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세원 교수 피살, 'SKY 캐슬' 책임? 대한의학협회 나선 이유
| "임세원 교수 피살='SKY 캐슬' 모방범죄" 공식 홈페이지 항의글 잇따라
임세원 교수 피살 사건과 관련해 뭇매를 맞고 있는 드라마 'SKY 캐슬' 스틸컷(사진=JTBC)
[뷰어스=나하나 기자] 임세원 교수 피살 사건으로 JTBC 드라마 'SKY 캐슬'이 불똥 맞은 모양새다.
1일 대한의사협회는 앞서 발생한 임세원 교수 피살 사건과 관련해 "의사와 환자 사이의 갈등과 폭력을 흥미위주로 각색하거나 희화화하여 시청자로 하여금 의료기관 내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동조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방송 행태를 지적한다"며 'SKY 캐슬'을 언급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상류층의 자녀 교육을 주제로 한 한 드라마에서는 수술 결과에 불만을 품은 환자가 칼을 들고 의사의 뒤를 쫓는 장면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하여 방송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SKY 캐슬'의 6회 중 일부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SKY 캐슬'에서는 극 중 정형외과 의사 강준상(정준호)이 수술 결과에 앙심을 품은 환자에게 지속적인 협박에 시달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드라마 속에서 강준상은 환자가 칼을 휘두르며 화장실까지 쫓아오자 평소 소지하고 있던 가스총으로 맞섰고, 이 모습이 시민들의 카메라에 담겨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며 승진 기회를 놓치는 전개로 이어졌다.
'SKY 캐슬' 6회 방송 시기는 지난달 8일. 그로부터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서 정신의학과 임세원 교수가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피살당하는 사고가 발생하며 세간에 충격을 안겼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번 사건은 그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피의자가 이 방송을 보고 모방한 것이 아니더라도 방송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의료진에게 폭언이나 욕설을 하거나 진료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력을 써서 항의해도 된다는 식의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방송 행태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진료 결과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면 기초적인 사실관계조차도 확인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선정적인 기사를 내보내 의사와 의료기관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부추기는 언론의 행태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특히 대한의사협회는 'SKY 캐슬'에서 문제의 방송을 내보낸 직후 드라마 측에 사과·시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대한의사협회는 공문을 통해 "의료기관 폭력행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사고가 매우 중요하다. 현재 전개 중인 의료기관 폭력 근절 캠페인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장면을 송출한 동 드라마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는 전언이다.
한편, 실제로 2일 기준 'SKY 캐슬' 공식 홈페이지 시청 소감 게시판에 항의글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시청자 역시 임세원 교수 피살 사건과 관련해 'SKT 캐슬'에도 도의적인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SKY 캐슬' 제작진은 아직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