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구' 스틸컷(사진=영화사 두둥) [뷰어스=남우정 기자] 영화 ‘덕구’가 25만 관객을 돌파했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6일 영화 ‘덕구’가 5565명이 관람해 누적 관객수 25만 3330명을 기록했다. ‘덕구’ 25만 관객 돌파를 기념해 영화사 두둥은 영화만큼 감동적인 촬영 비하인드를 대공개했다.  ‘덕구’에서 가장 많은 눈물샘을 터뜨리는 장면은 엄마를 찾아나선 덕구가 할아버지의 마음을 대변하여 웅변을 하는 신이다. 사실 이 장면을 촬영할 때는 그 해 마지막 한파가 왔을 때여서 스태프들은 어린 정지훈의 건강을 염려하며 따뜻한 곳으로 들어가길 권했다. 엄마가 나간 후 옷을 사줄 여유조차 없는 할배의 손에서 자라나고 있는 손주들이기 때문에 얇은 옷에 소매도 올라와 있는 설정이어서 그 걱정은 더했다. 하지만 정지훈은 “감독님, 덕구는 추운지도 몰랐을 거 같아요. 그럼 덕구의 마음을 잃어버릴 거 같아요”라며 한파를 버틴 상태로 웅변장면을 마쳤다고 한다. 그런 정지훈의 열정으로 탄생한 웅변장면은 많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터뜨리는 명장면으로 완성되었다.  ‘덕구’에서 주인공 덕구를 껌딱지처럼 쫓아다니는 동생 덕희가 있다. 촬영 당시 스스로 시나리오를 읽지 못하는 5세의 나이로 덕희의 감정을 고스란히 표현해낸 박지윤은 이번 작품이 데뷔작이기도 하다. 박지윤은 경력이 전혀 없음에도 본능적으로 덕희에 몰입하여 출연하는 모든 장면에 관객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순재의 마음을 들었다놨다했던 여배우 그 자체였다고 한다. 늘 시나리오를 손에 놓지 않으며 대사를 되뇌는 이순재에게 “왜 자꾸 했던 말을 계속해요?”라고 말하여 대배우를 빵 터지게 했다. 마트 촬영 때 장난감을 보며 눈을 반짝이는 박지윤을 보며 “뭐 하나 골라봐. 할아버지가 사줄게”라고 했더니, “할아버지는 돈 없잖아요. 서울에 가면 집에 장난감 많아서 괜찮아요”라고 대답하며 쿨하게 거절하는 면모도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촬영이 끝난 후 MBC드라마 [돈꽃]의 대기업 회장으로 등장한 이순재를 보고 “할배가 부자됐다!”라며 가장 기뻐했다고. 그녀의 천진난만한 매력이 영화 속 덕희의 모습으로 그대로 표현되어 관객들을 미소 짓게 하고 있다.  ‘덕구’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방수인 감독은 기획단계에서부터 다문화가족을 더 이상 낯설음으로 해석하고 싶지 않았고, 그렇다고 이 영화로 문화의 차이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싶지 않았다. 오늘을 함께 살아가고 앞으로도 함께할 우리 이웃들의 모습처럼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 그녀에게 이 마음의 확신을 갖게 해 준 사건은 바로 시골에서 만난 초등학생 아이와의 대화였다. 다문화가정의 소녀를 좋아하는 소년에게 “너는 뭐가 그렇게 좋아? 다른 친구들은 좀 다르다고 잘 안 놀던데” 라고 물어보니 그림자를 가리키며 “저게 무슨 색인 거 같아요? 그림자 색은 모두 같아요”라고 말해줬다고 한다. 아이의 말에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결심했던 방수인 감독은 영화 속 덕구가 친구와 함께 정글짐에 앉아있는 장면을 그림자로 표현하여, 우리 모두 얼굴이 조금 다를 뿐 ‘같은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영화 ‘덕구’에서 절대 놓쳐서는 인물 중 하나가 인도네시아에서 만난 소녀 안젤라이다. 덕구 가족이 다시 모일 수 있게 하는 비밀의 키를 쥔 안젤라 역의 루루 역시 ‘덕구’가 데뷔작이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가진 소녀가 이번 작품을 위해 삭발을 감행하고 영화 촬영을 했는데, 자신의 머리가 없어진 것에 대한 슬픔은 조금도 내색하지 않고 소녀 특유의 해맑음으로 스탭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루루는 인도네시아 장면의 마지막 연기를 하면서 복받치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덕구할배를 포옹하였는데, 시나리오에도 없는 연기임에도 이순재는 그 마음에 함께 동화되며 자신도 모를 감정을 표현하게 되었다고 한다. 촬영을 마친 후 방수인 감독이 루루에게 “어떻게 갑자기 안았어?”라고 물어보니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를 할아버지잖아요. 그래서 안게 됐어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렇게 배우들의 진심을 담아낸 연기는 영화에서 최고의 감동을 자아내는 장면으로 탄생하였다.

‘덕구’ 25만 돌파…영화만큼 따뜻했던 촬영장 비하인드 공개

남우정 기자 승인 2018.04.17 09:20 | 최종 수정 2136.08.01 00:00 의견 0
'덕구' 스틸컷(사진=영화사 두둥)
'덕구' 스틸컷(사진=영화사 두둥)

[뷰어스=남우정 기자] 영화 ‘덕구’가 25만 관객을 돌파했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6일 영화 ‘덕구’가 5565명이 관람해 누적 관객수 25만 3330명을 기록했다.

‘덕구’ 25만 관객 돌파를 기념해 영화사 두둥은 영화만큼 감동적인 촬영 비하인드를 대공개했다. 

‘덕구’에서 가장 많은 눈물샘을 터뜨리는 장면은 엄마를 찾아나선 덕구가 할아버지의 마음을 대변하여 웅변을 하는 신이다. 사실 이 장면을 촬영할 때는 그 해 마지막 한파가 왔을 때여서 스태프들은 어린 정지훈의 건강을 염려하며 따뜻한 곳으로 들어가길 권했다. 엄마가 나간 후 옷을 사줄 여유조차 없는 할배의 손에서 자라나고 있는 손주들이기 때문에 얇은 옷에 소매도 올라와 있는 설정이어서 그 걱정은 더했다. 하지만 정지훈은 “감독님, 덕구는 추운지도 몰랐을 거 같아요. 그럼 덕구의 마음을 잃어버릴 거 같아요”라며 한파를 버틴 상태로 웅변장면을 마쳤다고 한다. 그런 정지훈의 열정으로 탄생한 웅변장면은 많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터뜨리는 명장면으로 완성되었다. 

‘덕구’에서 주인공 덕구를 껌딱지처럼 쫓아다니는 동생 덕희가 있다. 촬영 당시 스스로 시나리오를 읽지 못하는 5세의 나이로 덕희의 감정을 고스란히 표현해낸 박지윤은 이번 작품이 데뷔작이기도 하다. 박지윤은 경력이 전혀 없음에도 본능적으로 덕희에 몰입하여 출연하는 모든 장면에 관객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순재의 마음을 들었다놨다했던 여배우 그 자체였다고 한다. 늘 시나리오를 손에 놓지 않으며 대사를 되뇌는 이순재에게 “왜 자꾸 했던 말을 계속해요?”라고 말하여 대배우를 빵 터지게 했다. 마트 촬영 때 장난감을 보며 눈을 반짝이는 박지윤을 보며 “뭐 하나 골라봐. 할아버지가 사줄게”라고 했더니, “할아버지는 돈 없잖아요. 서울에 가면 집에 장난감 많아서 괜찮아요”라고 대답하며 쿨하게 거절하는 면모도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촬영이 끝난 후 MBC드라마 [돈꽃]의 대기업 회장으로 등장한 이순재를 보고 “할배가 부자됐다!”라며 가장 기뻐했다고. 그녀의 천진난만한 매력이 영화 속 덕희의 모습으로 그대로 표현되어 관객들을 미소 짓게 하고 있다. 

‘덕구’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방수인 감독은 기획단계에서부터 다문화가족을 더 이상 낯설음으로 해석하고 싶지 않았고, 그렇다고 이 영화로 문화의 차이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싶지 않았다. 오늘을 함께 살아가고 앞으로도 함께할 우리 이웃들의 모습처럼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 그녀에게 이 마음의 확신을 갖게 해 준 사건은 바로 시골에서 만난 초등학생 아이와의 대화였다. 다문화가정의 소녀를 좋아하는 소년에게 “너는 뭐가 그렇게 좋아? 다른 친구들은 좀 다르다고 잘 안 놀던데” 라고 물어보니 그림자를 가리키며 “저게 무슨 색인 거 같아요? 그림자 색은 모두 같아요”라고 말해줬다고 한다. 아이의 말에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결심했던 방수인 감독은 영화 속 덕구가 친구와 함께 정글짐에 앉아있는 장면을 그림자로 표현하여, 우리 모두 얼굴이 조금 다를 뿐 ‘같은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영화 ‘덕구’에서 절대 놓쳐서는 인물 중 하나가 인도네시아에서 만난 소녀 안젤라이다. 덕구 가족이 다시 모일 수 있게 하는 비밀의 키를 쥔 안젤라 역의 루루 역시 ‘덕구’가 데뷔작이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가진 소녀가 이번 작품을 위해 삭발을 감행하고 영화 촬영을 했는데, 자신의 머리가 없어진 것에 대한 슬픔은 조금도 내색하지 않고 소녀 특유의 해맑음으로 스탭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루루는 인도네시아 장면의 마지막 연기를 하면서 복받치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덕구할배를 포옹하였는데, 시나리오에도 없는 연기임에도 이순재는 그 마음에 함께 동화되며 자신도 모를 감정을 표현하게 되었다고 한다. 촬영을 마친 후 방수인 감독이 루루에게 “어떻게 갑자기 안았어?”라고 물어보니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를 할아버지잖아요. 그래서 안게 됐어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렇게 배우들의 진심을 담아낸 연기는 영화에서 최고의 감동을 자아내는 장면으로 탄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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