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론(사진=리틀빅픽쳐스) [뷰어스=남우정 기자] “연기 오래 하고 싶어요”  19살의 10년차 배우. 이 화려한 이력의 주인공은 김새론이다. 2009년 영화 ‘여행길’로 아역 배우로 데뷔한 김새론은 굵직한 작품들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세월이 그저 흘러가기만 한 건 아니다. 그 안에서 김새론은 몸도 마음도 성장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일찍 시작해서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좋았어요. 연기를 오래 하고 싶거든요. 그래서 일을 일찍부터 시작한 건 나에겐 메리트죠. 일찍 지치기보단 나만의 고민이 있을 때도 있고 막막하고 걱정되는 순간은 있어요. 그렇지만 일을 일찍 시작해서 지치고 잃는 게 많다고 생각을 해본 적은 없어요” 아역 배우로 성공을 하는 것만큼 힘든 게 성인 배우로서의 성장이다. 아역 배우들에게 가장 큰 숙제가 되기도 한다. 김새론 역시 이 같은 고민을 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애 쓰지 말자’였다.  “언젠가 성인이 되고 성인 연기자로 연기를 해야 될 날이 올텐데 그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을까 고민은 했어요. 아역 이미지를 못 벗을 수도 있고 연기에 대한 의지, 행복감이 없어질 수도 있잖아요. 내가 계속 연기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은 했는데 현재까지 연기에 대한 열정은 그대로에요. 아역 이미지에 대해 너무 집착해서 어른같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애쓰는 게 더 거부감을 일으키지 않을까 생각해요.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까 걱정이 조금씩 사라졌어요. 아직까진 연기하는 행복감이 커요” 아역 연기자로서의 고비를 자연스럽게, 똑 부러지게 넘어가고 있는 김새론이 10대의 마지막에 선택한 작품은 영화 ‘동네사람들’이었다. 여고생이 실종됐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의문의 마을에 새로 부임한 체육교사 기철(마동석)이 사건의 실마리를 쫓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다. 영화에서 김새론은 유일하게 실종된 여고생을 찾아 나서는 유진 역을 맡았다. 캐릭터와 나이도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했다.  “유진은 ‘맞다’는 확신이 들면 행동으로 옮기는 성격이에요. 그런 부분이 나랑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나이도 똑같고요. 어른들이 도와주지 않아도 친구를 찾는 게 맞다고 생각을 했어요” 특히 마동석과는 ‘이웃 사람’ 이후 6년 만에 재회를 해서 화제를 모았다. ‘이웃 사람’ 출연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김새론이 이제 성인을 될 날을 앞두고 있다. 이제 어색하지 않게 대화가 통할 나이가 됐다.  “지금도 어리긴 하지만 ‘이웃 사람’ 땐 초등학생이었어요. 그때보단 많은 대화를 할 수 있고 질문도 할 수 있어요. 궁금할 걸 물어보고 아이디어 같은 것도 받아보려고 했어요. 현장 분위기가 가족처럼 으쌰으쌰하는 분위기여서요. 따로 보는 시간도 많았고요. 진선규 삼촌과는 붙는 장면이 없는데도 친하게 지냈어요. 그런 현장 분위기를 만들어 준게 아닐까 싶어요” 실제로 마주한 김새론은 영화 속 유진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진은 어른들에게도 일침을 가할 정도로 당당하고 야무진 아이였다. 김새론 역시 어떤 질문에도 막힘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밝은 기운이 넘쳐났다. 스크린에서 주로 보여줬던 사연 많았던 캐릭터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였다.  “사연 많은 캐릭터를 찾아서 연기를 한 건 아닌데 그런 모습을 좋아해주셨고 이후에 그런 류의 작품이 많이 들어오는 것 같아요. 사람이 한 가지 성격만 있다곤 생각은 안 해요. 지금까지 함께 한 감독님들이 내 어두운 면들을 캐치한 게 아닐까 싶어요. 내 안에 밝음도 있으니까 앞으로 밝은 역도 하면 되죠. 사실 밝은 캐릭터를 한 작품이 다 잘 안 됐어요. 쉴드 불가에요(웃음)” 최근 김새론에게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수시합격한 것. 사실 김새론은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친 후 자퇴를 했다. 쉽지 않았던 선택이었지만 본인만의 확고한 기준이 있었다. 김새론은 “무엇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아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학교를 그만 두기 전 가장 많이 던졌던 질문이 ‘후회하지 않겠냐’였어요. 학교 생활에 적응을 못 하고 친구들과 교류에 문제가 있어서 내린 결정이 아니에요.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생활과 일의 병행을 잘 해왔지만 나만의 우선순위가 있었어요. 그렇다고 자퇴를 권유하거나 추천하긴 어려워요. 학교에서 배우는 게 더 큰 사람도 있을 거예요. '옳다''그르다’로 구분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에도 본인의 선택으로 대학에 진학했다. 결과가 나오기 전 만났던 인터뷰에서 김새론은 면접 전에 잠도 못 잤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그간 꿈꿔왔던 대학생을 이제 누릴 일만 남았다.  “어릴 때 현장에서만 연기를 배우고 접했잖아요. 대학에 가서 연기 역사에 대해서도 배우고 연극도 도전해보고 싶어서 연극영화과에 지원했어요. 다 연기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모이는 거니까 재미있을 것 같아요”

[남우정의 마주보기] 김새론 “일찍 시작한 연기, 나에겐 메리트”

남우정 기자 승인 2018.11.10 09:56 | 최종 수정 2137.09.19 00:00 의견 1
김새론(사진=리틀빅픽쳐스)
김새론(사진=리틀빅픽쳐스)

[뷰어스=남우정 기자] “연기 오래 하고 싶어요” 

19살의 10년차 배우. 이 화려한 이력의 주인공은 김새론이다. 2009년 영화 ‘여행길’로 아역 배우로 데뷔한 김새론은 굵직한 작품들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세월이 그저 흘러가기만 한 건 아니다. 그 안에서 김새론은 몸도 마음도 성장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일찍 시작해서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좋았어요. 연기를 오래 하고 싶거든요. 그래서 일을 일찍부터 시작한 건 나에겐 메리트죠. 일찍 지치기보단 나만의 고민이 있을 때도 있고 막막하고 걱정되는 순간은 있어요. 그렇지만 일을 일찍 시작해서 지치고 잃는 게 많다고 생각을 해본 적은 없어요”

아역 배우로 성공을 하는 것만큼 힘든 게 성인 배우로서의 성장이다. 아역 배우들에게 가장 큰 숙제가 되기도 한다. 김새론 역시 이 같은 고민을 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애 쓰지 말자’였다. 

“언젠가 성인이 되고 성인 연기자로 연기를 해야 될 날이 올텐데 그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을까 고민은 했어요. 아역 이미지를 못 벗을 수도 있고 연기에 대한 의지, 행복감이 없어질 수도 있잖아요. 내가 계속 연기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은 했는데 현재까지 연기에 대한 열정은 그대로에요. 아역 이미지에 대해 너무 집착해서 어른같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애쓰는 게 더 거부감을 일으키지 않을까 생각해요.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까 걱정이 조금씩 사라졌어요. 아직까진 연기하는 행복감이 커요”

아역 연기자로서의 고비를 자연스럽게, 똑 부러지게 넘어가고 있는 김새론이 10대의 마지막에 선택한 작품은 영화 ‘동네사람들’이었다. 여고생이 실종됐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의문의 마을에 새로 부임한 체육교사 기철(마동석)이 사건의 실마리를 쫓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다. 영화에서 김새론은 유일하게 실종된 여고생을 찾아 나서는 유진 역을 맡았다. 캐릭터와 나이도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했다. 

“유진은 ‘맞다’는 확신이 들면 행동으로 옮기는 성격이에요. 그런 부분이 나랑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나이도 똑같고요. 어른들이 도와주지 않아도 친구를 찾는 게 맞다고 생각을 했어요”

특히 마동석과는 ‘이웃 사람’ 이후 6년 만에 재회를 해서 화제를 모았다. ‘이웃 사람’ 출연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김새론이 이제 성인을 될 날을 앞두고 있다. 이제 어색하지 않게 대화가 통할 나이가 됐다. 

“지금도 어리긴 하지만 ‘이웃 사람’ 땐 초등학생이었어요. 그때보단 많은 대화를 할 수 있고 질문도 할 수 있어요. 궁금할 걸 물어보고 아이디어 같은 것도 받아보려고 했어요. 현장 분위기가 가족처럼 으쌰으쌰하는 분위기여서요. 따로 보는 시간도 많았고요. 진선규 삼촌과는 붙는 장면이 없는데도 친하게 지냈어요. 그런 현장 분위기를 만들어 준게 아닐까 싶어요”

실제로 마주한 김새론은 영화 속 유진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진은 어른들에게도 일침을 가할 정도로 당당하고 야무진 아이였다. 김새론 역시 어떤 질문에도 막힘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밝은 기운이 넘쳐났다. 스크린에서 주로 보여줬던 사연 많았던 캐릭터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였다. 

“사연 많은 캐릭터를 찾아서 연기를 한 건 아닌데 그런 모습을 좋아해주셨고 이후에 그런 류의 작품이 많이 들어오는 것 같아요. 사람이 한 가지 성격만 있다곤 생각은 안 해요. 지금까지 함께 한 감독님들이 내 어두운 면들을 캐치한 게 아닐까 싶어요. 내 안에 밝음도 있으니까 앞으로 밝은 역도 하면 되죠. 사실 밝은 캐릭터를 한 작품이 다 잘 안 됐어요. 쉴드 불가에요(웃음)”

최근 김새론에게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수시합격한 것. 사실 김새론은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친 후 자퇴를 했다. 쉽지 않았던 선택이었지만 본인만의 확고한 기준이 있었다. 김새론은 “무엇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아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학교를 그만 두기 전 가장 많이 던졌던 질문이 ‘후회하지 않겠냐’였어요. 학교 생활에 적응을 못 하고 친구들과 교류에 문제가 있어서 내린 결정이 아니에요.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생활과 일의 병행을 잘 해왔지만 나만의 우선순위가 있었어요. 그렇다고 자퇴를 권유하거나 추천하긴 어려워요. 학교에서 배우는 게 더 큰 사람도 있을 거예요. '옳다''그르다’로 구분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에도 본인의 선택으로 대학에 진학했다. 결과가 나오기 전 만났던 인터뷰에서 김새론은 면접 전에 잠도 못 잤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그간 꿈꿔왔던 대학생을 이제 누릴 일만 남았다. 

“어릴 때 현장에서만 연기를 배우고 접했잖아요. 대학에 가서 연기 역사에 대해서도 배우고 연극도 도전해보고 싶어서 연극영화과에 지원했어요. 다 연기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모이는 거니까 재미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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