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드라마하우스 제공)
[뷰어스=이소희 기자] 김혜자, 한지민, 남주혁, 손호준 등 드라마 ‘눈이 부시게’ 주역들이 첫 대본 리딩에 돌입했다.
JTBC 새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 측은 지난 9월26일 상암에서 진행된 대본리딩 현장을 19일 공개했다.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판타지 로맨스를 그린다.
대본 리딩 자리에는 김석윤 감독, 이남규·김수진 작가를 비롯해 김혜자, 한지민, 남주혁, 손호준, 안내상, 이정은, 김가은, 송상은 등 연기자들이 참석했다.
김혜자와 한지민의 2인 1역 연기는 차원이 다른 시너지를 발휘했다. 두 사람이 연기할 김혜자는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갖게 됐지만 뒤엉킨 시간 속에 갇혀 버린 인물. 한 인물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이어가야 하는 김혜자와 한지민은 대본리딩 내내 서로의 대사 하나까지 체크하며 밀도 높은 연기를 펼쳤다.
데뷔 이후 처음 판타지 로맨스에 도전하는 김혜자는 몸은 70대이지만 영혼은 25세인 김혜자로 파격 변신을 예고했다. 김혜자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한순간 늙어버린 청춘 김혜자를 때로는 유쾌한 웃음으로, 때로는 뭉클함을 자아내는 공감으로 깊이감을 더했다. 말투부터 소소한 행동까지 25세 김혜자에 완벽 몰입해 능청 연기를 선보인 그는 틀에 갇히지 않은 연기로 극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특유의 사랑스러움으로 무장해 남주혁과도 남다른 케미를 발산했다.
한지민 역시 무한 긍정 마인드를 장착한 아나운서 지망생 김혜자로 분해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좌중을 끌어당기는 현실 공감 연기부터 사랑스러운 면모까지, 시시각각 숨 쉬듯 변하는 한지민의 변화무쌍한 연기는 이미 김혜자 그 자체처럼 보였다고. 특히 같은 인물을 연기하는 김혜자와 다르지만 같은 ‘닮은 꼴 케미’가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남주혁과 선보인 비주얼 시너지 또한 두 사람이 그려낼 로맨스에 기대를 끌어 올렸다.
남주혁은 완벽한 외모에 스펙까지 갖춘 무결점남 이준하로 분했다. 이준하는 꿈을 향해 경주마처럼 달리다 어느 순간 자신에게 주어진 찬란한 시간을 내던져 버리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인물이다.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인 남주혁은 이날 차분하면서도 한층 깊어진 연기를 선보였다. 완벽한 듯하지만 내면에 아픔이 있는 이준하를 자신만의 결로 섬세하게 그려냈다.
김혜자의 똘기 충만한 오빠이자 어디로 튈지 모르는 1인 콘텐츠 크리에이터 김영수로 변신한 손호준은 그야말로 하드캐리 열연을 펼쳤다. 그는 맛깔스러운 연기로 매 신마다 웃음을 유발하는가 하면, 잔망스럽고 능청스러운 매력을 십분 발휘했다. 김혜자와 선보인 티격태격 남매 케미 또한 시선을 사로잡았다. 거침없이 주고받는 두 사람의 특급 호흡은 ‘빵빵’ 터지는 웃음으로 대본리딩 현장을 압도했다.
김혜자’의 모태 절친으로 활약할 김가은과 송상은의 개성만점 연기도 돋보였다. 김가은은 냉철한 현실주의자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오현주로 분해 걸크러쉬 넘치는 ‘츤데레’ 면모를 선보였다. 송상은은 백치미를 더한 귀여운 매력에 허스키한 보이스를 가진 가수 지망생 윤상은과 싱크로율 100%였다. 그는 적재적소 깨알 같은 애드리브를 펼치는가 하면, 노래까지 직접 부르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내공 넘치는다른 배우들도 드라마의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극 중 김혜자의 부모로 분한 안내상과 이정은은 현실 부부 못지않은 호흡과 리얼한 연기로 현장의 분위기를 달궜다. 정영숙과 우현은 각각 노인 홍보관에 다니는 ‘노벤져스’ 멤버로 분해 존재감 넘치는 활약을 예고했다.
‘눈이 부시게’ 제작진은 “그야말로 특별하고 ‘눈부신’ 조합이다. 디테일 하나 놓치지 않는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가 압권인 대본 리딩 현장이었다. 밀도 높은 대본과 이미 완성형 캐릭터를 선보인 배우들의 열연이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공감을 선사할 것”이라며 “김혜자를 비롯한 배우들의 특별한 연기 시너지가 완성도 높은 작품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눈이 부시게’는 시트콤 ‘청담동 살아요’ ‘달려라 울엄마’ ‘올드미스 다이어리’부터 날카롭게 사회를 들여다본 ‘송곳’, 부부들의 현실로 공감을 자아냈던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를 비롯해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까지 연출한 김석윤 PD와 이남규, 김수진 작가가 3년 만에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내년 상반기 JT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