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만 다 셀 수 없을 정도의 노래가 동시에 발매된다. 이중 차트에 이름을 올리기란 하늘의 별따기. 그만큼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기란 어렵다. 업계에선 운도 필수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 하지만 좋은 결과엔 언제나 그만큼의 노력이 동반한다. A레코드에선 실시간차트에 이름을 올린 가수들의 노력과 땀을 조명한다. -편집자주
[뷰어스=한수진 기자] 이번 주 A레코드 주인공은 그룹 비투비다.
비투비(사진=큐브)
■ 비투비, 이렇게 탄생했다
비투비(BTOB)는 서은광, 이민혁, 이창섭, 임현식, 프니엘, 정일훈, 육성재 일곱 명의 멤버로 이뤄진 보이그룹이다. 팀명인 비투비는 ‘Born To Beat’의 약자로써 ‘음악을 위해 태어났다’라는 의미를 지녔다.
지난 2012년 디지털 싱글 ‘비밀(Insane)’을 발매하며 데뷔한 비투비는 포미닛, 비스트 등을 배출한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두 번째 보이그룹이었다. 그런 만큼 데뷔와 동시에 많은 화제를 모았고 음악활동 뿐 아니라 예능, 연기에서까지 두루 활약하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따로 또 같이’ 전략을 잘 활용한 비투비는 큐브엔터테인먼트 내에서만이 아닌 아이돌계에서도 간판급으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비투비의 음악이 대중적으로 사랑받기 시작한 건 데뷔 후 수년이 지난 뒤였다. 멤버 개개인의 활약으로 팬덤 규모나 그룹 인지도는 꽤 컸지만,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그리 좋은 성적을 얻진 못했다. 비투비에겐 음악적 변화가 필요했고, 이들이 내민 카드는 발라드였다. ‘보컬 부자’로 불릴 만큼 멤버 전원이 출중한 보컬과 랩 실력을 겸비한 비투비는 감성 발라드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그렇게 비투비는 데뷔 4년 만인 2015년 10월 정규 1집 ‘컴플리트’(Complete) 타이틀곡 ‘괜찮아요’로 첫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하기에 이른다. 같은해 ‘집으로 가는 길’으론 음악방송에서도 첫 1위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댄스그룹 사이에서 비투비의 감성 발라드는 차별화를 이뤘다. 이후엔 발매곡마다 막힘없이 1위를 찍었다. ‘집으로 가는 길’ ‘봄날의 기억’ ‘그리워하다’에 이어 최근 발매한 ‘너 없인 안 된다’까지 음원, 음방 정상에 올랐다.
특히 멤버들이 장난기가 많기로 소문난 비투비는 ‘감성돌’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비글돌’이라고도 불린다. 다소 거리가 느껴지는 두 수식어 사이에서 비투비는 오히려 매력을 배가 시켜 더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비투비(사진=큐브)
■'그리워하다'로 얻은 '믿듣' 수식어
‘그리워하다’는 비투비 노래 중에서도 가장 크게 히트한 곡이다. 음원차트 장기집권은 물론 전 음악방송 트로피까지 안겨줬다. ‘그리워하다’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진솔한 감정을 편안한 멜로디와 절제된 사운드로 덤덤하게 풀어낸 노래다.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가사가 특징이다. 특히나 한 번만 들어도 기억 속에 남는 ‘그리워하다’의 구간과 박수를 치며 떼창을 연상케 하는 클라이맥스 부분이 강한 여운을 남긴다.
■사심의 추천곡, 비투비표 재즈곡 ‘블루문’
새 앨범 ‘디스 이즈 어스’(THIS IS US)의 수록곡인 ‘블루문’은 얼터너티브 요소가 가미된 재즈 팝 장르의 곡이다. 푸른 달빛 아래 아름다운 사랑을 노래하는 곡으로 다이내믹한 구성과 그루브 한 악기 리프로 한 편의 뮤지컬을 본 듯한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 춤추듯 연주하는 피아노 리프가 인상적이다. 특히 재즈를 부르는 비투비 멤버들의 모습이 새롭게 다가온다. 듣는 재미는 물론, 새로운 시도가 흥미를 자극하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