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민음사)
[뷰어스=문다영 기자] 위대한 여성으로 역사에 기록되는 99명에 대한 인명록이 한손에 들 수 있는 책으로 발간됐다. 페미니즘이 화두인 이 시대에 주목할 만하다.
'페미니스트99'을 내놓은 민음사는 "역사 속, 현실 속에 큰 획을 남겼지만 과소평가되거나 감춰져 왔던 여성 인물 99명을 선정해 에피소드를 소개한 안내서"라고 소개했다.
미국의 떠오르는 작가 줄리아 피어폰트가 저자로 나서 랜덤하우스의 젊은 여성 편집자와 함께 인물을 선정해 소개한다.
99명의 인물들은 기원전 630년에 태어난 그리스 시인 사포에서부터 1997년생 파키스탄 활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 책에 실린 생존 인물들만 봐도 이 책의 성격이 확연히 드러난다. 마돈나, 미셸 오바마, 오프라, 힐러리 클린턴, 테니스 선수들인 윌리엄스 자매 등이 위대한 여성으로 꼽혔다.
그런가 하면 작가, 배우, 예술가 등도 등재돼 눈길을 끈다. 시몬 드 보부아르, 제인 오스틴, 에밀리 디킨스, 버지니아 울프, 케서린 햅번, 브론테 자매, 이사도라 던컨, 안네 프랑크, 베나지르 부토, 헬렌 켈러, 프리다 칼로 등이다.
동양인으로는 일본의 무정부주의자 간노 스가코, 일본 예술가 쿠사마 야요이, 중국의 오프라 윈프리로 불리는 진싱 등이 선정됐다.
'페미니스트99' 저자는 이들의 일생을 업적별로 쓰지 않고 대표적인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구성해 가독성을 높였다. 한 인물당 분량은 2쪽 정도. 오프라 윈프리의 경우 성폭행 피해 사실과 국가아동법 입법 노력을 위주로 기술했고, 마돈나의 경우 금기에 도전했던 경력이 상세히 전해진다.
다만 저자의 인물 선정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주변인물들로부터 추천을 받아 추렸다는 설명이 서문에 적혀 있다. 선정된 인물들 역시 미국 중심이란 비판을 피할 수 없어 아쉬움을 남긴다. 줄리아 피오폰트 글 | 민음사 | 292쪽 |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