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파이브(사진=컨텐츠랩 비보)
[뷰어스=이건형 기자] 범상치 않은 의상과 헤어, 과하다 싶은 화장, 마이크 없이 대놓고 립싱크까지. 1980년대 복고풍 콘셉트에, 노래는 과감히 버리고 댄스에 주력한 신개념 걸그룹이 탄생했다. 바로 개그우먼 송은이, 신봉선, 김신영, 김영희, 안영미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셀럽파이브다.
막내가 10년차인 셀럽파이브는 모두 유행어가 있을 정도로 ‘잘’나가던 개그우먼들로 구성됐다. 연예인의 전성기는 대체로 짧은 법. 모두 인지도는 높지만 소위 말하는 ‘핫’했던 시절은 지나갔다. 그랬던 이들이 유튜브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 모든 것은 김신영은 한 마디와 송은이의 지원으로부터 시작됐다.
셀럽파이브의 맏언니 송은이는 방송인이면서 콘텐츠 제작 회사 ‘컨텐츠랩 비보’의 대표다. 지난 2016년 회사 설립과 동시에 유튜브에 ‘비보TV’ 채널을 만들었다. 셀럽파이브는 이 ‘비보TV’의 웹 예능 ‘판벌려’(판을 벌이는 여자들)에서 처음 공개됐다.
콘텐츠 제작 제안은 김신영이 송은이에게 건 전화 한통에서 시작됐다. 일본에서 유명세를 얻고 있는 토미오카 고교 댄스팀 TDC에 반한 김신영은 “선배님, 저 하고 싶은 것 하나 생겼는데요. 뮤직비디오 하나 찍으면 어때요?”라며 걸그룹 결성을 제안했다. 송은이는 선뜻 제작자로 나섰다.
셀럽파이브가 유로 댄스 가수 앤지 골드(Angie Gold)의 ‘잇 유 업’(Eat you up)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은 유투브에서 단번에 화제로 떠오르며 엄청난 조회 수를 기록했다. 지난 17일에는 음악방송 ‘쇼챔피언’까지 출연했다. 다소 우스꽝스러운 의상과 화장에 비해 진지한 표정으로 군무를 추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강한 인상을 남기기 충분했다. 셀럽파이브는 이 방송 출연으로 더 큰 화제를 모으며 실시간 검색어에 이틀 간이나 오르내렸다.
■ 입증된 인기 콘텐츠의 '똑똑한' 활용
현재 셀럽파이브에 대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 열풍에 가까운 인기다. 이들의 인기 요인에 대해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는 “유명한 개그우먼들이 모인 올스타 팀이라 화제를 끄는 것 같다. 또한 인터넷에서 화제성이 검증된 콘셉트를 재현한 것도 히트 요인인 것 같다. 인지도 높은 연예인의 변신 시도는 어떤 식으로든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셀럽파이브는 결국 음원까지 발매한다. 24일 오후 6시 ‘Eat You Up’을 번안한 ‘셀럽파이브(부제: 셀럽이 되고 싶어)’를 공개할 예정이다. ‘셀럽파이브(부제: 셀럽이 되고 싶어)’의 가사는 김신영이 개사했다. 뮤직비디오는 슈퍼주니어의 신동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를 모았다.
가벼운 말 한마디에서 시작된 셀럽파이브지만 이후 활동은 전략적이다. 이미 검증된 콘셉트의 재현과 신동 등 또 다른 셀럽 활용까지. 연예계 베테랑답다.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는 “요즘 SNS에서 영상이 바이럴 되는 것만으로도 큰 인기를 유지할 수 있다. 이들이 앞으로 재밌고 신선한 퍼포먼스를 계속 선보인다면 상당 기간 유지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