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소녀' 스틸컷
[뷰어스=남우정 기자] 첫사랑과 타임슬립이 만났다.
16일 개봉하는 영화 ‘안녕 나의 소녀’는 1997년도 빛나던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정샹(류이호)이 오랜 짝사랑상대 은페이(송운화)와의 이루지 못한 로맨스를 성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풋풋한 대만 청춘물로 관객들에게 어떻게 어필될 수 있는지 SWOT 분석을 통해 짚어봤다.
■ Strength(강점)
보편적인 정서는 나라를 떠나 통하게 되어 있다. ‘안녕, 나의 소녀’는 대만이 배경이지만 첫사랑, 복고라는 소재로 친근하게 다가온다. 풋풋했던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로맨스에 타임슬립이 더해져 로맨스는 더 극적이고 아름답게 완성됐다. 여기에 故장위셩의 음악은 로맨스를 극대화 시키고 정샹과 은페이의 심정을 가사를 통해 전달해준다.
단순한 청춘물로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묵직하다. ‘과거로 돌아가 미래를 바꾼다’는 질문은 여럿 생각거리를 만들어주고 꿈과 이상의 괴리를 통해 꿈이라는 것의 의미를 전달한다.
■ Weekness(약점)
앞서 나온 작품들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타임슬립이라는 설정은 ‘말할 수 없는 비밀’, 첫사랑과 학창시절이라는 설정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나의 소녀시대’를 떠올리게 한다. 대만 청춘물의 특징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안녕, 나의 소녀’만의 차별화는 느껴지지 않는다.
■ Opportunity(기회)
대작 블랙버스터와 가정의 달 5월을 노리고 등장한 가족 휴먼드라마가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다. 로맨스, 멜로 영화는 찾아보기 힘든 가운데 ‘안녕, 나의 소녀’는 추억을 자극하는 유일한 로맨스물이라는 점이 오히려 돋보인다. 대만 청춘물을 꾸준히 좋아하는 관객층도 ‘안녕, 나의 소녀’에겐 천군만마 같은 존재다.
■ Threat(위협)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약 3주간 한국 극장가를 점령했다. 1000만 관객을 넘어 잠시 주춤한 사이 또 다른 마블 캐릭터인 ‘데드풀2’가 공세에 나선다. 사전 예매율도 60%를 넘길 정도로 많은 관심을 얻고 있어 ‘안녕, 나의 소녀’에겐 위협적 존재다. 여기에 메가박스 단독 개봉이라는 점도 아쉬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