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방송화면) [뷰어스=노윤정 기자] "마음을 청소해드립니다" 귀찮기도 하고 어렵기도 한 집안일을 대신 해줄 사람이 있다면, 어지러운 마음까지 정리해줄 사람이 있다면. 이런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줄 작품, KBS2 새 수목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극본 김지선, 황영아·연출 전우성, 임세준)가 4일 첫 선을 보였다.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으로, 방영 전부터 작품에 대한 관심이 컸다. 베일을 벗은 극은 전반적으로 잔잔한 분위기를 띠고 있으며 곳곳에 유머러스한 요소들을 배치해 마음 편하게 웃음 지으며 볼 수 있도록 한다. 특히 5년 차 가사도우미 겸 정리 컨설턴트 김지운 역을 맡은 하석진은 캐릭터에 마침맞은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다만 첫 방송에서 주요 인물들의 사연에 대한 밑그림을 모두 그리려다 보니 전개가 다소 산만하게 느껴져, 향후 전개에서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첫 방송에서는 김지운(하석진)과 임다영(보나)이 엮여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우스헬퍼 김지운은 장용건(윤주상)의 집에서 일하면서 임다영을 알게 됐다. 장용건의 옆집에 사는 임다영은 광고회사 인턴 직원이다. 회사 일과 대출금 상환에 매일 치이다보니 집안일에 제대로 신경 쓰지 못했고, 그런 자신을 한심하게 보는 듯한 김지운이 못마땅하다. 김지운이 보태지 않더라도 자신의 인생은 충분히 힘들다고 여겼다. 임다영이 그렇게 고단한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었던 건 정규직 전환에 대한 희망 때문이었다. 그러나 회식 자리에서 인턴이 정규직으로 채용되기는 어렵다는 말을 듣고 절망한다. 임다영은 우울한 기분으로 한강 다리를 걷다가 ‘생명의 전화’ 수화기를 들었고, 인턴 생활의 서러움과 팍팍한 삶에 대해 토로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다리를 지나가던 김지운과 마주치고, 그에게 한 마디 하려던 순간 임다영은 자신이 자살하려는 것으로 오해하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연행된다.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라이프 힐링’ 드라마를 표방한다. 그 말처럼 자극적인 소재 없이 소소한 일상 속 이야기를 담아 현실감을 높인다. 극 중 김지운이 의뢰인의 집을 정리해준 뒤 ‘이 집에 없는 건 딱 두 개다. 아내의 시간, 남편의 공간’이라는 메모를 남기고, 부부가 깔끔해진 집에서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단적인 예다. 이야기가 특별하진 않지만 잔잔한 울림이 있다. 임다영이 회사 인턴 생활과 대출금 상환 압박에 시달리는 모습 역시 공감도가 높았다. 또한 김지운이 늘 사무실에서 잠을 청하고, ‘내 스스로 잠근 문을 열 방법은 없다. 두드려볼 용기도 없다. 빈 집을 열어줄 그 사람이 돌아오기 전까진’이라고 독백하고, 다리 난간에 서 있는 자신의 환영을 보는 모습 등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김지운을 비롯한 각 캐릭터가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증을 유발하며 자연스럽게 다음 회를 기다리게 한다. (사진=KBS2 방송화면) 아쉬운 점도 있다. 첫 방송에서 가장 아쉬움을 남긴 부분은 바로 전개 속도다. 극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것과 별개로, 각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열되기만 하다 보니 전개가 늘어진다는 느낌을 준다. 각 인물들의 서사를 차곡차곡 쌓아가겠다는 의도겠으나, 그 이야기들이 유기적으로 엮여야 전개가 산만하고 처진다는 느낌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나를 비롯해 고원희(윤상아), 서은아(한소미), 전수진(강혜주) 등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 배우들의 캐스팅은 신선함을 주지만 화면 장악력 면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시청자들은 “따뜻한 느낌의 드라마라서 좋다” “막장 요소가 없다” “김지운한테 무슨 사연이 있는 건지 궁금하다” “다음 화가 기다려진다” 등 호평을 많이 보이고 있다. 또한 “하석진 목소리 너무 좋다” “하석진이 우리 집에도 와줬으면” “하석진 연기가 김지운 캐릭터에 딱이다” 등 하석진의 연기와 캐릭터 소화력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전개가 조금 느린 것 같다” “하석진 분량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김지운이 말해주는 살림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싶다” 등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는 시청자들도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4일 방송된 ‘당신의 하우스헬퍼’ 1~2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4.1%를 각각 기록했다. 전작 ‘슈츠’의 최종회 시청률 10.7%보다 6.6%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시청률 순위로만 따지면 동시간대 방영한 지상파 드라마 중에서 2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악재가 많다. 우선, 비슷한 시간대 tvN에서 방영하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7~8%대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4일 방송분 역시 7.8%(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로 ‘당신의 하우스헬퍼’를 한참 웃도는 시청률을 보였다. 또한 ‘슈츠’ 종영 이후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중계방송 영향으로 공백이 생기며 시청자 이탈이 발생한 것도 악재다. 다만 원작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어 향후 시청자 유입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호재다. 첫 방송 이후 자극적이지 않게 감성을 자극하는 힐링 드라마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고, 지상파 경쟁작 중 특출하게 높은 시청률을 보이는 작품도 없다. 때문에 좀 더 완성도 높은 만듦새만 보여준다면 시청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첫눈에 드라마] "조금 아쉬워도"…'당신의 하우스헬퍼'가 선사할 따뜻한 힐링

노윤정 기자 승인 2018.07.05 10:46 | 최종 수정 2137.01.06 00:00 의견 0
(사진=KBS2 방송화면)
(사진=KBS2 방송화면)

[뷰어스=노윤정 기자] "마음을 청소해드립니다" 귀찮기도 하고 어렵기도 한 집안일을 대신 해줄 사람이 있다면, 어지러운 마음까지 정리해줄 사람이 있다면. 이런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줄 작품, KBS2 새 수목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극본 김지선, 황영아·연출 전우성, 임세준)가 4일 첫 선을 보였다.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으로, 방영 전부터 작품에 대한 관심이 컸다. 베일을 벗은 극은 전반적으로 잔잔한 분위기를 띠고 있으며 곳곳에 유머러스한 요소들을 배치해 마음 편하게 웃음 지으며 볼 수 있도록 한다. 특히 5년 차 가사도우미 겸 정리 컨설턴트 김지운 역을 맡은 하석진은 캐릭터에 마침맞은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다만 첫 방송에서 주요 인물들의 사연에 대한 밑그림을 모두 그리려다 보니 전개가 다소 산만하게 느껴져, 향후 전개에서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첫 방송에서는 김지운(하석진)과 임다영(보나)이 엮여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우스헬퍼 김지운은 장용건(윤주상)의 집에서 일하면서 임다영을 알게 됐다. 장용건의 옆집에 사는 임다영은 광고회사 인턴 직원이다. 회사 일과 대출금 상환에 매일 치이다보니 집안일에 제대로 신경 쓰지 못했고, 그런 자신을 한심하게 보는 듯한 김지운이 못마땅하다. 김지운이 보태지 않더라도 자신의 인생은 충분히 힘들다고 여겼다. 임다영이 그렇게 고단한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었던 건 정규직 전환에 대한 희망 때문이었다. 그러나 회식 자리에서 인턴이 정규직으로 채용되기는 어렵다는 말을 듣고 절망한다. 임다영은 우울한 기분으로 한강 다리를 걷다가 ‘생명의 전화’ 수화기를 들었고, 인턴 생활의 서러움과 팍팍한 삶에 대해 토로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다리를 지나가던 김지운과 마주치고, 그에게 한 마디 하려던 순간 임다영은 자신이 자살하려는 것으로 오해하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연행된다.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라이프 힐링’ 드라마를 표방한다. 그 말처럼 자극적인 소재 없이 소소한 일상 속 이야기를 담아 현실감을 높인다. 극 중 김지운이 의뢰인의 집을 정리해준 뒤 ‘이 집에 없는 건 딱 두 개다. 아내의 시간, 남편의 공간’이라는 메모를 남기고, 부부가 깔끔해진 집에서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단적인 예다. 이야기가 특별하진 않지만 잔잔한 울림이 있다. 임다영이 회사 인턴 생활과 대출금 상환 압박에 시달리는 모습 역시 공감도가 높았다. 또한 김지운이 늘 사무실에서 잠을 청하고, ‘내 스스로 잠근 문을 열 방법은 없다. 두드려볼 용기도 없다. 빈 집을 열어줄 그 사람이 돌아오기 전까진’이라고 독백하고, 다리 난간에 서 있는 자신의 환영을 보는 모습 등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김지운을 비롯한 각 캐릭터가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증을 유발하며 자연스럽게 다음 회를 기다리게 한다.

(사진=KBS2 방송화면)
(사진=KBS2 방송화면)

아쉬운 점도 있다. 첫 방송에서 가장 아쉬움을 남긴 부분은 바로 전개 속도다. 극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것과 별개로, 각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열되기만 하다 보니 전개가 늘어진다는 느낌을 준다. 각 인물들의 서사를 차곡차곡 쌓아가겠다는 의도겠으나, 그 이야기들이 유기적으로 엮여야 전개가 산만하고 처진다는 느낌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나를 비롯해 고원희(윤상아), 서은아(한소미), 전수진(강혜주) 등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 배우들의 캐스팅은 신선함을 주지만 화면 장악력 면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시청자들은 “따뜻한 느낌의 드라마라서 좋다” “막장 요소가 없다” “김지운한테 무슨 사연이 있는 건지 궁금하다” “다음 화가 기다려진다” 등 호평을 많이 보이고 있다. 또한 “하석진 목소리 너무 좋다” “하석진이 우리 집에도 와줬으면” “하석진 연기가 김지운 캐릭터에 딱이다” 등 하석진의 연기와 캐릭터 소화력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전개가 조금 느린 것 같다” “하석진 분량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김지운이 말해주는 살림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싶다” 등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는 시청자들도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4일 방송된 ‘당신의 하우스헬퍼’ 1~2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4.1%를 각각 기록했다. 전작 ‘슈츠’의 최종회 시청률 10.7%보다 6.6%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시청률 순위로만 따지면 동시간대 방영한 지상파 드라마 중에서 2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악재가 많다. 우선, 비슷한 시간대 tvN에서 방영하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7~8%대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4일 방송분 역시 7.8%(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로 ‘당신의 하우스헬퍼’를 한참 웃도는 시청률을 보였다. 또한 ‘슈츠’ 종영 이후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중계방송 영향으로 공백이 생기며 시청자 이탈이 발생한 것도 악재다. 다만 원작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어 향후 시청자 유입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호재다. 첫 방송 이후 자극적이지 않게 감성을 자극하는 힐링 드라마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고, 지상파 경쟁작 중 특출하게 높은 시청률을 보이는 작품도 없다. 때문에 좀 더 완성도 높은 만듦새만 보여준다면 시청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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