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윈디가 예측한 마이삭의 경로
기상청이 태풍 '바비'의 경로를 비교적 정확히 예측했으나 위력과 관련해 역대급 호들갑을 떨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국민 욕받이 신세로 전락한 모양새다. 이에 태풍 마이삭에 대한 정확한 예보로 오명을 떨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7일 기상청은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태풍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기상청은 아직 발생하지 않은 마이삭에 대한 기상예측 수치모델 등을 활용해 발생과 경로를 예측하고 있다.
반면 체코의 기상앱 윈디는 내달 2일 오후에 마이삭이 제주에 도달할 것이라며 국내 기상청보다 이른 예측을 내놓았다.
최근 기상청의 날씨 예보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기상망명족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기상망명족들은 윈디와 같은 해외 기상앱을 활용해 국내 날씨를 확인하는 이들을 뜻한다.
이후 태풍 바비의 경로를 두고 윈디와 기상청이 서로 다른 예측을 내놓으면서 어느 쪽이 더 정확한 예보를 할지 시험대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 기상청이 지난 25일 예측한 경로대로 바비가 이동하면서 윈디에게 판정승을 거둔 셈이 됐다. 윈디는 태풍 바비가 중국 단둥시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상청은 황해도 인근 연안에 상륙 후 황해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보한 것이다.
기상청의 비교적 정확한 경로 예측에도 불구하고 예보보다 태풍의 위력이 강하지 않다며 기상청 때문에 괜히 긴장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발생 가능성이 있는 마이삭의 경로와 위력에 관한 기상청의 정확한 예측이 이어져야 국민적인 불신을 어느정도 씻을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