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방송화면)   [뷰어스=손예지 기자] ‘왕이 된 남자’ 여진구가 도플갱어의 실존을 의심케 할 만큼 실감나는 1인 2역 연기를 펼쳤다. tvN 새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연출 김희원, 극본 김선덕)에서 조선의 폭군 이헌과 웃음꾼 하선으로 각각 변신한 배우 여진구는 분명히 하나의 얼굴을 갖고 전혀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지난 7일 방송한 ‘왕이 된 남자’ 첫 회에서는 김희원 PD 특유의 화려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연출과 여진구의 열연이 어우러지며 약 80분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tvN이 야심차게 내놓은 새해 첫 사극인 만큼 방송 전부터 ‘왕이 된 남자’를 향해 쏟아진 시청자들의 기대를 처음부터 제대로 충족시킨 모양새다. ‘왕이 된 남자’는 2012년 개봉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를 리메이크한 팩션 사극이다. 영화는 조선의 15대 왕 광해군(재위 1608~1623)이 정적(政敵)들에 의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압박에 시달리다가 자신과 꼭 닮은 광대를 대신 궁에 들여놓는다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드라마에서는 이를 모티브 삼되 광해군 이혼(李琿)을 가상의 왕, 이헌으로 각색하며 표현의 폭을 넓혔다. 이에 약 80분 분량의 1회에서는 선왕(장혁)에게 미움받고 제 손으로 어린 동생을 역적으로 내몰며 중전 유소운(이세영)의 애정을 갈구하는, 가련한 폭군 이헌의 모습과 긍정적이고 패기 넘치며 동생(신수연)을 살뜰히 챙기는 광대, 하선의 모습을 교차해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1회 엔딩은 도승지 이규(김상경)가 기방에서 우연히 만난 하선을 궁에 데려오면서 이헌과 대면하는 장면이 장식했다. (사진=tvN 방송화면)   이런 가운데 가장 돋보인 인물은 역시 여진구였다. 데뷔 후 1인 2역에 처음 도전했다는 말을 믿기 힘들 정도로 잘 소화했다. 이헌일 때와 하선일 때, 여진구는 눈빛은 물론 목소리의 톤과 말투까지 모든 것을 다르게 표현했다. 이헌으로서의 여진구는 텅빈 눈빛을 지었다가 하선이 되면 생기 넘치는 청년으로 변모했다. 그런가 하면 내면 깊은 곳의 불안을 가졌지만 왕으로서 권위적인 모습도 잃지 않는 이헌의 이중성을 특유의 카리스마로 그려냈다. 반면 하선 역시 양반들 앞에서도 기죽지 않던 그가 왕 앞에서 벌벌 떠는 모습을 실감나게 소화하며 두 인물의 대비를 극명히 드러냈다. 이에 이헌과 하선 모두, 한 명의 배우가 다른 옷을 입은 것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왕이 된 남자’에 여진구와 그의 도플갱어가 출연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들었다.  이렇듯 여진구의 연기가 시청자들을 극에 몰입하게 만들었다면, 연출과 음악은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MBC ‘돈꽃’(2017)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던 김희원 PD는 ‘왕이 된 남자’에서도 색감과 빛을 적극 활용, 미장센이 돋보이는 연출로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특히 적재적소에 삽입되는 음악은, 기존의 ‘광해, 왕이 된 남자’를 관람했던 시청자라면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던 1회의 줄거리를 새롭게 바꿔주는 역할을 했다.    한편, 내용 면에서는 원작과 크게 다를 바 없이 흘러간 1회였다. 다만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김희원 PD는 물론 출연진 모두 ‘왕이 된 남자’가 영화와는 분명히 다른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던 만큼, 앞으로의 차별화된 전개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다. 특히 “역시 여진구다” “연기 잘하는 걸 알고 있었는데도 놀랍다” “실제로 같은 얼굴을 가진 두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 등 여진구의 1인 2역에 대한 극찬이 줄짓고 있다. 또한 “연출과 음악이 잘 어울렸다” “화면 연출이 아름답다” “음악 덕분에 긴장하면서 봤다” 등 제작진의 공을 높이 평가하는 반응도 지배적이다. 그런가 하면 “여진구와 이세영의 케미가 좋다” “왕과 중전의 로맨스가 벌써 기대된다”며 1회에 잠깐 등장한 이헌과 소운의 사랑을 응원하거나 “연기 구멍이 없다” “권해효(신치수 역)가 등장할 때마다 무섭다” “장영남(대비 역)의 카리스마가 대단하다”고 배우들의 연기력을 칭찬하는 시청자도 많다. 이에 ‘왕이 된 남자’가 첫 방송부터 신기록을 썼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왕이 된 남자’ 첫 회는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 시청률 5.7%를 기록했다. tvN 역대 월화극 첫 회 시청률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로써 ‘왕이 된 남자’는 시작부터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을 포함하여 동 시간대 시청률 1위에 등극했으며, 지상파 포함 전체 월화극 중 2위로 유쾌한 출발을 알렸다. 다만 ‘왕이 된 남자’와 같은 날 첫 방송을 내보낸 지상파 월화극 KBS2의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이 전국 통합 1~2회 평균 시청률 6.4%를 나타낸 바. 채널 성격에 따라 시청률의 절댓값으로 두 작품을 비교할 수는 없으나 tvN 드라마가 시청률 수치로 지상파 작품을 넘어선 경우가 적잖았던 만큼 ‘왕이 된 남자’ 역시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을 제치고 전체 월화극 1위에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첫눈에 드라마] ‘왕이 된 남자’ 여진구표 광해와 광대, 도플갱어를 의심한 이유

손예지 기자 승인 2019.01.08 00:35 | 최종 수정 2138.01.15 00:00 의견 0
(사진=tvN 방송화면)
(사진=tvN 방송화면)

 

[뷰어스=손예지 기자] ‘왕이 된 남자’ 여진구가 도플갱어의 실존을 의심케 할 만큼 실감나는 1인 2역 연기를 펼쳤다.

tvN 새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연출 김희원, 극본 김선덕)에서 조선의 폭군 이헌과 웃음꾼 하선으로 각각 변신한 배우 여진구는 분명히 하나의 얼굴을 갖고 전혀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지난 7일 방송한 ‘왕이 된 남자’ 첫 회에서는 김희원 PD 특유의 화려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연출과 여진구의 열연이 어우러지며 약 80분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tvN이 야심차게 내놓은 새해 첫 사극인 만큼 방송 전부터 ‘왕이 된 남자’를 향해 쏟아진 시청자들의 기대를 처음부터 제대로 충족시킨 모양새다.

‘왕이 된 남자’는 2012년 개봉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를 리메이크한 팩션 사극이다. 영화는 조선의 15대 왕 광해군(재위 1608~1623)이 정적(政敵)들에 의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압박에 시달리다가 자신과 꼭 닮은 광대를 대신 궁에 들여놓는다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드라마에서는 이를 모티브 삼되 광해군 이혼(李琿)을 가상의 왕, 이헌으로 각색하며 표현의 폭을 넓혔다. 이에 약 80분 분량의 1회에서는 선왕(장혁)에게 미움받고 제 손으로 어린 동생을 역적으로 내몰며 중전 유소운(이세영)의 애정을 갈구하는, 가련한 폭군 이헌의 모습과 긍정적이고 패기 넘치며 동생(신수연)을 살뜰히 챙기는 광대, 하선의 모습을 교차해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1회 엔딩은 도승지 이규(김상경)가 기방에서 우연히 만난 하선을 궁에 데려오면서 이헌과 대면하는 장면이 장식했다.

(사진=tvN 방송화면)
(사진=tvN 방송화면)

 

이런 가운데 가장 돋보인 인물은 역시 여진구였다. 데뷔 후 1인 2역에 처음 도전했다는 말을 믿기 힘들 정도로 잘 소화했다. 이헌일 때와 하선일 때, 여진구는 눈빛은 물론 목소리의 톤과 말투까지 모든 것을 다르게 표현했다. 이헌으로서의 여진구는 텅빈 눈빛을 지었다가 하선이 되면 생기 넘치는 청년으로 변모했다. 그런가 하면 내면 깊은 곳의 불안을 가졌지만 왕으로서 권위적인 모습도 잃지 않는 이헌의 이중성을 특유의 카리스마로 그려냈다. 반면 하선 역시 양반들 앞에서도 기죽지 않던 그가 왕 앞에서 벌벌 떠는 모습을 실감나게 소화하며 두 인물의 대비를 극명히 드러냈다. 이에 이헌과 하선 모두, 한 명의 배우가 다른 옷을 입은 것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왕이 된 남자’에 여진구와 그의 도플갱어가 출연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들었다. 

이렇듯 여진구의 연기가 시청자들을 극에 몰입하게 만들었다면, 연출과 음악은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MBC ‘돈꽃’(2017)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던 김희원 PD는 ‘왕이 된 남자’에서도 색감과 빛을 적극 활용, 미장센이 돋보이는 연출로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특히 적재적소에 삽입되는 음악은, 기존의 ‘광해, 왕이 된 남자’를 관람했던 시청자라면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던 1회의 줄거리를 새롭게 바꿔주는 역할을 했다.   

한편, 내용 면에서는 원작과 크게 다를 바 없이 흘러간 1회였다. 다만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김희원 PD는 물론 출연진 모두 ‘왕이 된 남자’가 영화와는 분명히 다른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던 만큼, 앞으로의 차별화된 전개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다. 특히 “역시 여진구다” “연기 잘하는 걸 알고 있었는데도 놀랍다” “실제로 같은 얼굴을 가진 두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 등 여진구의 1인 2역에 대한 극찬이 줄짓고 있다. 또한 “연출과 음악이 잘 어울렸다” “화면 연출이 아름답다” “음악 덕분에 긴장하면서 봤다” 등 제작진의 공을 높이 평가하는 반응도 지배적이다. 그런가 하면 “여진구와 이세영의 케미가 좋다” “왕과 중전의 로맨스가 벌써 기대된다”며 1회에 잠깐 등장한 이헌과 소운의 사랑을 응원하거나 “연기 구멍이 없다” “권해효(신치수 역)가 등장할 때마다 무섭다” “장영남(대비 역)의 카리스마가 대단하다”고 배우들의 연기력을 칭찬하는 시청자도 많다.

이에 ‘왕이 된 남자’가 첫 방송부터 신기록을 썼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왕이 된 남자’ 첫 회는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 시청률 5.7%를 기록했다. tvN 역대 월화극 첫 회 시청률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로써 ‘왕이 된 남자’는 시작부터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을 포함하여 동 시간대 시청률 1위에 등극했으며, 지상파 포함 전체 월화극 중 2위로 유쾌한 출발을 알렸다. 다만 ‘왕이 된 남자’와 같은 날 첫 방송을 내보낸 지상파 월화극 KBS2의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이 전국 통합 1~2회 평균 시청률 6.4%를 나타낸 바. 채널 성격에 따라 시청률의 절댓값으로 두 작품을 비교할 수는 없으나 tvN 드라마가 시청률 수치로 지상파 작품을 넘어선 경우가 적잖았던 만큼 ‘왕이 된 남자’ 역시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을 제치고 전체 월화극 1위에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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