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김소현은 ‘안나 카레니나’ 첫 공연을 시작으로 9회차까지의 공연 중 무려 7회를 달렸다. 뮤지컬배우로선 상당히 무리하는 스케줄이었지만 연출의 하드트레이닝으로 체력을 잘 쌓은 덕분에 무사히 공연했다. “작품에서 러브신이 아름답게 표현되길 바랐다. 공연에선 생략돼있는 부분이지만 안나는 사랑 없는 결혼을 한 것이다. 아직까지 진정한 사랑을 해보지 못한 여자이기 때문에 단순하게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애정과 불륜의 차원을 넘어선다. 전에 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찾고 싶어 떠났는데, 이마저도 아니었음을 깨닫고 절망과 고통 속에서 삶을 포기한 게 아닌가. 이런 안나를 표현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김우형 배우의 입체적이면서 강한 브론스키와 민우혁 배우의 패기 넘치는 젊은 브론스키가 안나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안나는 브론스키와의 관계가 파국에 이른 뒤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자살하는 사람의 심정을 헤아릴 수 없기에 김소현도 캐릭터 표현에 대해 힘겨움을 토로했다. “평소 역할에 빠져서 못 헤어 나오지 않도록 하는 편이다. 이번에도 별로 힘들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근데 밥도 잘 못 먹고 잠도 잘 못 잤다. 안나가 기차 위에 뛰어들기까지의 과정을 표현하는 게 너무 어려웠다. 무대 위에서 잘 웃지도 못하고, 표현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도 공연 끝까지 뭐든 하나라도 해보고 찾아가는 걸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싶다.” 매일 공연한 걸 녹음하고 다시 들으며 발전을 꾀한다. 관객들과 함께 진정성 있는 호흡을 하기 위함이다. 김소현은 힘든 만큼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이다. “많이 힘든 공연이지만 덕분에 새로운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관객 분들이 숨죽이고 지켜본다는 느낌을 받는다. 내겐 새로운 경험이었고, 다시 할 짓인 것 같다. 힘들게 도전할수록 더 열정이 샘솟는다. 앞으로도 새로운 역할을 도전해보고 싶다. 많은 변신을 하고 싶다.” 공연 뒤에는 ‘의외로 잘 어울린다’ ‘잘 표현했다’ ‘안나가 불쌍했다’ ‘안쓰러웠다’ 등 김소현은 관객들로부터 듣고 싶은 말이 많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원하는 말이 있다면 그 키워드는 ‘눈물’이다. “공연을 사랑하는 분들이 정말 많다. 그런 관객 분들이 같이 울어줬으면 좋겠다.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을 했지만 특히 이번 작품에선 눈물이 많이 흘렀다. 많은 감정들이 휘몰아쳤고, 이걸 많은 분들이 와서 그대로 받아줬으면 좋겠다. 사람 각자가 느끼는 폭이 너무 다른 공연이다. 부디 새로운 경험이 되길 바란다.”

[마주보기②] 김소현 “힘든 ‘안나 카레니나’ 공연, 내겐 다시 할 짓”

김희윤 기자 승인 2019.05.31 14:01 | 최종 수정 2138.10.30 00:00 의견 0
사진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김소현은 ‘안나 카레니나’ 첫 공연을 시작으로 9회차까지의 공연 중 무려 7회를 달렸다. 뮤지컬배우로선 상당히 무리하는 스케줄이었지만 연출의 하드트레이닝으로 체력을 잘 쌓은 덕분에 무사히 공연했다.

“작품에서 러브신이 아름답게 표현되길 바랐다. 공연에선 생략돼있는 부분이지만 안나는 사랑 없는 결혼을 한 것이다. 아직까지 진정한 사랑을 해보지 못한 여자이기 때문에 단순하게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애정과 불륜의 차원을 넘어선다. 전에 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찾고 싶어 떠났는데, 이마저도 아니었음을 깨닫고 절망과 고통 속에서 삶을 포기한 게 아닌가. 이런 안나를 표현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김우형 배우의 입체적이면서 강한 브론스키와 민우혁 배우의 패기 넘치는 젊은 브론스키가 안나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안나는 브론스키와의 관계가 파국에 이른 뒤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자살하는 사람의 심정을 헤아릴 수 없기에 김소현도 캐릭터 표현에 대해 힘겨움을 토로했다.

“평소 역할에 빠져서 못 헤어 나오지 않도록 하는 편이다. 이번에도 별로 힘들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근데 밥도 잘 못 먹고 잠도 잘 못 잤다. 안나가 기차 위에 뛰어들기까지의 과정을 표현하는 게 너무 어려웠다. 무대 위에서 잘 웃지도 못하고, 표현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도 공연 끝까지 뭐든 하나라도 해보고 찾아가는 걸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싶다.”

매일 공연한 걸 녹음하고 다시 들으며 발전을 꾀한다. 관객들과 함께 진정성 있는 호흡을 하기 위함이다. 김소현은 힘든 만큼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이다.

“많이 힘든 공연이지만 덕분에 새로운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관객 분들이 숨죽이고 지켜본다는 느낌을 받는다. 내겐 새로운 경험이었고, 다시 할 짓인 것 같다. 힘들게 도전할수록 더 열정이 샘솟는다. 앞으로도 새로운 역할을 도전해보고 싶다. 많은 변신을 하고 싶다.”

공연 뒤에는 ‘의외로 잘 어울린다’ ‘잘 표현했다’ ‘안나가 불쌍했다’ ‘안쓰러웠다’ 등 김소현은 관객들로부터 듣고 싶은 말이 많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원하는 말이 있다면 그 키워드는 ‘눈물’이다.

“공연을 사랑하는 분들이 정말 많다. 그런 관객 분들이 같이 울어줬으면 좋겠다.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을 했지만 특히 이번 작품에선 눈물이 많이 흘렀다. 많은 감정들이 휘몰아쳤고, 이걸 많은 분들이 와서 그대로 받아줬으면 좋겠다. 사람 각자가 느끼는 폭이 너무 다른 공연이다. 부디 새로운 경험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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