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스8' 스틸컷
[뷰어스=남우정 기자] 한 마디로 잘 빠졌다. ‘오션스8’이 비주얼부터 통쾌함까지 케이퍼 무비의 미덕을 제대로 갖췄다.
13일 개봉한 영화 ‘오션스8’은 뉴욕 최대 패션쇼인 메트 갈라에 참석하는 스타의 목에 걸린 1500억 원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훔치기 위해 전격 결성된 범죄 전문가들의 활약을 그린 영화다. 케이퍼 무비의 대명사인 ‘오션스’ 시리즈의 여성 버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각양각색 여성 캐릭터가 빛나는 ‘오션스8’을 SWOT 분석을 통해 짚어봤다.
■ Strength(강점)
산드라 블록, 케이트 블란쳇, 앤 헤서웨이, 리한나 등 8명의 핫한 스타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오션스8’은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각 분야 범죄 전문가로 뭉친 이들은 화려한 캐스팅답게 각양각색 매력을 뽐낸다. 영화는 작전의 표적이 되는 보석부터 장소, 의상, 음악까지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며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오션스8’은 케이퍼 무비의 전형성을 깨부셨다. 여성들은 더 이상 남성을 위한 전시용으로 이용되지 않는다. 남성 중심의 영화에선 감정적으로 대응해 일을 그르치는 식으로 그려졌던 여성 캐릭터지만 ‘오션스8’에선 이성적이고 쿨하다. 배신은 찾아볼 수 없고 끈끈한 연대를 자랑한다. 특히 앤 해서웨이가 연기한 다프네는 허영심 많고 거만해 보이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똑똑한 인물로 입체적인 캐릭터로 완성됐다.
'오션스8' 스틸컷
■ Weekness(약점)
도덕적으로 완벽하진 않으나 이들이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케이퍼 무비의 매력이다. ‘오션스8’은 8명의 캐릭터가 작전에 합류하는 과정과 과거를 보여주다 보니 중반까진 지루하게 흘러간다. 케이퍼 무비 치곤 밋밋하다. 후반부, 작전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고 나서야 영화의 진짜 매력이 드러난다. 전작 시리즈를 뛰어 넘을 만한 한 방이 없는 것도 아쉽다.
■ Opportunity(기회)
확실히 사회적인 분위기가 달라졌다. 여성 영화에 대한 목마름이 깊었기 때문에 ‘오션스8’ 같은 작품이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환영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6월13일 지방선거일에 개봉하면서 휴일 특수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Threat(위협)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 개봉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만만치 않은 기세를 뽐내고 있다. 휴일,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다 보니 관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같은 날 개봉하는 ‘탐정: 리턴즈’는 최근 보기 드물었던 한국형 오락영화기 때문에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오션스8’에게 위협적인 존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