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치열(사진=하우엔터테인먼트)   [뷰어스=한수진 기자] “2007년에 정규 내고 12년 만의 정규앨범이에요. 그땐 앨범을 내면서 시작한다는 생각에 감개무량했다면 지금은 팬 분들과 함께 만들었다는 점에서 감개무량해요. 황치열의 정규앨범이 아니라 황치열과 팬의 정규앨범이라 생각해서 더 행복합니다” 가수 황치열이 데뷔 12년 만에 정규 2집 ‘더 포 시즌스’를 발매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정규로 돌아온 만큼 황치열에게도 이번 앨범은 특별하다. 직접 프로듀싱까지 참여하며 심혈을 기울였다고.    “이번 정규앨범은 나에게 12년 만이다 보니 의미도 깊고 기다려주신 팬들의 마음을 담아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써야겠다’ 해서 참여하게 됐어요. 가사 뿐만 아니라 직접 쓴 곡들도 있고, 댄스 퍼포먼스를 함께 할 곡들도 들어갔어요.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 그 생각 많이 했어요. 이전 앨범이 미니였는데 10만장이 넘게 팔렸죠. 과분한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정규앨범을 낼 때는 그런 기대 하나도 없이 만들었어요. 직원들에게도 얘기했어요.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잘 내려갈지 생각하자고. 잘 만들어서 같이 갈 생각을 하자고요. 난 사실 재작년부터 천천히 내려갈 준비를 했어요. 정규앨범은 판매량보다 마음과 가야 할 길들이 많이 녹여져 있어요”  ‘더 포 시즌스’에선 황치열의 변화와 시도도 돋보인다. 방송을 통해 보여준 파워풀한 가창력을 자랑하기 보단 섬세한 감정선을 주로 다뤘다. 또 다른 황치열의 진면모를 볼 수 있는 앨범이다. “요새 음원 시장이 잔잔하게 여운이 남는 음원을 선호하는 것 같아요. 경연 할 때의 임팩트보다 다듬어지고 정교하고 여운이 남는 걸 하고 싶었어요. 과한 모습은 많이 보여드렸으니까 절제된 슬픔을 보여드릴 때가 됐다 싶었죠”  앨범 제작에도 공을 들였다. 다이어리처럼 구성해 언제 어디서든 이질감 없이 휴대할 수 있도록 했다.   “미니가 아닌 정규 앨범이고, CD가 아닌 다이어리로 제작했어요. 음반이라고 하면 소장의 의미인데 좀 더 다양하게 쓸 수 있게 만들었어요. 1월부터 12월까지 함께 할 수 있도록요. 소중한 기록을 적어내는 의미로 만들자 해서 특별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전 미니앨범에서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좀 더 활용적이고 팬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었죠. 황치열 앨범이란 걸 모르게끔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황치열(사진=하우엔터테인먼트)   ■ “오랜 무명 시절, 음악에 미쳐 있었기 때문에 힘들지 않았어요” 황치열은 진일보한 가수다. 끈임 없는 근성으로 오랜 무명 생활을 버텨내고, 정상에 다가갈수록 몸을 낮춘다.  “힘들었던 게 지금 돌이켜 봤을 때 주변 사람들이 힘들었다고 하는 거지, 난 음악에 미쳐 있었기 때문에 힘들지 않았어요. 힘든 거 모르고 미쳐서 음악만 했죠. 지나고 나서 ‘이게 힘든 일이었구나’ 알게 됐어요. 예전에 살던 옥탑방은 따로 레이블로 작곡가 동생들 살 수 있게 하고, 작업을 같이 하고 있어요” 황치열은 댄서로 활동하다가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로 상경한 시골내기였다. 꿈 하나만을 좇던 그는 2007년 마침내 데뷔의 꿈을 이뤘다. 하지만 이후 삶은 더 가혹했다. 꿈을 이뤘음에도 좀처럼 빛을 보기가 어려운 상황들이 이어진 것이다. 오랜 무명 생활로 지칠 법도 했지만 그는 음악에만 몰두하며 때를 기다렸다. 그렇게 수년간의 기다림 끝에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2015년 tvN ‘너의 목소리가 보여’ 출연이 전환점이 됐다. 이후 KBS ‘불후의 명곡’, 중국판 ‘나는 가수다’ 등에서 연이어 활약하며 국내는 물론 중화권에서도 스타로 거듭났다. “국내에서 행사나 콘서트 팬미팅 하면 해외에서 찾아와 주세요. 그때 해외 팬들과 인사드리고 있어요. 중국 팬 분들은 양국 관계 악화에 아쉬워하시지만 ‘내가 가면 되지 뭐’ 이런 마인드이에요. 연말 콘서트는 가족과 함께 할 귀한 시간이었는데 많은 중국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했어요. ‘나는 가수다’가 끝난 지 3년 됐는데 아직까지 기억해주셔서 감사하죠”  인기에 대해선 한없이 자신을 낮추는 그이지만 음악적 욕심은 데뷔 때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자 하는 게 있다면 내 색깔이 다듬어지고 내면의 슬픈 감성을 보여드리는 거요. 정규라고 요란한 게 아니라 언제든 함께 하고 있다는 걸 팬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어요. 대중적으로는 좀 더 듣고 싶은 음원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특히 황치열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계속해서 내비친다. 올해 이루고자 한 목표로 건강을 꼽았는데 그 이유도 팬들 때문이다. “제일 중요한 게 건강이에요. 4년 동안 쉬지 않고 일하다 보니 건강을 놓고 있었는데 지난해 8월에 작업하면서 목에 담이 걸렸어요. 생애 처음이었죠. 건강이 참 중요하더라고요. 또 팬들이 내 노래를 들으면서 행복해 하는 표정을 보니 노래할 맛이 나더라고요. 계속 이렇게 노래하려면 내가 건강해야겠구나 싶었어요. 음악적으로도 음원을 많이 내서 좋은 성적 거두고 황치열이라는 사람을 많이 알려야겠다 싶습니다”  무명이 길었던 만큼 인기 욕심을 더 부릴 법도 한 데 이제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황치열. 매 한 마디마다 익은 벼처럼 알알이 차있는 그다.

[마주보기] 황치열, 진일보한 가수

한수진 기자 승인 2019.01.23 17:50 | 최종 수정 2138.02.14 00:00 의견 0
황치열(사진=하우엔터테인먼트)
황치열(사진=하우엔터테인먼트)

 

[뷰어스=한수진 기자] “2007년에 정규 내고 12년 만의 정규앨범이에요. 그땐 앨범을 내면서 시작한다는 생각에 감개무량했다면 지금은 팬 분들과 함께 만들었다는 점에서 감개무량해요. 황치열의 정규앨범이 아니라 황치열과 팬의 정규앨범이라 생각해서 더 행복합니다”

가수 황치열이 데뷔 12년 만에 정규 2집 ‘더 포 시즌스’를 발매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정규로 돌아온 만큼 황치열에게도 이번 앨범은 특별하다. 직접 프로듀싱까지 참여하며 심혈을 기울였다고.
  
“이번 정규앨범은 나에게 12년 만이다 보니 의미도 깊고 기다려주신 팬들의 마음을 담아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써야겠다’ 해서 참여하게 됐어요. 가사 뿐만 아니라 직접 쓴 곡들도 있고, 댄스 퍼포먼스를 함께 할 곡들도 들어갔어요.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 그 생각 많이 했어요. 이전 앨범이 미니였는데 10만장이 넘게 팔렸죠. 과분한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정규앨범을 낼 때는 그런 기대 하나도 없이 만들었어요. 직원들에게도 얘기했어요.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잘 내려갈지 생각하자고. 잘 만들어서 같이 갈 생각을 하자고요. 난 사실 재작년부터 천천히 내려갈 준비를 했어요. 정규앨범은 판매량보다 마음과 가야 할 길들이 많이 녹여져 있어요” 

‘더 포 시즌스’에선 황치열의 변화와 시도도 돋보인다. 방송을 통해 보여준 파워풀한 가창력을 자랑하기 보단 섬세한 감정선을 주로 다뤘다. 또 다른 황치열의 진면모를 볼 수 있는 앨범이다.

“요새 음원 시장이 잔잔하게 여운이 남는 음원을 선호하는 것 같아요. 경연 할 때의 임팩트보다 다듬어지고 정교하고 여운이 남는 걸 하고 싶었어요. 과한 모습은 많이 보여드렸으니까 절제된 슬픔을 보여드릴 때가 됐다 싶었죠” 

앨범 제작에도 공을 들였다. 다이어리처럼 구성해 언제 어디서든 이질감 없이 휴대할 수 있도록 했다.
 
“미니가 아닌 정규 앨범이고, CD가 아닌 다이어리로 제작했어요. 음반이라고 하면 소장의 의미인데 좀 더 다양하게 쓸 수 있게 만들었어요. 1월부터 12월까지 함께 할 수 있도록요. 소중한 기록을 적어내는 의미로 만들자 해서 특별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전 미니앨범에서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좀 더 활용적이고 팬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었죠. 황치열 앨범이란 걸 모르게끔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황치열(사진=하우엔터테인먼트)
황치열(사진=하우엔터테인먼트)

 

■ “오랜 무명 시절, 음악에 미쳐 있었기 때문에 힘들지 않았어요”

황치열은 진일보한 가수다. 끈임 없는 근성으로 오랜 무명 생활을 버텨내고, 정상에 다가갈수록 몸을 낮춘다. 

“힘들었던 게 지금 돌이켜 봤을 때 주변 사람들이 힘들었다고 하는 거지, 난 음악에 미쳐 있었기 때문에 힘들지 않았어요. 힘든 거 모르고 미쳐서 음악만 했죠. 지나고 나서 ‘이게 힘든 일이었구나’ 알게 됐어요. 예전에 살던 옥탑방은 따로 레이블로 작곡가 동생들 살 수 있게 하고, 작업을 같이 하고 있어요”

황치열은 댄서로 활동하다가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로 상경한 시골내기였다. 꿈 하나만을 좇던 그는 2007년 마침내 데뷔의 꿈을 이뤘다. 하지만 이후 삶은 더 가혹했다. 꿈을 이뤘음에도 좀처럼 빛을 보기가 어려운 상황들이 이어진 것이다. 오랜 무명 생활로 지칠 법도 했지만 그는 음악에만 몰두하며 때를 기다렸다. 그렇게 수년간의 기다림 끝에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2015년 tvN ‘너의 목소리가 보여’ 출연이 전환점이 됐다. 이후 KBS ‘불후의 명곡’, 중국판 ‘나는 가수다’ 등에서 연이어 활약하며 국내는 물론 중화권에서도 스타로 거듭났다.

“국내에서 행사나 콘서트 팬미팅 하면 해외에서 찾아와 주세요. 그때 해외 팬들과 인사드리고 있어요. 중국 팬 분들은 양국 관계 악화에 아쉬워하시지만 ‘내가 가면 되지 뭐’ 이런 마인드이에요. 연말 콘서트는 가족과 함께 할 귀한 시간이었는데 많은 중국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했어요. ‘나는 가수다’가 끝난 지 3년 됐는데 아직까지 기억해주셔서 감사하죠” 

인기에 대해선 한없이 자신을 낮추는 그이지만 음악적 욕심은 데뷔 때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자 하는 게 있다면 내 색깔이 다듬어지고 내면의 슬픈 감성을 보여드리는 거요. 정규라고 요란한 게 아니라 언제든 함께 하고 있다는 걸 팬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어요. 대중적으로는 좀 더 듣고 싶은 음원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특히 황치열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계속해서 내비친다. 올해 이루고자 한 목표로 건강을 꼽았는데 그 이유도 팬들 때문이다.

“제일 중요한 게 건강이에요. 4년 동안 쉬지 않고 일하다 보니 건강을 놓고 있었는데 지난해 8월에 작업하면서 목에 담이 걸렸어요. 생애 처음이었죠. 건강이 참 중요하더라고요. 또 팬들이 내 노래를 들으면서 행복해 하는 표정을 보니 노래할 맛이 나더라고요. 계속 이렇게 노래하려면 내가 건강해야겠구나 싶었어요. 음악적으로도 음원을 많이 내서 좋은 성적 거두고 황치열이라는 사람을 많이 알려야겠다 싶습니다” 

무명이 길었던 만큼 인기 욕심을 더 부릴 법도 한 데 이제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황치열. 매 한 마디마다 익은 벼처럼 알알이 차있는 그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