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제공)
[뷰어스=남우정 기자] 미투(Me Too·나도 말한다) 가해자 의혹을 받고 있는 배우 남자 A씨가 재차 입장을 밝혔다.
26일 A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서 두 번째 입장문을 올렸다. 미투 의혹에 대한 첫 번째 입장은 지난 1월에 밝힌 바 있다.
A씨는 “강간이라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 첫 입장문에도 쓰여 있듯 당시 저는 상대방을 인사불성이었다고 생각할 수 없었으며 상호 소통하고 있고 어떠한 문제도 없다고 판단했다”며 “그 후 모든 상황이 자연스러웠으며 그 어떤 완력행사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번째 상황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피해 주장인의 집에 가도 되는지 허락을 구해갔고 2층 침대 위에서 1층 옆에 함께 누워도 되는지 동의를 얻고 내려갔다. 그만하다는 말을 듣자마자 곧바로 멈추고 2층 침대로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앞서 배우 겸 미술가로 활동 중인 여성 B씨는 SNS를 통해서 A씨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했다. B씨의 주장에 따르면 2010년 5월에 전주국제영화제 관람을 위해 지인들과 함께 숙박하기로 한 공용 숙소에서 A씨에게 강간을 당했으며 2011년엔 자신의 집에서 강제추행이 이뤄졌다.
B씨가 9년 전 성폭력 피해를 이제야 폭로하게 된 것은 함께 영화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고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작년 6월에 SNS에서 A씨에 대한 제 3자의 고발을 접한 후 공론화를 결정했다는 게 B씨의 입장이다. 더불어 공론화 고민중이라는 내용의 글이 소셜미디어 상에서 알려진 뒤 A씨가 자신의 지인과 접촉해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지난달 장문의 글을 올리며 B씨의 주장에 반박했다. 합의하에 이뤄진 관계였다며 일반적 강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한 작년 연대인들과 동석한 B씨를 만난 자리에서 공론화 압박, B씨에 대한 2차 가해 우려해 강간과 성추행이 사실이 아님에도 거짓 인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B씨 측이 영화계 활동 8년간 금지, SNS, 유튜브, 인터뷰 등 모든 대외활동 금지, 남성페미니스트로서 활동금지, 1년 내 합의금 8000만원 지급, 추후 피해자와 연대인에 대한 법적 대응 금지 등의 조건을 제시 받았다고도 밝혔다.
이번 2차 입장문에서 A씨는 1차 입장문에서 관계 정황을 자세히 밝히지 않고 블라인드 처리한 것이 2차 가해라는 지적에 대해 “저에게는 하지 않은 일을 인정하고 합의금을 지불하거나 강간 가해자고 지목되는 것, 두 가지 선택지 밖에 없는지 되묻고 싶다”며 이야기했다.
이어 함께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나 사건을 무마하려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A씨는 “이런 상황에서 피해자와 직접 접촉할 수 없는 것이 분명해 상황을 정확히 알고 사과할 부분이 있다면 명확하게 사과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A씨는 다수의 독립영화에 출연해 온 남자 배우로 한때 페미니즘 관련 단체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