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영, 볼빨간사춘기, 장덕철, 마크툽, 닐로(사진=각 소속사)
[뷰어스=한수진 기자] 차트 역주행, 이젠 가요계에 익숙한 단어가 됐다. 근 몇년간 차트 역주행을 이루며 스타덤에 오른 아티스트들이 여럿 탄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분간 차트 역주행이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가요계에 차트 역주행이 유행처럼 자리 잡았다. 볼빨간사춘기, 멜로망스, 장덕철, 김나영, 마크툽 등이 바로 이 차트 역주행으로 가요계의 신데렐라가 된 인물들이다. 실제 이들은 현재 멜론 실시간차트 10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장기집권까지 바라보는 중이다.
차트 역주행은 2010년 초기부터 종종 언급되던 업계 현상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이 가요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기 시작한 건 불과 2~3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올해 들어 소속사들의 차트 역주행 홍보 문구가 눈에 띄게 늘었다. 한동근, 볼빨간사춘기를 시작으로 윤종신, 멜로망스 그리고 최근엔 닐로까지 ‘차트 역주행’을 이룬 가수들이다.
이러한 변화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의 도움이 크다. 유튜브나 페이스북의 일반인 채널에서 커버 영상이 확산되면서 차트에까지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젠 이와 같은 차트 역주행은 당분간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름 아닌 SNS 영향력의 변화 때문이다.
(사진=멜론 2018년 5월 31일 오전 11시 기준 실시간차트)
■ 차트 역주행,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과거엔 음악방송이나 미디어 노출이 가수 홍보의 최대 수단으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홍보 수단으로 SNS가 가장 우선시되어 왔다. SNS의 파급력은 이미 수년전부터 입증돼 왔고, 각 소속사들도 SNS 페이지를 만들어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특히 강한 파급력을 갖고 있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커버 영상이 올라오면 포털 실시간검색어까지 오른다. ‘일반인들의 소름 돋는 라이브'(팔로워 320만명)‘ ‘세상에서 가장 소름 돋는 라이브(팔로워 170만명)’ 등 팔로워수만 봐도 영향력을 짐작케 한다.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는 “예전에도 역주행 후에 스타가 되는 모델이 존재하긴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SNS 등을 통해 인지도를 얻어 차트에 오른 뒤 주류 미디어의 관심을 얻는 게 역주행 모델인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 예로 ‘일반인들의 소름 돋는 라이브’에 소개된 펀치의 ‘밤이 되니까’와 장덕철의 ‘그날처럼’ 등도 해당 페이지 팔로워들의 입소문을 타고 음원차트에 진입해 장기집권까지 이뤘다. 이처럼 SNS 페이지 운영자가 곡을 선정해 올리기도 하고, 소속사가 직접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마케팅으로 펼치기도 한다. 이렇게 바이럴 마케팅이 가요계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북 이용자가 줄어들면서 영향력이 예전만 못한 상황이 됐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페이스북이 활성화 되어 있을 땐 특정 페이지에서 영상이 게재되면 실시간검색어에 올랐다. 굉장히 영향력이 컸다. 그러면서 여러 음악페이지들이 융성되기 시작했다. 그걸 이용해서 차트에 오르는 아티스트들이 많았다"며 "인디 밴드나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들이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가요계 전체가 순환되는 순기능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페이스북 뷰가 많이 떨어졌다. 그냥 영상을 거는 방식으로는 효과가 없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닐로가 이 같은 방식으로 차트에 오른 것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바이럴 마케팅에 대한 부정적 인식까지 생긴 상황이다.
한 SNS 바이럴 마케팅 전문가는 “당분간은 차트 역주행이 있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페이스북 모바일이 예전보다 취약해졌다. 인스타그램, 유튜브는 굉장히 많은 공을 들여야 하고 변수가 많다. 한동안은 모바일 바이럴 마케팅만 해선 차트 역주행을 이룰 수 없다. 시의성이 급격하게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