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조여정은 ‘기생충’을 향한 뜨거운 반응과 큰 기대에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매 작품 새로운 감독들을 만날 때마다 느낀 설렘을 이야기 할 때에는 연기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우아하고 세련됐지만 지나치게 ‘심플’해 여기저기 속고 다니는 연교는 새로운 부잣집 사모님 캐릭터였다. 영화 ‘인간중독’,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 등에서 진지하고 강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조여정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작품마다 두려움은 항상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현실적인 믿음을 줘야했기 때문에 조금 더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여태 심각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연기가 이렇게 어려운건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오랜만에 그런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특히 대사의 템포와 리듬이 빠르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였다.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연교였기에 평소보다 대답도, 말도 빨라야 했다. “연교는 생각이 많으면 안 됐었다. 그러면 말도 느려지니까 절대 생각을 하면 안 됐다. 그런 부분이 좀 새롭고 재밌었다. 보통 상대가 이야기를 할 때 연교처럼 순수하게 믿지 않으면 호응 안에 다른 생각이 흐른다. 근데 연교는 그런 게 없기 때문에 빨리 반응하고 말을 하는 거다. 새로운 작업이었다.” 봉준호 감독이 꺼내준 새로운 얼굴에 대한 만족감도 있었다. 매 작품을 할 때마다 다른 감독님들을 만나고, 그때 마다 나오는 새로운 연기들이 늘 설레기도 했다. “감독님이 인간을 보는 시선에 따라 내 안에서 다른 모습들이 꺼내진다. 봉 감독님은 나라는 배우에게 ‘어떤 씨앗을 보셨기에 꺼내시려고 하실까’라는 생각이 들어 기대와 흥분이 있었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봉 감독의 편안함에 매료됐다. 늘 열린 마음으로 배우들과 대화를 하는 봉 감독의 현장에서는 자유로운 연기가 가능했고, 새로운 상상력을 발휘할 수도 있었다. “해야 할 결정이나 선택들이 더 많기 때문에 감독님들이 현장에서 배우보다 훨씬 고민을 많이 하신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고민이 배우에게 잘 안 느껴졌다. 그래서 편안함이 좀 있었다. 배우가 편안해야 연기도 잘 나오지 않나. 그런 공기가 너무 자연스러웠다. 농담도 많이 하시고 늘 유쾌하시다. 자칫 진지하게 고민을 털어놓으려고 하면 그걸 또 재밌게 받아 쳐주신다. 거기서 오는 자유로운 연기나 상상력이 있어 너무 좋았다.” 결과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금까지 관객들이 보내준 애정과 관심에 감사할 뿐 숫자에는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나는 작품에 대한 애정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편이다. 다른 작품을 할 때도 그렇다. 화제성이나 애정도가 작품마다 다른데, 숫자보다는 그런 게 클 때 행복하다. 이미 관심과 응원이 느껴진다. 나조차도 봉 감독님 영화에 대한 믿음은 관객의 마음처럼 가지고 있다. 내가 이 영화에 안 나왔어도 빨리 가서 봤을 것 같다.” ‘기생충’에 대한 큰 관심과 애정은 자연스럽게 1000만 관객 돌파를 기대하게 한다. 그러나 조여정은 이 타이틀조차도 부담스러워했다. “천만 배우 되면 연기가 느는 것이냐. 그런 무서운 말은 싫다. 그냥 내가 늘 고민이다. 기대감을 가지게 되고, 실력보다 과한 타이틀은 좀 무섭다.”

[마주보기②] ‘기생충’ 조여정, ‘천만’ 타이틀 두려운 이유

장수정 기자 승인 2019.06.07 10:43 | 최종 수정 2138.11.13 00:00 의견 0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조여정은 ‘기생충’을 향한 뜨거운 반응과 큰 기대에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매 작품 새로운 감독들을 만날 때마다 느낀 설렘을 이야기 할 때에는 연기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우아하고 세련됐지만 지나치게 ‘심플’해 여기저기 속고 다니는 연교는 새로운 부잣집 사모님 캐릭터였다. 영화 ‘인간중독’,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 등에서 진지하고 강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조여정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작품마다 두려움은 항상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현실적인 믿음을 줘야했기 때문에 조금 더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여태 심각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연기가 이렇게 어려운건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오랜만에 그런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특히 대사의 템포와 리듬이 빠르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였다.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연교였기에 평소보다 대답도, 말도 빨라야 했다.

“연교는 생각이 많으면 안 됐었다. 그러면 말도 느려지니까 절대 생각을 하면 안 됐다. 그런 부분이 좀 새롭고 재밌었다. 보통 상대가 이야기를 할 때 연교처럼 순수하게 믿지 않으면 호응 안에 다른 생각이 흐른다. 근데 연교는 그런 게 없기 때문에 빨리 반응하고 말을 하는 거다. 새로운 작업이었다.”

봉준호 감독이 꺼내준 새로운 얼굴에 대한 만족감도 있었다. 매 작품을 할 때마다 다른 감독님들을 만나고, 그때 마다 나오는 새로운 연기들이 늘 설레기도 했다.

“감독님이 인간을 보는 시선에 따라 내 안에서 다른 모습들이 꺼내진다. 봉 감독님은 나라는 배우에게 ‘어떤 씨앗을 보셨기에 꺼내시려고 하실까’라는 생각이 들어 기대와 흥분이 있었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봉 감독의 편안함에 매료됐다. 늘 열린 마음으로 배우들과 대화를 하는 봉 감독의 현장에서는 자유로운 연기가 가능했고, 새로운 상상력을 발휘할 수도 있었다.

“해야 할 결정이나 선택들이 더 많기 때문에 감독님들이 현장에서 배우보다 훨씬 고민을 많이 하신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고민이 배우에게 잘 안 느껴졌다. 그래서 편안함이 좀 있었다. 배우가 편안해야 연기도 잘 나오지 않나. 그런 공기가 너무 자연스러웠다. 농담도 많이 하시고 늘 유쾌하시다. 자칫 진지하게 고민을 털어놓으려고 하면 그걸 또 재밌게 받아 쳐주신다. 거기서 오는 자유로운 연기나 상상력이 있어 너무 좋았다.”

결과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금까지 관객들이 보내준 애정과 관심에 감사할 뿐 숫자에는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나는 작품에 대한 애정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편이다. 다른 작품을 할 때도 그렇다. 화제성이나 애정도가 작품마다 다른데, 숫자보다는 그런 게 클 때 행복하다. 이미 관심과 응원이 느껴진다. 나조차도 봉 감독님 영화에 대한 믿음은 관객의 마음처럼 가지고 있다. 내가 이 영화에 안 나왔어도 빨리 가서 봤을 것 같다.”

‘기생충’에 대한 큰 관심과 애정은 자연스럽게 1000만 관객 돌파를 기대하게 한다. 그러나 조여정은 이 타이틀조차도 부담스러워했다.

“천만 배우 되면 연기가 느는 것이냐. 그런 무서운 말은 싫다. 그냥 내가 늘 고민이다. 기대감을 가지게 되고, 실력보다 과한 타이틀은 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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