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밀리의 서재)
[뷰어스=손예지 기자] 뮤지컬 '호프(HOPE) :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이하 호프'가 월정액 독서앱 밀리의 서재와 특별한 협업에 나섰다.
8일 밀리의 서재에서는 뮤지컬 '호프'의 출연 배우 차지연과 조형균이 참여한 리딩북 두 편을 공개했다. 카프카의 소설 '변신'과 '소송'이다.
밀리의 서재가 선보이는 리딩북은 기존의 오디오북과는 다르다.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 도서를 읽어주는 오디오북과 달리 리딩북은 한 권의 도서를 30분 내외로 요약, 해설과 함께 읽어주는 식이다. 앞서 이병헌, 변요한 등 다양한 셀럽들이 리더(reader)로 참여했다.
이런 가운데 뮤지컬 '호프'는 살아 생전 빛을 보지 못했지만 사후 작품 세계가 재평가 되며 현대 문학 거장으로 불리는 프란츠 카프카의 미발표 원고와 소유권을 둘러싼 '카프카 유작 원고 반환 소송 실화'를 모티브로 탄생한 작품이다.
하지만 뮤지컬은 실제 사건의 큰 틀만 빌려왔을 뿐 등장 인물과 상황은 새롭게 재구성해 평생 원고를 지켜 온 인물인 호프의 생을 쫓는다. 무엇보다 실제 원고를 작성한 인물이 아닌 그의 원고를 의인화한 캐릭터 K를 등장시켜 단순히 소유권을 가리는 이야기가 아닌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극을 이끌며 흥미로움을 선사한다.
리딩북의 리더로 참여한 차지연과 조형균은 뮤지컬 '호프'에서 원고를 지켜 온 인물 호프와 원고를 의인화한 캐릭터 K 역을 각각 맡았다. 이에 작품의 모티브가 되는 카프카의 작품을 두 배우가 직접 소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에 공개되는 리딩북은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떠 보니 벌레로 변한 자신을 마주하게 된 그레고르 잠자가 그의 가족들과 겪는 갈등을 다룬 소설 '변신'과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은행원 요제프 K가 느닷없이 소송에 휘말리는 것으로 시작하는 카프카의 미완성 소설 '소송'이다.
기존의 리딩북은 한 명의 리더가 읽는 내레이션으로만 이루어져있었다. 하지만 차지연과 조형균의 참여로 탄생한 '변신'과 '소송'은 중간 중간 소설 속 대사를 주고 받는 배우들의 연기가 추가되어 보다 생생하게 작품을 듣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두 배우가 함께 호흡을 맞추며 탄생한 리딩북은 마치 한 편의 라디오 드라마를 듣는 듯한 느낌을 안겨준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녹음에 참여한 차지연은 "카프카 유작 반환 소송을 모티브로 하는 '호프'에 출연하고 있는 만큼, 글로 만난 카프카가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고 말했으며, 조형균 역시 "카프카의 소설을 먼저 읽고 '호프'를 관람한다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많은 사람이 보다 쉽게 독서에 다가갈 수 있도록 책을 기반으로 한 2차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밀리의 서재와 뮤지컬 '호프'가 함께 한 카프카 리딩북은 8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밀리의 서재 애플리케이션 및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