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뷰어스=문서영 기자] “한 예능 프로그램을 보다가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 흔한 토크쇼 형식으로 여러 출연자가 서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었는데, 한 남자 연예인이 코미디언 김숙에게 이렇게 말했다. “얼굴이 남자 같이 생겼어.” 이럴 때 보통은 그냥 웃고 넘기거나 자신의 외모를 더 희화화하며 맞장구치는데, 김숙은 그러지 않았다. 말한 사람을 지긋이 쳐다본 뒤 “어? 상처 주네?” 하고 짧게 한마디 했다.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건조한 말투였다. 그러자 상대가 농담이라며 사과했고, 김숙도 미소 지으며 곧바로 “괜찮아요” 하고 사과를 받아들이면서 자연스럽게 화제가 전환되었다”
의도해서, 혹은 의도하지 않아도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 있다. 크든 작든 말의 상처는 회복하기 힘들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정문정의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은 이럴 때 “인생자체는 긍정적으로, 개소리에는 단호하게”라고 말한다.
하고 싶은 말을 속으로만 삭이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자기표현에 능숙해지기란 쉽지 않다. 근육을 단련시키기 위해 매일 헬스클럽에 가서 운동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기표현의 근육을 키우는 데에도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치지 않고 연습을 계속한다면, 더 이상 누군가가 준 상처를 곱씹고 자책하는 일 따위는 그만두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단호하게 말한다.
(사진=‘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책표지)
저자는 이 책에서 참는 것이 미덕인 시대는 끝났다고 이야기한다. 무례한 사람들은 가만히 있는 것에 용기를 얻어 다음에도 비슷한 행동을 계속하고, 삶에서 만나는 다음 사람들에게도 용인 받은 행동을 반복해왔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런 말에 대응하지 않는 이들이 패배감을 쌓을 수밖에 없다며 이제 더 이상 사회적으로 서로의 갑질을 용인해선 안된다고 주장한다. 무례를 제지할 수 있는 분위기, 누구든 의사를 명확히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질 때 비로소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문화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은 우리 앞에 놓인 인간관계의 현실과 그런 현실에 대한 고찰, 회사와 가족, 친구, 연인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둘러싼 사람들 사이에서 자기를 찾고 싶은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방법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한다. 정문정 지음 | 가나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