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뷰어스=손예지 기자] 이홍기는 2년 전 FT아일랜드 6집 앨범 ‘웨어스 더 트루스(Where’s The Truth)?‘ 발매를 기념해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일탈을 하고 싶었던 적이 있다. 회사에 전화해서 나가도 되냐고 물어봤다. 바보처럼. 몰래 나가면 되는데. 결국 3시간 통화하며 싸우고 잠들었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줬었다. ‘사고뭉치 이미지인데 정작 사고를 친 적은 한 번도 없다’는 농담에 대한 답이었다. 이홍기의 솔직한 고백에 당시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동시에 이 일화는 이홍기에 대한 고정관념을 한꺼풀 벗겨주는 계기가 됐다. 동영상 사이트에 이홍기와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FNC)를 함께 검색하면 연관검색어에 ‘디스’가 뜰 정도로 ‘반항아’의 이미지가 강한 이홍기 아닌가. 그런 그가 일탈 전 소속사에게 허락을 구할 생각을 하다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바르고 순수한 청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날의 인터뷰는 신선한 기억으로 남았다. 당시 이홍기는 FT아일랜드가 데뷔 초 대중적인 음악으로 사랑받은 탓에 색깔을 바꾸기까지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는 속사정부터 ‘아이돌 밴드’라는 이유로 온갖 욕은 다 들었다는 허심탄회한 고백까지, 제 이야기를 꾸밈없이 늘어놓았다. 또 FT아일랜드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확신과 음악적 자신감도 느낄 수 있었다. 그때까지 이홍기에 대한 생각은 ‘꽃미남 밴드의 보컬’ ‘연기와 예능에도 재능있는 아이돌’ 정도가 전부였다. 그런 이홍기의 몰랐던 얼굴을 알게 돼 새롭기도 하고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최근 그때의 기분을 다시 느꼈다. Mnet ‘프로듀스48’과 tvN ‘이타카로 가는 길’을 통해서다. 이홍기는 각각의 프로그램에서 서바이벌 참가자들의 보컬 트레이너와 막내 로커 역할을 톡톡히 하며 ‘뮤지션’의 면모를 제대로 드러냈다. ‘프로듀스48’에서 이홍기는 미래의 가수 후배들에게 보컬 트레이너 이상의 존재가 되어줬다. 수많은 연습생의 특성과 습관 등을 분석해 맞춤형 코칭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이었다. 단순히 기술을 알려주는 데에만 그치지도 않았다. 특히 “센터의 자질은 얼굴만 예쁘고 (미션) 노래에만 잘 어울리면 되는 게 아니다. 팀에서 돋보이는 게 센터가 아니라 ‘우리를 보라’고 보여줄 수 있는 연습생이 센터가 돼야 한다”던 이홍기의 발언은 ‘프로듀스48’ 시청자뿐만 아니라 많은 아이돌 팬 사이에 공감을 샀다. 이는 10년 넘게 아이돌로 활동해온 이홍기이기에 가능한 촌철살인이자 조언이었다. (사진=tvN 방송화면)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멘토가 될 정도로 베테랑 경력을 자랑하는 이홍기이지만 세간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 역시 여전히 갖고 있다. ‘이타카로 가는 길’에서 그 속내를 드러냈다. 최근 방송에서 이홍기는 함께 출연한 YB 윤도현과 국카스텐 하현우에게 로커로서 인정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걱정했다. ‘아이돌 밴드’ 이미지가 강해서다. 이는 기우였다. 윤도현과 하현우는 이홍기의 가창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홍기가 국카스텐의 ‘붉은 밭’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해 부르자 원곡자인 하현우가 깜짝 놀랐다. 하현우는 이홍기가 노래가 끝난 뒤 한참동안 “너 이 노래 진짜 잘 부른다. 왜 이렇게 잘 부르냐” “(노래에 놀라서) 나도 모르게 약간 뒤로 갔다” “나보다 네가 더 (‘붉은 밭’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등 칭찬을 늘어 놓았다.  당시 하현우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얘가 이렇게 노래를 잘 부르는 애였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홍기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있었음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내 노래를 나보다 더 매력있게 부르는 걸 처음 경험해봤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윤도현 역시 “나도 솔직히 놀랐다”며 감탄했다. 하현우와 윤도현처럼 ‘이타카로 가는 길’의 시청자들도 이홍기의 가창력에 새삼 놀랐다. FT아일랜드는 2007년 데뷔곡 ‘사랑앓이’로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대중은 FT아일랜드를 아티스트로 바라보지 않았다. 심지어 밴드 신에서는 FT아일랜드를 무시하는 경향을 대놓고 드러냈었다. 연예기획사가 기획하고 제작하는 아이돌이 직접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는 밴드로 활동한다는 것 자체를 인정하지 못한 것이다. 보컬 이홍기의 실력이 평가절하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무엇보다 이런 편견 속에서도 이홍기가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 칭찬받아 마땅하다. 이홍기는 FT아일랜드를 대표해 노래를 부르고 연기도 하고 예능도 하면서 팀을 알렸다. ‘잘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기까지 맡은 바 책임을 다한 것이다. 묵묵히 입지를 다진 시간을 거쳐 오늘날의 이홍기가 있다. 아이돌 선배로서 지망생들의 본보기가 되고, 밴드의 일원으로서 YB와 국카스텐이라는 뮤지션에게 인정받는.

이홍기의 진가

손예지 기자 승인 2018.08.31 18:22 | 최종 수정 2137.04.30 00:00 의견 1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뷰어스=손예지 기자] 이홍기는 2년 전 FT아일랜드 6집 앨범 ‘웨어스 더 트루스(Where’s The Truth)?‘ 발매를 기념해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일탈을 하고 싶었던 적이 있다. 회사에 전화해서 나가도 되냐고 물어봤다. 바보처럼. 몰래 나가면 되는데. 결국 3시간 통화하며 싸우고 잠들었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줬었다. ‘사고뭉치 이미지인데 정작 사고를 친 적은 한 번도 없다’는 농담에 대한 답이었다. 이홍기의 솔직한 고백에 당시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동시에 이 일화는 이홍기에 대한 고정관념을 한꺼풀 벗겨주는 계기가 됐다. 동영상 사이트에 이홍기와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FNC)를 함께 검색하면 연관검색어에 ‘디스’가 뜰 정도로 ‘반항아’의 이미지가 강한 이홍기 아닌가. 그런 그가 일탈 전 소속사에게 허락을 구할 생각을 하다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바르고 순수한 청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날의 인터뷰는 신선한 기억으로 남았다. 당시 이홍기는 FT아일랜드가 데뷔 초 대중적인 음악으로 사랑받은 탓에 색깔을 바꾸기까지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는 속사정부터 ‘아이돌 밴드’라는 이유로 온갖 욕은 다 들었다는 허심탄회한 고백까지, 제 이야기를 꾸밈없이 늘어놓았다. 또 FT아일랜드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확신과 음악적 자신감도 느낄 수 있었다. 그때까지 이홍기에 대한 생각은 ‘꽃미남 밴드의 보컬’ ‘연기와 예능에도 재능있는 아이돌’ 정도가 전부였다. 그런 이홍기의 몰랐던 얼굴을 알게 돼 새롭기도 하고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최근 그때의 기분을 다시 느꼈다. Mnet ‘프로듀스48’과 tvN ‘이타카로 가는 길’을 통해서다. 이홍기는 각각의 프로그램에서 서바이벌 참가자들의 보컬 트레이너와 막내 로커 역할을 톡톡히 하며 ‘뮤지션’의 면모를 제대로 드러냈다.

‘프로듀스48’에서 이홍기는 미래의 가수 후배들에게 보컬 트레이너 이상의 존재가 되어줬다. 수많은 연습생의 특성과 습관 등을 분석해 맞춤형 코칭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이었다. 단순히 기술을 알려주는 데에만 그치지도 않았다. 특히 “센터의 자질은 얼굴만 예쁘고 (미션) 노래에만 잘 어울리면 되는 게 아니다. 팀에서 돋보이는 게 센터가 아니라 ‘우리를 보라’고 보여줄 수 있는 연습생이 센터가 돼야 한다”던 이홍기의 발언은 ‘프로듀스48’ 시청자뿐만 아니라 많은 아이돌 팬 사이에 공감을 샀다. 이는 10년 넘게 아이돌로 활동해온 이홍기이기에 가능한 촌철살인이자 조언이었다.

(사진=tvN 방송화면)
(사진=tvN 방송화면)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멘토가 될 정도로 베테랑 경력을 자랑하는 이홍기이지만 세간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 역시 여전히 갖고 있다. ‘이타카로 가는 길’에서 그 속내를 드러냈다.

최근 방송에서 이홍기는 함께 출연한 YB 윤도현과 국카스텐 하현우에게 로커로서 인정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걱정했다. ‘아이돌 밴드’ 이미지가 강해서다. 이는 기우였다. 윤도현과 하현우는 이홍기의 가창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홍기가 국카스텐의 ‘붉은 밭’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해 부르자 원곡자인 하현우가 깜짝 놀랐다. 하현우는 이홍기가 노래가 끝난 뒤 한참동안 “너 이 노래 진짜 잘 부른다. 왜 이렇게 잘 부르냐” “(노래에 놀라서) 나도 모르게 약간 뒤로 갔다” “나보다 네가 더 (‘붉은 밭’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등 칭찬을 늘어 놓았다. 

당시 하현우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얘가 이렇게 노래를 잘 부르는 애였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홍기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있었음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내 노래를 나보다 더 매력있게 부르는 걸 처음 경험해봤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윤도현 역시 “나도 솔직히 놀랐다”며 감탄했다.

하현우와 윤도현처럼 ‘이타카로 가는 길’의 시청자들도 이홍기의 가창력에 새삼 놀랐다. FT아일랜드는 2007년 데뷔곡 ‘사랑앓이’로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대중은 FT아일랜드를 아티스트로 바라보지 않았다. 심지어 밴드 신에서는 FT아일랜드를 무시하는 경향을 대놓고 드러냈었다. 연예기획사가 기획하고 제작하는 아이돌이 직접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는 밴드로 활동한다는 것 자체를 인정하지 못한 것이다. 보컬 이홍기의 실력이 평가절하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무엇보다 이런 편견 속에서도 이홍기가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 칭찬받아 마땅하다. 이홍기는 FT아일랜드를 대표해 노래를 부르고 연기도 하고 예능도 하면서 팀을 알렸다. ‘잘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기까지 맡은 바 책임을 다한 것이다. 묵묵히 입지를 다진 시간을 거쳐 오늘날의 이홍기가 있다. 아이돌 선배로서 지망생들의 본보기가 되고, 밴드의 일원으로서 YB와 국카스텐이라는 뮤지션에게 인정받는.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