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남우정 기자] 류준열이 ‘돈’으로 또 한번 인생작을 경신한다.
20일 개봉하는 ‘돈’은 ‘돈’은 부자가 되고 싶었던 신입 주식 브로커 일현(류준열)이 베일에 싸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를 만나게 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단순한 전개를 오락영화로 쫄깃하게 풀어냈다. SWOT 분석을 통해 ‘돈’의 강점을 짚어봤다.
■ Strength (강점)
‘돈’은 간단한 시놉시스 설명만 보더라도 향후 전개가 예상된다. 그간 국내에서 어리숙했던 주인공이 돈맛을 보고 변해가는 이야기는 너무 많이 보았다. ‘돈’은 캐릭터도 평이하고 갈등 구조도 단순하게 끌고간다. 특별히 새로운 맛은 없다.
하지만 그 재료를 잘 선택해서 집중했다. 금융권 작전이라는 소재를 특별한 정보 없이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냈고 그 과정을 속도감 있게 몰아붙여 관객들이 딴 생각을 하지 못하고 따라오게 만든다. 금융권 직장인들의 삶에도 자연스럽게 공감된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맛도 쏠쏠하다. 회차의 대부분에 등장하는 류준열은 어리숙한 청년부터 야망이 꿈틀거리는 인물로 변모하는데 류준열이 변화하는 과정을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유지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서있기만 해도 존재감을 발휘하고 조우진은 역시나 믿고 볼 수 있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평이하지 않은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것은 그의 능력이다. 일현의 회사인 증권사 멤버들의 생활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 Weakness(약점)
단순 명료하고 눈에 뻔히 보인다는 것은 강점이 될 수도 있지만 단점이기도 하다. 전개 자체가 예측 가능한데 심지어 결말도 뻔하다.
‘돈’의 가치에 대해 관객이 생각할 수 있는 화두를 던지긴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고민 없이 던지 화두는 크게 와 닿지 않는다. 돈의 향락에 빠져 미쳐 날뛰던 일현이 어느 순간 각성을 하고 마지막엔 사건 해결에 큰 몫을 한다. 범죄에 가담해 한 몫을 챙겼던 조일현이 각성을 했다고 해서 그가 저질렀던 죄가 사라지는 것인가. 마지막까지 주인공의 ‘멋있음’을 지켜주는 영화적 설정이 과하게 다가온다.
■ Opportunity (기회)
범죄 오락물은 워낙 많이 나왔지만 ‘돈’처럼 금융권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은 최근 보기 힘들었다. 가장 위협적 존재였던 ‘캡틴 마블’이 초반 달린 탓에 2주차에 다소 주춤한 것도 ‘돈’의 입장에선 다행이다.
■ Threat(위협)
‘캡틴 마블’은 피했지만 같은 날 한국영화가 나란히 맞붙는다. 다 같이 피를 볼 가능성도 없진 않다. 연기파 배우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에 베를린 영화제에서도 주목을 받은 ‘우상’이 출격을 맞췄고 또 다른 범죄물인 이선균 주연의 ‘악질경찰’도 칼을 갈고 나온 상황이다. ‘돈’의 경쟁상대가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