어떤 미션이 있는 게 아니다. 현재 생활을 베이스로 출발하기 때문에 다른 연출법이 필요할 것 같다. ‘나혼자산다’ ‘공조’ 등은 그 날의 할 일이 있다면, ‘이중생활’은 지켜보는 거다. 음악하시는 분들이니 음악에 대해 먼저 오픈해야 하는 게 아니냐 하는데, 이들이 어떤 준비를 해서 화려한 결과물을 보여주는지를 알리고 싶었고, 앨범이 딱 나오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전성호 PD)”
▲ 출연진이 모두 YG 소속이다. 이에 대한 시청자의 거부감도 우려되는 요소다.
“열려있는 캐스팅이었는데 맨 처음 CL을 만났고, 또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하는 게 중요하다. 기획사를 떠나 참여하는 뮤지션들이 하고 싶어 하는 사람끼리 캐스팅한 것이라고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소속사가 YG라는 베이스는 중요하지 않다(전성호 PD)”
▲ CL은 뮤지션으로서 공백이 긴데, 최근 예능을 통해 얼굴을 비추고 있다.
“‘뮤지션으로서 모습은 언제 볼 수 있을지’에 대한 대답을 하기 위해 이걸 찍은 거다. (가수 활동을) 급하게 하지 않고 제대로 하고 싶어서 여태껏 시간을 가졌다. (이제는 목표까지) 거의 다 왔기 때문에 과정을 보여드리는 거다(C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