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크리에이티브 그룹 다다) [뷰어스=노윤정 기자] 지현우와 이시영이 MBC ‘사생결단 로맨스’에서 코믹하고 달달한 로맨틱코미디 호흡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극 중 지현우와 이시영은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신경외과 전문의 한승주와 호르몬 작용에 집착하는 엉뚱한 내분비내과 전문의 주인아를 각각 연기한다. 극 중 지현우와 이시영이 그리는 로맨스는 묘한 매력이 있다. 한 번 보기 시작하면 계속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찰진 호흡으로 빚어낸 케미스트리에서 비롯한 매력이다. 이처럼 완벽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지현우와 이시영의 인연은 8년 전 방영작 KBS2 ‘부자의 탄생’에서 시작됐다. (사진=크리에이티브 그룹 다다) ■ 허술한 만듦새 보완하는 통통 튀는 캐릭터들 ‘부자의 탄생’은 지난 2010년 방영한 코미디 드라마다. ‘부자의 탄생’ 줄거리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재벌 아버지를 찾으려던 한 남자가 스스로 재벌이 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주인공들 대부분이 부자다. 한 드라마에 재벌이 등장하면 ‘또 재벌 이야기냐’는 비판이 나오곤 하는데 ‘부자의 탄생’은 아예 재벌가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다. 나름 참신하다면 참신하다. 캐릭터들도 신선하다. 작품의 독특한 캐릭터 설정과 그 인물들이 만드는 코믹한 전개가 시청자들에게 어필한 요소였다. 먼저 지현우가 분한 최석봉은 보통 물욕이 없는 것으로 그려지던 다른 드라마 속 주인공과 달리 언젠가 재벌 아버지를 찾아 부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이신미(이보영)는 대기업의 상속자이자 그룹 본부장으로 엄청난 부를 누리고 있으나 화장품도 샘플을 애용할 정도로 절약이 몸에 배 있다. 최석봉과 이신미의 관계도 흥미로운데 로맨틱코미디 장르의 작품에서 남주인공이 부유하고 성격 까칠하게 그려지는 경우가 많은 것과 달리 ‘부자의 탄생’에서는 여주인공인 이신미가 부와 까칠함의 소유자다. 대기업 상속자이자 ‘한국의 패리스 힐튼’으로 불리는 부태희(이시영)와 기업 오너의 아들이자 비뚤어진 야심가인 추운석(남궁민)의 존재도 극에 활력을 더한다. 이처럼 ‘부자의 탄생’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부를 누리고 부를 좇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코믹하게 그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비판도 있었다. ‘부자의 탄생’은 극 초반 ‘재벌’ 소재에 천착한 전개로 지적받았다. 극이 중요하게 다루는 대기업들의 서열 다툼은 큰 공감을 얻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극 중 인물들 모두 지나치게 돈에 집착한다는 인상을 줘 비판을 받았다. 또한 코믹해야 할 장면들이 때때로 지나치게 과장되게 그려져 쾌감대신 민망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만듦새가 허술하니 코믹해야 할 장면이 그저 유치하게만 느껴졌다는 지적이 왕왕 나왔다. 그래도 극이 진행될수록 초반의 부정적인 평가는 조금씩 줄어들었고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계속 점수를 얻으며 흥행세를 타기 시작했다. 한 번 상승세를 탄 ‘부자의 탄생’은 종영 순간까지 꾸준한 인기를 보였다. 초회 12.2%(AGB닐슨 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이하 동일 기준)를 기록한 시청률은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려 최고 시청률 17.0%까지 올라갔다. SBS '제중원' MBC '동이' 등 대작들 사이에서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어갔다. 이처럼 동시간대 시청률 1, 2위를 다투는 인기가 계속되자 연장 논의까지 나왔고 '부자의 탄생'은 당초 기획보다 4회 연장한 20회로 종영했다. (사진=크리에이티브 그룹 다다) ■ 증명한 지현우, 재발견된 이시영 ‘부자의 탄생’이 극의 완성도가 아쉽다는 평가 속에서도 흥행할 수 있었던 건 개성 강한 캐릭터와 그 캐릭터들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지현우와 이시영은 캐릭터의 매력을 가장 잘 살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최석봉은 지현우 특유의 차분함과 담백함이 빛을 발한 캐릭터다. 지현우는 자신이 재벌가 자제라는 사실을 늘 마음속에 담아두고 생활하는 최석봉 캐릭터를 적당히 무게감 있게 표현했다. 동시에 시청자들을 웃겨줘야 할 장면에서는 제대로 망가지며 능청스럽게 캐릭터를 소화했다. 또한 아버지를 찾는 과정에서 여러 일들을 겪으며 조금씩 변화해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렸다. 전작 ‘천하무적 이평강’에서 재벌 후계자 역할을 맡았었기에 캐릭터가 겹치지 않겠느냐는 걱정도 있었으나 지현우는 첫 방송만으로 그런 우려를 모두 불식시켰다. 무엇보다 지현우는 이 작품을 통해 ‘연하남’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연기적으로 한 단계 더 성숙했다는 평을 받았다. 데뷔 초부터 무난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던 지현우는 '부자의 탄생'으로 다시 한 번 자신을 증명하는 한편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의 한계선을 넓혔다. 이시영 역시 물오른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시영은 ‘부자의 탄생’ 최고의 수혜자로 꼽힌다. 이시영이 맡은 부태희는 타고난 재력과 미모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리며 화려한 삶을 사는 인물이다. 동시에 철없고 천방지축인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시영은 부태희 역을 소화하기 위해 케이크를 얼굴에 묻혀가며 게걸스럽게 먹는 등 망가짐을 불사한 열연을 펼쳤다. 이런 이시영의 열연은 자칫 밉상으로 보일 수 있는 부태희를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만들었다. 이전까지 비호감 이미지가 강했던 이시영은 철없는 재벌 상속자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그리며 ‘재발견’이라는 평을 이끌어냈다. '부태희 분량을 늘려 달라'는 시청자들의 요청이 나왔을 정도다. 오직 연기력으로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우고 유쾌한 반전을 이룬 것이다. 이처럼 지현우와 이시영은 ‘부자의 탄생’을 통해 대중에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후 각자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다수 작품에 출연, 연기 스펙트럼의 폭을 넓혀왔다. 그리고 8년이 지난 지금 두 사람은 ‘사생결단 로맨스’를 통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며 물오른 로맨틱코미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비록 시청률과 화제성은 아쉬우나 지현우와 이시영의 캐릭터 소화력만은 이번 역시 시청자들에게 이견 없는 호평을 받고 있다.

[기억하니] '사생결단' 지현우X이시영 인연의 시작, '부자의 탄생'

노윤정 기자 승인 2018.08.31 18:04 | 최종 수정 2137.04.30 00:00 의견 0
(사진=크리에이티브 그룹 다다)
(사진=크리에이티브 그룹 다다)

[뷰어스=노윤정 기자] 지현우와 이시영이 MBC ‘사생결단 로맨스’에서 코믹하고 달달한 로맨틱코미디 호흡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극 중 지현우와 이시영은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신경외과 전문의 한승주와 호르몬 작용에 집착하는 엉뚱한 내분비내과 전문의 주인아를 각각 연기한다. 극 중 지현우와 이시영이 그리는 로맨스는 묘한 매력이 있다. 한 번 보기 시작하면 계속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찰진 호흡으로 빚어낸 케미스트리에서 비롯한 매력이다. 이처럼 완벽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지현우와 이시영의 인연은 8년 전 방영작 KBS2 ‘부자의 탄생’에서 시작됐다.

(사진=크리에이티브 그룹 다다)
(사진=크리에이티브 그룹 다다)

■ 허술한 만듦새 보완하는 통통 튀는 캐릭터들

‘부자의 탄생’은 지난 2010년 방영한 코미디 드라마다. ‘부자의 탄생’ 줄거리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재벌 아버지를 찾으려던 한 남자가 스스로 재벌이 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주인공들 대부분이 부자다. 한 드라마에 재벌이 등장하면 ‘또 재벌 이야기냐’는 비판이 나오곤 하는데 ‘부자의 탄생’은 아예 재벌가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다. 나름 참신하다면 참신하다.

캐릭터들도 신선하다. 작품의 독특한 캐릭터 설정과 그 인물들이 만드는 코믹한 전개가 시청자들에게 어필한 요소였다. 먼저 지현우가 분한 최석봉은 보통 물욕이 없는 것으로 그려지던 다른 드라마 속 주인공과 달리 언젠가 재벌 아버지를 찾아 부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이신미(이보영)는 대기업의 상속자이자 그룹 본부장으로 엄청난 부를 누리고 있으나 화장품도 샘플을 애용할 정도로 절약이 몸에 배 있다. 최석봉과 이신미의 관계도 흥미로운데 로맨틱코미디 장르의 작품에서 남주인공이 부유하고 성격 까칠하게 그려지는 경우가 많은 것과 달리 ‘부자의 탄생’에서는 여주인공인 이신미가 부와 까칠함의 소유자다. 대기업 상속자이자 ‘한국의 패리스 힐튼’으로 불리는 부태희(이시영)와 기업 오너의 아들이자 비뚤어진 야심가인 추운석(남궁민)의 존재도 극에 활력을 더한다. 이처럼 ‘부자의 탄생’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부를 누리고 부를 좇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코믹하게 그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비판도 있었다. ‘부자의 탄생’은 극 초반 ‘재벌’ 소재에 천착한 전개로 지적받았다. 극이 중요하게 다루는 대기업들의 서열 다툼은 큰 공감을 얻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극 중 인물들 모두 지나치게 돈에 집착한다는 인상을 줘 비판을 받았다. 또한 코믹해야 할 장면들이 때때로 지나치게 과장되게 그려져 쾌감대신 민망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만듦새가 허술하니 코믹해야 할 장면이 그저 유치하게만 느껴졌다는 지적이 왕왕 나왔다. 그래도 극이 진행될수록 초반의 부정적인 평가는 조금씩 줄어들었고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계속 점수를 얻으며 흥행세를 타기 시작했다.

한 번 상승세를 탄 ‘부자의 탄생’은 종영 순간까지 꾸준한 인기를 보였다. 초회 12.2%(AGB닐슨 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이하 동일 기준)를 기록한 시청률은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려 최고 시청률 17.0%까지 올라갔다. SBS '제중원' MBC '동이' 등 대작들 사이에서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어갔다. 이처럼 동시간대 시청률 1, 2위를 다투는 인기가 계속되자 연장 논의까지 나왔고 '부자의 탄생'은 당초 기획보다 4회 연장한 20회로 종영했다.

(사진=크리에이티브 그룹 다다)
(사진=크리에이티브 그룹 다다)

■ 증명한 지현우, 재발견된 이시영

‘부자의 탄생’이 극의 완성도가 아쉽다는 평가 속에서도 흥행할 수 있었던 건 개성 강한 캐릭터와 그 캐릭터들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지현우와 이시영은 캐릭터의 매력을 가장 잘 살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최석봉은 지현우 특유의 차분함과 담백함이 빛을 발한 캐릭터다. 지현우는 자신이 재벌가 자제라는 사실을 늘 마음속에 담아두고 생활하는 최석봉 캐릭터를 적당히 무게감 있게 표현했다. 동시에 시청자들을 웃겨줘야 할 장면에서는 제대로 망가지며 능청스럽게 캐릭터를 소화했다. 또한 아버지를 찾는 과정에서 여러 일들을 겪으며 조금씩 변화해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렸다. 전작 ‘천하무적 이평강’에서 재벌 후계자 역할을 맡았었기에 캐릭터가 겹치지 않겠느냐는 걱정도 있었으나 지현우는 첫 방송만으로 그런 우려를 모두 불식시켰다. 무엇보다 지현우는 이 작품을 통해 ‘연하남’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연기적으로 한 단계 더 성숙했다는 평을 받았다. 데뷔 초부터 무난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던 지현우는 '부자의 탄생'으로 다시 한 번 자신을 증명하는 한편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의 한계선을 넓혔다.

이시영 역시 물오른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시영은 ‘부자의 탄생’ 최고의 수혜자로 꼽힌다. 이시영이 맡은 부태희는 타고난 재력과 미모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리며 화려한 삶을 사는 인물이다. 동시에 철없고 천방지축인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시영은 부태희 역을 소화하기 위해 케이크를 얼굴에 묻혀가며 게걸스럽게 먹는 등 망가짐을 불사한 열연을 펼쳤다. 이런 이시영의 열연은 자칫 밉상으로 보일 수 있는 부태희를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만들었다. 이전까지 비호감 이미지가 강했던 이시영은 철없는 재벌 상속자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그리며 ‘재발견’이라는 평을 이끌어냈다. '부태희 분량을 늘려 달라'는 시청자들의 요청이 나왔을 정도다. 오직 연기력으로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우고 유쾌한 반전을 이룬 것이다.

이처럼 지현우와 이시영은 ‘부자의 탄생’을 통해 대중에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후 각자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다수 작품에 출연, 연기 스펙트럼의 폭을 넓혀왔다. 그리고 8년이 지난 지금 두 사람은 ‘사생결단 로맨스’를 통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며 물오른 로맨틱코미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비록 시청률과 화제성은 아쉬우나 지현우와 이시영의 캐릭터 소화력만은 이번 역시 시청자들에게 이견 없는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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