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싸이 뮤직비디오 캡처
한국 가수들의 ‘유튜브 1억뷰’ 돌파 소식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온다. 그러다 보니 이젠 ‘뉴스 소재’도 안 된다. 그러나 유튜브에서 1억뷰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인구 5천만 국가에서 활동하는 가수들이 수 십 개의 ‘1억뷰 유튜브 영상’을 소유하려면, ‘전 세계적인’이란 수식어를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 가수 유튜브 1억뷰 역사의 시초는 가수 싸이다. 2012년 발표한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케이팝(K-POP) 뮤직비디오 최초로 첫 억대뷰를 기록했다. 현재 ‘강남스타일’은 32억뷰를 넘어섰다. 또 싸이는 ‘대디’ ‘젠틀맨’ ‘뉴 페이스’ ‘행오버’ 등 최고 12억뷰부터 1.5억뷰까지 높은 조회수의 뮤직비디오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적인 그룹으로 떠오른 방탄소년단도 예외는 아니다. 이들은 최근 발매한 신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로 세계 최단 신기록인 37시간 만에 유튜브 1억뷰를 돌파했다. 지난 19일에는 방탄소년단 뷔의 솔로곡 ‘싱귤래리티(Singularity)’ 뮤직비디오가 1억뷰를 달성했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다 1억뷰 뮤직비디오를 보유하고 있다. ‘쩔어’ ‘피 땀 눈물’ ‘상남자’ ‘세이브 미’ ‘봄날’ ‘DNA’ 등 총 14편이다.
사진=방탄소년단, 선미, 블랙핑크, 트와이스 각 소속사 제공
걸그룹 블랙핑크 또한 유튜브에서 강세다. ‘뚜두뚜두’ 뮤직비디오는 최근 8억뷰를 넘어섰다. 이 밖에도 ‘마지막처럼’ ‘붐바야’ ‘불장난’ ‘휘파람’ ‘스테이’와 제니의 솔로곡 ‘솔로’가 1억뷰를 뛰어 넘는 기록을 세워 ‘유튜브 퀸’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트와이스는 데뷔곡 ‘우아하게(OOH-AHH하게)’부터 ‘예스 오어 예스(YES or YES)’까지 모든 활동곡이 뮤직비디오 조회수 1억뷰를 돌파했다. 또 최근 발매한 ‘팬시(FANCY)’까지 1억뷰에 오르며 11번째 억대뷰를 달성했다.
이 밖에도 선미, 빅뱅, 엑소 등의 가수도 1억뷰 뮤직비디오를 보유하고 있다.
혹자는 가수들의 유튜브 1억뷰 달성은 ‘천만 영화’와 비교하기도 한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1억뷰는 ‘전 세계적인’ 인기를 동반해야 한다.
때문에 그 ‘1억뷰 달성’이 ‘식은 죽 먹기’식의 상황이 됐다는 것, 그래서 이제는 그 ‘대단함’이 크게 와 닿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케이팝의 위상이 커졌음을 증명한다. 마치 과거 ‘오리콘 차트 1위’가 대단했지만, 지금은 ‘홍보 소재’조차로도 활용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