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 (사진=부산문화회관·부산시민회관 제공) [뷰어스=이휘경 기자]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고국의 관객들을 다시 한 번 찾는다. 조성진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의 첫 전국 리사이틀 투어 개최 기념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이날 조성진은 두 번째 정규 앨범 중 드뷔시 영상 2집 '황폐한 절에 걸린 달'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Op.13 '비창' 2악장, 3악장 등 3곡을 연주했다. 조성진은 지난 2015년 세계 최고 권위의 콩쿠르인 제17회 국제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는 첫 우승을 차지하며 단숨에 세계적인 신예 피아니스트로 발돋움했다. 콩쿠르 수상 이후 그는 2년여 동안 전 세계 무대에서 200회 이상 연주하며 음악팬들을 만나왔다. 특히 그는 지난해 세계 3대 관현악단인 베를린 필하모닉과 협연 등 유럽의 거장과의 만남을 통해 깊이와 감정이 무르익혔다. 지난 해에는 음악가들의 '꿈의 무대'라는 미국 뉴욕 카네기홀 독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커리어에 굵직한 한 획을 긋기도 했다. 고무적인 사실은 카네기홀 메인홀에서 열린 독주회의 전석이 매진되는 등 유례없는 클래식계 팬덤 현상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조성진 신드롬’은 국내에서도 여전히 뜨겁다. 조성진은 쇼팽콩쿠르 우승 이후 올해 처음으로 전국 동시에 4개 도시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앞서 오픈한 티켓 예매는 시작 수분만에 매진됐으며, 특히 전주 공연의 경우 관객들의 요청으로 추가 오픈할 정도로 음악팬들의 초미의 관심을 받았다. 조성진의 이번 독주회 1부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Op.13 '비창',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 Op. 109로 베토벤 전기, 후기를 아우르는 섬세한 감정 표현과 웅장한 테크닉으로 관객을 휘몰아칠 예정이다. 2부에선 인상주의 대표 음악가인 드뷔시 영상 2집을 통해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서정적인 음색을 들려줄 예정이다. 역시나 대미는 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 Op.58번으로 장식한다. 조성진의 첫 전국 리사이틀 투어는 오는 7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10일~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3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14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공연으로 이어진다. ▲올해가 무술년 개의 해다. 조성진은 1994년 황금 개띠인데 한해를 맞는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나도 개띠다. (그런데) 황금 개띠는 아닌 것 같다. 어제 베를린에서 넘어왔다. 작년에도 새해 첫 연주를 한국에서 했는데 올해도 새해 첫 연주를 한국에서 하게 돼 기쁘다. 한국은 항상 오면 좋고, 연주할 때는 관객들에게 좋은 기운을 받고 가기 때문에 기대되고 좋다. ▲시간이 지나가면서 굵직한 발자취를 많이 남기고 있다. 특히 연주 경력은 지난해 이후로 베를린 필하모닉과 협연,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연주도 있었다. 굉장히 많은 발전이 있었는데 지난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다면. -지난 해 연주를 100번 넘게 했던 것 같다. 정말 많은 연주들이 기억에 남지만 아무래도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베를릴 필하모닉과의 연주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함께 한국에서 연주할 수 있게 돼 기뻤다. ▲베를린 필하모닉과 협연을 통해 본인이 한걸음 더 성장하게 됐다고 느끼나? -그렇다. 한 계단 더 올라간 느낌도 들고 조금 더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 ▲‘30대가 되면 브람스를 연주하고 싶다’고 했는데, 30대가 되면 그 때 관객들을 어떻게 만나고 싶은지. -브람스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제까지 연주를 해본 적은 없다. 30대라고 굳이 얘기한 이유는 (브람스 곡을) 조금 더 연구를 하고 제 것으로 만든 다음에 브람스를 연주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내가 어렸을 때 통통했었는데, 아무래도 체중과 소리가 연관이 정말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브람스를 치려면 아무래도 더 몸무게가 나가야 할 것 같아서 30대까지 살 찌울 생각이다. ▲쇼팽 콩쿠르 첫 한국인 우승자로 이름을 알렸지만 이로 기억되는 것을 경계한다는데. -언젠가는 쇼팽 콩쿠르 우승자 타이틀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조성진의 음악으로써 사람들의 기억에 남고 싶은 마음이다. 이를 위해서 쇼팽 이외의 레퍼토리를 더 연구를 하고, 시도하고 있다. 음악가로 활동할 동안 쇼팽으로만 활동하기에는 좋은 음악이 너무 많다. 특별한 다른 이유는 없다. ▲클래식 음악의 매력이 클래식 대중화는 위험하다고 생각 대중이 클래식화 돼야 한다고 했는데 그 생각은 여전한가? -작년에 했던 발언이다.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그렇게 생각한다. 클래식 대중화에 힘쓰시는 분들이 많아아서 내가 말하는 게 한편으론 죄송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내 의견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화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클래식 대중화, 왜 위험하다고 생각하나? -어렵다. 내가 보수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클래식 대중화가) 클래식 본질을 잃어버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한다). 저는 대중화를 위해서 뭔가를 노력하고 있지 않는다.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는 공연이다. 이번 공연을 베토벤, 드뷔시, 쇼팽으로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이유가 있나? -베토벤은 제가 존경하는 작곡가다. 항상 (베토벤의 곡에서) 예상 밖의 화성이나 음악적 아이디어를 발견할 때가 많다. 개인적으로 존경스럽다는 말을 하고 싶다. 너무 오랫동안 제가 하고 싶은 작곡가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시작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프로그램에 넣었다. 드뷔시는 작년에 앨범을 녹음했고, 파리에서 공부를 많이 했기 때문에 (선택했고,) 또 쇼팽과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평소 베토벤을 존경한다고 말해왔다. 이번 리사이틀을 준비하면서 베토벤의 음악에 대한 감정의 변화, 또는 생각의 변화가 있었나? -가장 싫어하는 단어가 선입견이다. 베토벤 하면 생각하는 무언가가 있다.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베토벤의 초기 작품과 후기 작품은 정말 다르다. 초기적 작품은 하이든의 영향을 받아 클래식한 고전의 면이 있는 반면 후기 작품은 같은 작곡가가 썼나 의심이 들 정도로 굉장히 다른 스타일을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에 맞춰서 연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베토벤이라고 '운명 교향곡'처럼 무조건 운명에 맞서는 것보다, 운명을 받아들이는 베토벤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곡을 연주할 때 곡에 빠져들어서 작곡가들의 감정에 동화되는 것 같다. 어느 곡을 할 때나 그런 마음인지.  -다른 작곡가들을 칠 땐 항상 다른 자세, 음악을 대하는 자세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옷을 입듯이 정말 다른 소리와 음악적 해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집중력이 꽤 좋은 편이라서 작곡가마다 다른 느낌을 내는 건 잘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인 것 같다.  ▲매번 다른 홀의 환경에서 연주를 해야 하는데, 피아노나 피아노 홀의 어쿠스틱에 따라서 음악을 모니터링 하고 구현하는 방식이 달라질 것 같다. 홀의 환경을 어떻게 고려해서 연주하는지. -어쿠스틱과 피아노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쿠스틱을 바꿀 수 없다. 울림이 많은 피아노에 빠른 템포로 연주하면 모든 음들이 안 들릴 확률이 높아 페달을 안 쓰는 편이다. 피아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조율사를 불러 원하는 생각을 요구하고, 대화를 하면서 풀어나간다. ▲콩쿠르 때 현대곡을 연주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현대 레퍼토리는 고전, 낭만과 다르게 어떤 작품 방식을 갖고 해석하는지. -애매하다. 어디서부터가 현대 작곡가인지 애매한 것 같다. 고전, 낭만에 비해 현대 작곡가의 특징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다. 개개인에 따라 특징이 바뀌기 때문이다. (현대곡은) 작곡가마다 다르게 접근해야할 것 같다. ▲올해 가장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또 새해를 맞아 다짐을 한 것이 있다면. -올해 목표보다는 앞으로 계속 그냥 연주를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사람들의 선입견을 한 번 깨보고 싶다. 외국에서 연주활동을 했을 때 직접 인종차별을 겪어보진 못했지만 아직까진 동양인 연주자들에 대한 선입견이 있더라. 윗세대가 잘해주었기 때문에 제가 수월하게 외국에서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동양의 연주자는 이렇다는 선입견은 있다. 전 장기적으로 이런 선입견을 깨고 싶은 목표가 있다. 또 제가 기성세대가 됐을 때 젊은 세대들이 선입견을 느끼지 않고 활동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너무 앞서간 것 같기는 하다.(웃음)

피아니스트 조성진, ‘탈(脫)선입견’을 향한 날갯짓

이휘경 기자 승인 2018.01.04 16:58 | 최종 수정 2136.07.18 00:00 의견 0
피아니스트 조성진 (사진=부산문화회관·부산시민회관 제공)
피아니스트 조성진 (사진=부산문화회관·부산시민회관 제공)

[뷰어스=이휘경 기자]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고국의 관객들을 다시 한 번 찾는다.

조성진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의 첫 전국 리사이틀 투어 개최 기념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이날 조성진은 두 번째 정규 앨범 중 드뷔시 영상 2집 '황폐한 절에 걸린 달'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Op.13 '비창' 2악장, 3악장 등 3곡을 연주했다.

조성진은 지난 2015년 세계 최고 권위의 콩쿠르인 제17회 국제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는 첫 우승을 차지하며 단숨에 세계적인 신예 피아니스트로 발돋움했다. 콩쿠르 수상 이후 그는 2년여 동안 전 세계 무대에서 200회 이상 연주하며 음악팬들을 만나왔다. 특히 그는 지난해 세계 3대 관현악단인 베를린 필하모닉과 협연 등 유럽의 거장과의 만남을 통해 깊이와 감정이 무르익혔다.

지난 해에는 음악가들의 '꿈의 무대'라는 미국 뉴욕 카네기홀 독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커리어에 굵직한 한 획을 긋기도 했다. 고무적인 사실은 카네기홀 메인홀에서 열린 독주회의 전석이 매진되는 등 유례없는 클래식계 팬덤 현상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조성진 신드롬’은 국내에서도 여전히 뜨겁다. 조성진은 쇼팽콩쿠르 우승 이후 올해 처음으로 전국 동시에 4개 도시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앞서 오픈한 티켓 예매는 시작 수분만에 매진됐으며, 특히 전주 공연의 경우 관객들의 요청으로 추가 오픈할 정도로 음악팬들의 초미의 관심을 받았다.

조성진의 이번 독주회 1부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Op.13 '비창',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 Op. 109로 베토벤 전기, 후기를 아우르는 섬세한 감정 표현과 웅장한 테크닉으로 관객을 휘몰아칠 예정이다. 2부에선 인상주의 대표 음악가인 드뷔시 영상 2집을 통해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서정적인 음색을 들려줄 예정이다. 역시나 대미는 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 Op.58번으로 장식한다.

조성진의 첫 전국 리사이틀 투어는 오는 7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10일~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3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14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공연으로 이어진다.

▲올해가 무술년 개의 해다. 조성진은 1994년 황금 개띠인데 한해를 맞는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나도 개띠다. (그런데) 황금 개띠는 아닌 것 같다. 어제 베를린에서 넘어왔다. 작년에도 새해 첫 연주를 한국에서 했는데 올해도 새해 첫 연주를 한국에서 하게 돼 기쁘다. 한국은 항상 오면 좋고, 연주할 때는 관객들에게 좋은 기운을 받고 가기 때문에 기대되고 좋다.

▲시간이 지나가면서 굵직한 발자취를 많이 남기고 있다. 특히 연주 경력은 지난해 이후로 베를린 필하모닉과 협연,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연주도 있었다. 굉장히 많은 발전이 있었는데 지난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다면.
-지난 해 연주를 100번 넘게 했던 것 같다. 정말 많은 연주들이 기억에 남지만 아무래도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베를릴 필하모닉과의 연주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함께 한국에서 연주할 수 있게 돼 기뻤다.

▲베를린 필하모닉과 협연을 통해 본인이 한걸음 더 성장하게 됐다고 느끼나?
-그렇다. 한 계단 더 올라간 느낌도 들고 조금 더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

▲‘30대가 되면 브람스를 연주하고 싶다’고 했는데, 30대가 되면 그 때 관객들을 어떻게 만나고 싶은지.
-브람스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제까지 연주를 해본 적은 없다. 30대라고 굳이 얘기한 이유는 (브람스 곡을) 조금 더 연구를 하고 제 것으로 만든 다음에 브람스를 연주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내가 어렸을 때 통통했었는데, 아무래도 체중과 소리가 연관이 정말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브람스를 치려면 아무래도 더 몸무게가 나가야 할 것 같아서 30대까지 살 찌울 생각이다.

▲쇼팽 콩쿠르 첫 한국인 우승자로 이름을 알렸지만 이로 기억되는 것을 경계한다는데.
-언젠가는 쇼팽 콩쿠르 우승자 타이틀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조성진의 음악으로써 사람들의 기억에 남고 싶은 마음이다. 이를 위해서 쇼팽 이외의 레퍼토리를 더 연구를 하고, 시도하고 있다. 음악가로 활동할 동안 쇼팽으로만 활동하기에는 좋은 음악이 너무 많다. 특별한 다른 이유는 없다.

▲클래식 음악의 매력이 클래식 대중화는 위험하다고 생각 대중이 클래식화 돼야 한다고 했는데 그 생각은 여전한가?
-작년에 했던 발언이다.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그렇게 생각한다. 클래식 대중화에 힘쓰시는 분들이 많아아서 내가 말하는 게 한편으론 죄송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내 의견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화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클래식 대중화, 왜 위험하다고 생각하나?
-어렵다. 내가 보수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클래식 대중화가) 클래식 본질을 잃어버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한다). 저는 대중화를 위해서 뭔가를 노력하고 있지 않는다.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는 공연이다. 이번 공연을 베토벤, 드뷔시, 쇼팽으로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이유가 있나?
-베토벤은 제가 존경하는 작곡가다. 항상 (베토벤의 곡에서) 예상 밖의 화성이나 음악적 아이디어를 발견할 때가 많다. 개인적으로 존경스럽다는 말을 하고 싶다. 너무 오랫동안 제가 하고 싶은 작곡가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시작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프로그램에 넣었다. 드뷔시는 작년에 앨범을 녹음했고, 파리에서 공부를 많이 했기 때문에 (선택했고,) 또 쇼팽과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평소 베토벤을 존경한다고 말해왔다. 이번 리사이틀을 준비하면서 베토벤의 음악에 대한 감정의 변화, 또는 생각의 변화가 있었나?
-가장 싫어하는 단어가 선입견이다. 베토벤 하면 생각하는 무언가가 있다.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베토벤의 초기 작품과 후기 작품은 정말 다르다. 초기적 작품은 하이든의 영향을 받아 클래식한 고전의 면이 있는 반면 후기 작품은 같은 작곡가가 썼나 의심이 들 정도로 굉장히 다른 스타일을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에 맞춰서 연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베토벤이라고 '운명 교향곡'처럼 무조건 운명에 맞서는 것보다, 운명을 받아들이는 베토벤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곡을 연주할 때 곡에 빠져들어서 작곡가들의 감정에 동화되는 것 같다. 어느 곡을 할 때나 그런 마음인지. 
-다른 작곡가들을 칠 땐 항상 다른 자세, 음악을 대하는 자세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옷을 입듯이 정말 다른 소리와 음악적 해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집중력이 꽤 좋은 편이라서 작곡가마다 다른 느낌을 내는 건 잘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인 것 같다. 

▲매번 다른 홀의 환경에서 연주를 해야 하는데, 피아노나 피아노 홀의 어쿠스틱에 따라서 음악을 모니터링 하고 구현하는 방식이 달라질 것 같다. 홀의 환경을 어떻게 고려해서 연주하는지.
-어쿠스틱과 피아노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쿠스틱을 바꿀 수 없다. 울림이 많은 피아노에 빠른 템포로 연주하면 모든 음들이 안 들릴 확률이 높아 페달을 안 쓰는 편이다. 피아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조율사를 불러 원하는 생각을 요구하고, 대화를 하면서 풀어나간다.

▲콩쿠르 때 현대곡을 연주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현대 레퍼토리는 고전, 낭만과 다르게 어떤 작품 방식을 갖고 해석하는지.
-애매하다. 어디서부터가 현대 작곡가인지 애매한 것 같다. 고전, 낭만에 비해 현대 작곡가의 특징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다. 개개인에 따라 특징이 바뀌기 때문이다. (현대곡은) 작곡가마다 다르게 접근해야할 것 같다.

▲올해 가장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또 새해를 맞아 다짐을 한 것이 있다면.
-올해 목표보다는 앞으로 계속 그냥 연주를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사람들의 선입견을 한 번 깨보고 싶다. 외국에서 연주활동을 했을 때 직접 인종차별을 겪어보진 못했지만 아직까진 동양인 연주자들에 대한 선입견이 있더라. 윗세대가 잘해주었기 때문에 제가 수월하게 외국에서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동양의 연주자는 이렇다는 선입견은 있다. 전 장기적으로 이런 선입견을 깨고 싶은 목표가 있다. 또 제가 기성세대가 됐을 때 젊은 세대들이 선입견을 느끼지 않고 활동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너무 앞서간 것 같기는 하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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