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민 고백, 정치에 대한 소회부터 가족에 대한 애잔한 마음 오롯이 전해
(사진=JTBC 방송화면)
[뷰어스=나하나 기자] 유시민이 가감없는 고백과 진솔한 인간미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유시민은 5일 방송된 JTBC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에 출연, 폴리테이너에서 완전히 벗어난 면모와 고백으로 매력을 발산했다.
이날 유시민 고백은 대마도에서 이뤄졌다. 유시민과 멤버들 간 지식배틀이 오가던 중 유시민의 개인적 생각들이 TV에서 펼쳐졌다.
유시민은 '정치를 할 때와 지금과 비교해 언제가 더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정치를 하면서는 매일매일 다투지 않나. 정말 하루하루가 인생이 소비되는 느낌이었다. 그러다 보니 부정적인 감정을 컨트롤하는 게 힘들더라"면서 "이제 나이도 들었고 '썰전'하러 나가는 것 빼고는 일주일 내내 작업실에만 있다. 작업실에서 책 읽고 글 쓰는 게 제일 좋다"고 고백했다. 유시민은 JTBC '썰전' 하차 후 작가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유시민의 저서 '역사의 역사'는 국내 대표 온라인 서점 3곳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다.
또 유시민은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를 하면서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한 것에 미안해하면서 "어린이날에 우리 집 어린이하고는 못 노는데 어린이날 행사를 다니는 게 마음이 조금 그렇더라. '내가 뭐 하고 있는 거지' 싶을 때도 있고"라먼셔 "그래서 토요일을 홈데이로 정해서 토요일엔 아무 약속도 안 잡는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게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딸에 대해서도 가감없는 심경을 밝혔다. 유시민은 정권 퇴진 운동으로 경찰서에 연행됐던 딸의 행동에 존중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딸의 정권 퇴진 운동 사건을 언급하며 "마음고생 하셨을 것 같다"는 질문에 "딸이 경찰서 들어가서 하루 자고 나온 게 뭐 마음고생할 거리냐"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유시민은 "우리 가족들이 다 제주도 여행 가기로 하기 전날이었는데, 딸 소식을 듣고 옷 좀 넣어주고 비행기 타고 다음 날 제주도 갔다. 한창 놀고 있으니 석방됐다고 뉴스 나오더라"고 가족의 담대한 면모를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유시민은 화를 해소하는 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병재가 "화가 날 때에는 어떻게 하냐. 나의 고민 중 하나"라고 조언을 구하자 유시민은 "내가 찾은 방법은 상대방을 이해해보는 거다. 저 사람이 저럴 만한 이유가 있나 생각해본다. 이해를 못해도 어떻게 못 하지 않나. 내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 잘못인데 내가 화를 내는 게 억울하다. 그러면 좀 화가 사라진다"고 삶의 지혜가 담긴 노하우를 전수했다.
이날 유시민은 정치논객, 작가로서의 유시민이 아닌, 아빠 유시민, 인간 유시민으로서의 고백과 인간미를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한편 이하늘, 유병재도 팬이라 밝힌 연예인들의 선망대상인 유시민은 이날 제1회 뭉뜬배 대마도 낚시 대회에서 30년 내공의 낚시 실력을 자랑했다. 이하늘과 유시민은 정형돈이 첫 낚시에 성공한 후 낚시 포인트를 바꿔가며 물고기를 낚기 위해 애썼다. 이윽고 유시민에게도 입질이 왔다. 유시민은 고전 끝에 36cm 크기의 대물 벵에돔을 낚았고 이날 잡은 물고기 중 최고 크기로, 유시민을 뿌듯하게 했다.
'유시민을 이겨라'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퀴즈 배틀에서 멤버들은 유시민이 취약할 것 같은 분야의 문제들을 문제로 냈다. 정형돈은 '인간이 발견한 가장 작은 입자' '세계 3대 폭포' '세계 3대 영화제' 등에 대해 질문했고, 여유롭던 유시민은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시민은 "내가 3대 이런 것에 약하다"고 진땀을 뺐고 유병재가 나서 '힉스 입자' 등 정답을 맞추는가 하면, 세계 3대 영화제를 칸·베를린·모스크바로 말한 정형돈에게 "베니스 영화제 아닌가요?"라고 정정하며 뛰어난 상식을 자랑했다.
이 모습에 멤버들은 유시민을 향해 '유병재 같은 사위는 어떻냐'고 물었고, 유시민은 잠시 멈칫하며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고 답해 주위에 웃음을 안겼다. 여기에 더해 유시민은 "근데 우리 딸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딸은 자신이 마음에 드는 남자를 데려와야 하는 스타일이다"라고 솔직하게 고백, 폭소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