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뷰어스=손예지 기자] 배우 장기용·진기주의 첫 주연작으로 MBC 수목극에 신선한 바람을 예고했던 ‘이리와 안아줘’가 지난 16일 베일을 벗었다. 이날 방송한 1~2회는 캐릭터들의 전사(前事)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이 때문에 장기용과 진기주의 활약은 극 초반 10분가량에 그쳤다. 대신 아역 남다름·류한비와 모든 비극의 도화선이 될 허준호가 나머지 분량을 채웠는데, 이들의 케미스트리와 존재감이 기대 이상이었다. 그러나 32부작 미니시리즈의 호흡을 지루하지 않게 이끌려면 3회부터는 전개 속도에 탄력을 붙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리와 안아줘’는 한 살인사건으로 인해 엇갈린 삶을 살게 된 남녀의 기구한 운명을 그린다. 1~2회는 경찰을 꿈꾸는 채도진(본명 윤나무, 장기용)이 TV 광고에서 첫사랑 한재이(본명 길낙원, 진기주)를 발견하고 과거를 회상하며 시작됐다. 두 사람은 어린 나무(남다름)가 사는 동네에 낙원(류한비)의 가족이 이사 오면서 처음 만났다. 낙원은 나무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지만, 나무는 낙원을 밀어내려고만 했다. 이런 가운데 낙원은 사라진 반려견 럭키를 찾기 위해 길을 헤매다 의문의 지하실로 들어갔다. 거기엔 철창에 갇힌 럭키와 그 앞에 망치를 들고 선 나무가 있었다.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낙원의 뒤로 살벌한 눈빛을 한 윤희재(허준호)가 나타났다. 그 속에서 아역 배우들의 연기가 빼어났다. 남다름은 순정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외모와 오랜 경력에서 나오는 진중함으로 무게를 잡았다. 반면 류한비는 통통 튀는 매력과 능청스러운 연기로 활력소 역할을 했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남다름의 극 중 형 현무와 동생 소진을 각각 맡은 김상우·이예원도 돋보였다. 그런가 하면, 허준호는 명불허전의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등장만으로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특히 서글서글한 눈웃음과 싸늘한 눈빛을 오가는 연기가 극에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10대들의 풋풋한 로맨스와 허준호의 스릴러가 교차하며 1~2회는 단순한 ‘과거 회상’ 이상의 완성도를 나타냈다. (사진=MBC)   아쉬운 점은 다소 느린 전개 속도다. 과거 이야기에 공을 들이는 것도 좋지만, 용두사미가 되지 않으려면 그만큼 현재의 이야기에도 힘을 실어야 한다. ‘이리와 안아줘’로 첫 주연에 나선 장기용과 진기주의 연기력은 좀 더 지켜봐야겠다. 장기용은 중저음의 목소리와 사투리 연기가 제법 잘 어울렸으나, 무미건조한 표정과 눈빛이 아쉬움을 남겼다. 진기주의 연기는 무난했지만, 그가 드라마 속에서 유명 배우라는 설정이 와 닿지 않는다. 방송 후 “허준호가 나올 때마다 심장이 쫄깃해진다” “허준호 덕분에 몰입했다” “선악의 얼굴을 다 보여줬다” 등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남다름의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여자 아역 배우 너무 예쁘다” “아역들 연기 풋풋하다”는 칭찬도 줄지었다. 특히 허준호와 아역 배우들이 촘촘히 만들어 놓은 주인공 커플 서사에 매력을 느꼈다는 시청자가 많다. 반면 사이코패스 설정의 인물이 지나친 공포심을 자극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리와 안아줘’ 1~2회는 전국 가구 시청률 3.1%, 3.9%를 차례로 기록했다.(이하 동일 기준) 같은 시간 방송한 KBS2 ‘슈츠’는 8.8%의 시청률을, SBS ‘스위치’는 5.6%의 시청률을 각각 나타냈다. 지상파 수목극 중 꼴찌로 출발한 셈이다. 그러나 ‘이리와 안아줘’는 첫 방송 직후부터 오늘(17일) 오전까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증명했다. 이러한 관심에 힘입어 침체한 MBC 수목극의 부흥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첫눈에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 아역 로맨스X허준호 스릴러, 천천히 스며든다

손예지 기자 승인 2018.05.17 09:02 | 최종 수정 2136.09.30 00:00 의견 0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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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어스=손예지 기자] 배우 장기용·진기주의 첫 주연작으로 MBC 수목극에 신선한 바람을 예고했던 ‘이리와 안아줘’가 지난 16일 베일을 벗었다. 이날 방송한 1~2회는 캐릭터들의 전사(前事)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이 때문에 장기용과 진기주의 활약은 극 초반 10분가량에 그쳤다. 대신 아역 남다름·류한비와 모든 비극의 도화선이 될 허준호가 나머지 분량을 채웠는데, 이들의 케미스트리와 존재감이 기대 이상이었다. 그러나 32부작 미니시리즈의 호흡을 지루하지 않게 이끌려면 3회부터는 전개 속도에 탄력을 붙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리와 안아줘’는 한 살인사건으로 인해 엇갈린 삶을 살게 된 남녀의 기구한 운명을 그린다. 1~2회는 경찰을 꿈꾸는 채도진(본명 윤나무, 장기용)이 TV 광고에서 첫사랑 한재이(본명 길낙원, 진기주)를 발견하고 과거를 회상하며 시작됐다. 두 사람은 어린 나무(남다름)가 사는 동네에 낙원(류한비)의 가족이 이사 오면서 처음 만났다. 낙원은 나무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지만, 나무는 낙원을 밀어내려고만 했다. 이런 가운데 낙원은 사라진 반려견 럭키를 찾기 위해 길을 헤매다 의문의 지하실로 들어갔다. 거기엔 철창에 갇힌 럭키와 그 앞에 망치를 들고 선 나무가 있었다.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낙원의 뒤로 살벌한 눈빛을 한 윤희재(허준호)가 나타났다.

그 속에서 아역 배우들의 연기가 빼어났다. 남다름은 순정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외모와 오랜 경력에서 나오는 진중함으로 무게를 잡았다. 반면 류한비는 통통 튀는 매력과 능청스러운 연기로 활력소 역할을 했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남다름의 극 중 형 현무와 동생 소진을 각각 맡은 김상우·이예원도 돋보였다. 그런가 하면, 허준호는 명불허전의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등장만으로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특히 서글서글한 눈웃음과 싸늘한 눈빛을 오가는 연기가 극에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10대들의 풋풋한 로맨스와 허준호의 스릴러가 교차하며 1~2회는 단순한 ‘과거 회상’ 이상의 완성도를 나타냈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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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은 다소 느린 전개 속도다. 과거 이야기에 공을 들이는 것도 좋지만, 용두사미가 되지 않으려면 그만큼 현재의 이야기에도 힘을 실어야 한다. ‘이리와 안아줘’로 첫 주연에 나선 장기용과 진기주의 연기력은 좀 더 지켜봐야겠다. 장기용은 중저음의 목소리와 사투리 연기가 제법 잘 어울렸으나, 무미건조한 표정과 눈빛이 아쉬움을 남겼다. 진기주의 연기는 무난했지만, 그가 드라마 속에서 유명 배우라는 설정이 와 닿지 않는다.

방송 후 “허준호가 나올 때마다 심장이 쫄깃해진다” “허준호 덕분에 몰입했다” “선악의 얼굴을 다 보여줬다” 등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남다름의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여자 아역 배우 너무 예쁘다” “아역들 연기 풋풋하다”는 칭찬도 줄지었다. 특히 허준호와 아역 배우들이 촘촘히 만들어 놓은 주인공 커플 서사에 매력을 느꼈다는 시청자가 많다. 반면 사이코패스 설정의 인물이 지나친 공포심을 자극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리와 안아줘’ 1~2회는 전국 가구 시청률 3.1%, 3.9%를 차례로 기록했다.(이하 동일 기준) 같은 시간 방송한 KBS2 ‘슈츠’는 8.8%의 시청률을, SBS ‘스위치’는 5.6%의 시청률을 각각 나타냈다. 지상파 수목극 중 꼴찌로 출발한 셈이다. 그러나 ‘이리와 안아줘’는 첫 방송 직후부터 오늘(17일) 오전까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증명했다. 이러한 관심에 힘입어 침체한 MBC 수목극의 부흥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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