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린 꽃게'와 '유노윤호 흑역사' 사진을 거론한 '라디오스타'(사진=MBC 방송화면)
[뷰어스=나하나 기자] '효린 꽃게', MBC '라디오스타'로 다시 떠올랐다.
지난 30일 방송한 '라디오스타'에서는 게스트로 출연한 가수 효린의 '꽃게' 사진을 언급했다.
'효린 꽃게'란 효린의 춤 추는 모습이 순간 포착된 사진을 일컫는 별칭이다. 사진 속 효린이 팔과 다리를 벌린 모습이 꽃게를 닮았다고 해서 '효린 꽃게'라고 불린다. 이런 가운데 사진이 촬영될 당시 효린은 짧은 반바지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 탓에 '효린 꽃게'에는 효린의 허벅지 안쪽이 다소 민망할 정도로 노출됐다. 때문에 '효린 꽃게' 사진이 처음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확산할 당시 일각에서는 이 사진을 효린을 조롱하는 데 악용하기도 했다.
효린은 '효린 꽃게'처럼 무대에서 열정을 갖고 임할수록 사람들이 '흑역사'라고 부를 만한 사진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에 번번이 열심히보다 예뻐 보일 수 있도록 하자고 마음 먹지만 실패한다고도 했다. '효린 꽃게' 사진을 대하는 효린은 이처럼 쿨했다. 어찌보면 '효린 꽃게'가 효린에게는 상처로 남은 기억일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태도에서 성숙함이 느껴졌다.
효린의 대응과 별개로 '효린 꽃게'를 방송 소재로 들춰낸 '라디오스타'에는 의문이 남는다. 특히 '라디오스타'는 '효린 꽃게' 전에도 스타의 악성 댓글 소재가 된 자료들을 수면 위로 끄집어낸 바 있다. 그 예가 바로 지난 23일 출연한 동방신기 유노윤호다.
'라디오스타'는 당시 유노윤호의 '레전드 짤'이라면서 몇 가지 자료들을 보여줬다. '유노윤호 살인예고'란 이름으로 유명한 시상식 영상이나, 공항에서 유노윤호가 영어로 크게 소리치는 모습, 예능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랩 등이다. 이 같은 영상들은 유노윤호가 활동하는 내내 '흑역사'란 꼬리표처럼 따라 붙으며 그를 조롱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라디오스타'는 이를 단순히 '웃긴 자료'로 소비하며, 유노윤호의 면전에 대놓고 자료들을 재생시켰다.
이 때에도 빛난 것은 유노윤호의 자세였다. 효린이 '꽃게' 사진에 대처한 방식처럼, 유노윤호 역시 각 자료들이 만들어진 전말을 설명하면서도 그 역시 '나'의 일부라는 말로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유노윤호의 '짤'들도, '효린 꽃게' 사진도 이미 오래된 과거일 뿐이다. 스타 본인이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고 할지라도 팬들에게는 더 아픈 기억으로 남았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노윤호에 이어 '효린 꽃게' 사진을 다시 들춰내며 결국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까지 오르게 만든 '라디오스타'. 게스트와 그 팬들에 대해 무례했으며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