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 방송화면)
[뷰어스=나하나 기자] '투스카니 의인'을 비롯해 고속도로 의인들의 공통점이 있다. 자신의 피해를 생각지 않고 생면부지 타인을 구하려 뛰어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투스카니 의인'은 담담한 심경과 당연한 일을 했다는 발언으로도 국민들을 감동하게 만들었다.
위험하고 급박한 일이 많은 고속도로에서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생명을 구한 고속도로 의인들, '투스카니 의인'만 있을까? 생각보다 많다.
지난해 12월 26일, 행정안전부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정부세종청사에서 참 안전인에 대한 시상식을 개최했다. 총 12명 중 3명이 고속도로에서 생명을 구한 이들이었다.
최규명(54)?최민호(22)씨 부자는 지난 8월 나주의 자동차전용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차량에 화재가 발생해 운전자가 스스로 탈출이 어려운 상태에 의식을 잃고 있을 때 창문의 작은 틈을 벌려 구조해 최초 부자 수상자로 이름을 남겼다.
이 행사에서 임용구(37)씨도 수상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빗길에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전복된 차량을 119에 신고하고, 차량 정체로 구조대의 도착이 늦어지자 의료지도 의사의 지시에 따라 운전자에게 응급처치를 하고 직접 병원으로 이송했다.
바로 지난달 광주~대구 고속도로 고서 분기점 인근에서도 두 아이와 엄마의 생명이 고속도로 의인들을 통해 구조된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빗길 운전으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전복된 차에 4살, 5살 남매와 엄마가 타 있었고 이를 본 1t 트럭 운전자와 SUV 운전자 등 남성 2명이 이 사고를 목격하고 급히 차를 갓길에 세우고 구조에 나섰다.
이들은 문이 열리지 않자 유리창을 깨고 정씨와 아이들을 차량 밖으로 꺼내는 데 성공했다. 이 남성들은 곧장 도로 옆 가드레일 밖으로 정씨와 자녀들을 인도 한 뒤 경찰과 119에 신고했고 아이들이 비를 피할 수 있게 자신의 외투를 벗어 입히기도 했다고.
이런 조치 후에도 이들은 10분여동안 사고지점 50여m 후방에서 손을 흔들며 다른 운전자들에게 사고 소식을 알려 2차 피해를 방지했고 사고 피해자들이 병원으로 이송되자 조용히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전남경찰청 측은 이 두 시민들의 신원을 확인 후 감사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화재사고 현장에서도 부상자를 직접 병원으로 옮기거나 생존자 탈출을 도운 고속도로 의인들이 참사에도 가슴을 따뜻하게 했다. 고속도로 의인들의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여론이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는 등 반응을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