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휘향 박신혜, 15년 전 작품인데도 기억하는 이유
(사진=MBC 방송화면)
[뷰어스=나하나 기자] 이휘향이 박신혜를 유독 아프게 때린 후배로 꼽았다.
10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이휘향은 세상의 온갖 나쁜 엄마를 연기하며 겪은 고충을 털어놨다. 안 때려본 배우의 뺨이 없다는 이휘향은 무려 37년 경력을 자랑하는 따귀 장인. 이휘향의 손을 거친 이만도 함께 출연한 안재모, 강세정, 성혁을 비롯해 박신혜, 고현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날 이휘향은 이미지 변신을 위해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고 밝히며 "나오기 전에 머리부터 잘랐다. 세 보이는데, 머리까지 올리고 있으면 사람들이 말을 못 붙이더라. 이번 드라마 끝나고 확 잘라버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차태현은 이휘향의 이미지 변신 노력을 그대로 두지 않았다. 차태현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손맛을 지나갔는지 기억나느냐"고 물었고 이휘향은 "저는 지나간 것을 잊어버린다"면서도 "박신혜가 좀 심하게 많이 맞았다"고 답했다. 박신혜와 이휘향이 호흡을 맞춘 '천국의 계단'은 지난 2003년 방송됐다. 이휘향은 박신혜를 유독 괴롭히는 악역으로 출연해 더욱 강도가 셌다고. 이휘향은 "완전히 눈이 뒤집혔다"고 당시 자신의 연기를 평가, 박신혜에 미안한 이유를 밝혔다. 다 잊었다면서도 무려 15년전 일을 기억하고 마음에 둘 정도였다.
이후 차태현이 이휘향이 때린 따귀 컬렉션을 공개하자 이휘향은 "나는 정말 잊고 싶었던 기억인데, 내가 이럴 줄 알았어"라고 민망해했다. 윤종신까지 가세해 "고현정 씨까지 폭넓게 때리셨다"고 언급했고 이휘향은 "남자들도 많이 맞았다"고 미안해했다. 그에게 맞은 적이 있는 성혁은 "막 맞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를 알았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휘향은 "근데 때리는 입장이 결코 좋지 않다"면서 "때리고 나서 일일이 '아팠지 미안해'라고 말하면 연기니까 프로답지 못하기 때문에 돌아서야 하는데, 그때 마음이 굉장히 아프다"고 밝혔다.
이어 이휘향은 "저는 때리는 철칙이 있다. 어떻게 때릴거다는 자세히 얘기해주지 않는다. 미리 말하면 다 계산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를 때릴 거니 맞을 준비는 하고 있으라고만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이휘향은 여배우를 때리기 전 상대방의 성형 유무도 살피게 됐다고. 이휘향은 "여배우를 때리는 장면이 있어서 감정대로 연기하고 때렸는데 여배우가 너무 아파하더라. 미안해서 알고 보니 턱 수술을 한지 얼마 안 된 배우였다"며 "지금은 때릴 때 미리 스캔을 한다. 실수하지 않기 위해 (어디를 성형했는지) 보게 된다"고 말해 보는 이들을 웃게 했다.
이휘향은 박신혜를 언급한 후로도 한참이나 때리는 연기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되자 "내가 그렇게 때리는 연기만 한 건 아니다. 그게 부각이 됐다"면서 "이제껏 때리는 장면을 그저 '잘해야지' 생각만 갖고 했다. 이런 장면은 감탄을 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제는 감동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 이제 감탄은 후배들 몫인 것 같다"고 바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