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뷰어스=손예지 기자] 배우 김서형이 인간의 추악한 민낯을 그렸다.
지난 30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에서는 연쇄살인범 윤희재(허준호)와 그의 아들 채도진(장기용), 피해자 한재이(진기주)의 곁을 맴돌며 기삿거리를 노리는 박희영(김서형)의 모습이 흥미로웠다.
윤희재를 만난 박희영은 그의 자서전에 대한 바깥 반응을 전했다. 이어 윤희재의 마음을 은근히 떠봤다. 관찰하듯 날카로운 눈빛으로 대답을 기다리는 모습이 긴장감을 자아냈다.
박희영은 "내 말을 정말 믿어주는 것이냐"고 묻는 윤희재에게 “세상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인간들이 산다. 그 중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인간도 분명 있다. 어쨌든 잘 팔리잖나”라고 답했다. 그의 본성이 여실히 드러난 대목이다. 박희영은 대중이 궁금해 할 채도진의 얼굴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연민이나 두려움 등의 감정은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
박희영은 한재이를 찾아갔다. 윤희재를 언급하며 자신이 그동안 썼던 윤희재 기사에 대해 뻔뻔한 항변을 늘어놓았다. 모두가 비난하는 연쇄살인범의 목소리라도 누군가는 들려줘야 한다는 것. 오히려 이를 막는 사람들을 틀어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박희영과 한재이가 대립각을 세웠다.
박희영은 한재이의 오빠 길무원에게 유가족 대표로 인터뷰를 제안했으나, 실패했다. 대신 한재이가 경찰대 이벤트 도중 실신했을 당시 도움을 준 학생이 누구인지 궁금하지 않냐며 그의 신경을 건드리기도 했다.
이후 채도진을 취재하기 위해 경찰대 졸업식에 간 박희영은 윤희재와의 숨은 이야깃거리에 호기심을 보였다. 자신을 경멸하듯 보는 채도진에게 한재이의 본명 길낙원(진기주)과의 사이를 묻고 도발했다. 박희영은 “그 애 그렇게 된 거 네 책임도 있다”며 “네 아버지 인간 아니다. 네 아버지가 그런 괴물인 거 알면서도 걔 손잡은 거, 그거 네 잘못”이라고 말해 채도진의 감정을 동요케 했다.
김서형은 기자의 사명감 대신 비뚤어진 욕망으로 가득한 박희영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등장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평가다. ‘이리와 안아줘’는 31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