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드림오브베스트
[마주보기 ?] 스페이스A 김현정 컴백, 꼬박 20년 걸린 이유 에서 이어집니다
20년만의 컴백. 단 7자면 끝이지만 20년만에 돌아오기란 김현정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무엇보다 전성기 시절부터 자신의 꿈이 현모양처라 밝혔던 그였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헌신하던 가정에 소홀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가 컴백할 수 있도록 만든 발판은 ‘슈가맨’이었지만 결정적 열쇠는 바로 김현정의 남편이 열어줬다.
“신랑이 ‘슈가맨’ 전에는 활동하는 걸 달가워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슈가맨’ 이후에 노래 연습하고 간간이 공연하는 걸 보면서 에너지를 찾았다고 생각해주더라고요. 일상에서 벗어난 내가 내가 집에 와서도 더 열심히 하니까 그 모습이 좋았다고요. 만약 집에 와서 밥도 안하고 살림을 소홀히 했다면 달랐겠죠. 그러지 않고 양쪽에 더 열심히 하니까 본인이 많이 도와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원래부터도 많이 도와줬어요. 가정주부였을 때나 일할 때나 잘 도와주는 남편이에요. 굉장히 다정하고 잘 챙겨주고 가정적이고 애들하고도 잘 놀아주고. 결혼 12년차인데 여전히 달달해서 다들 아직도 신혼 같다고들 해요”
막힘없이 줄줄 나오는 남편 자랑에 요즘 넘쳐나는 부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현정 부부의 모습을 상상해봤다. 하지만 정작 김현정은 평범하고 재미가 없을 것이라며 손사래를 친다. 특히나 그는 부부 관계 문제를 논하는 프로그램은 절대 나가지 못할 것이라며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섭외가 왔었는데 우리랑은 잘 안맞다고 생각했어요. 사이가 워낙 좋아서(웃음). 대부분 토크쇼도 남편 단점 얘기하는 위주라서 난 얘기할 게 없어서 고사했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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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하겠다는 첫째 아이, 깜짝 놀랐죠"
남편이 더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김현정의 모습을 보고 활동을 응원하기 시작했다면 아이들은 엄마가 가수라는 사실에 기뻐한다. 그동안 아이들에게 자신이 무슨 일을 했었는지 알리지 않았다는 김현정은 ‘슈가맨’을 통해 학교와 학부모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며 아이들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지만 걱정도 생겼다. 갑자기 가수를 하겠다고 나선 아들 때문. 김현정은 “둘째는 거울보고 춤추는 등 끼가 좀 있어서 ‘가수할거야?’라고 물어본 적 있는데 생각은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어제 첫째가 갑자기 가수가 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라면서 “담담하게 반응하긴 했는데 현실적으로 걱정이 되긴 해요”라고 부모로서의 표정을 드러냈다. 그가 걱정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힘든 상황을 겪을까봐서이기도 하지만 요즘 가요계 상황도 그의 걱정을 더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각종 범죄 혐의와 논란이 끊이지 않는 연예계. 앞서 아이돌로 활동했던 그 역시 현 가요계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 시대 아이돌들을 보면 일단 너무 힘들어 보여요. 너무 오픈되는 지점이 많으니까요. 더불어 아이돌로 살려면 착한 인간으로 거듭나야 될 것 같아요. 아이돌은 가식적으로 하긴 너무 힘든 거라서 만약 나쁜 사람이 아이돌이 되려면 아예 새 사람으로 거듭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솔직하고 숨기는 것 없는 성격, 그리고 기본적인 선만 지키면 잘 헤쳐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련의 논란들을 보면 무서운 게 없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연예인은 선망의 대상이고 그들의 생각이나 삶의 방식이 대중에게 전해지는 것도 있기 때문에 영향력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걸러지는 게 맞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합니다”
무서운 것 없는 듯 살며 논란을 일으키는 몇몇 스타들의 모습에 더 자신을 다지고 경각심을 갖게 된다는 김현정이다. 섣부르게 인기에 도취된 스타들의 모습은 엄격한 기준으로 자신 또한 가수로선 여전히 부족한 것 투성이라 생각한다는 그가 볼 때 더욱 안쓰럽고 우려될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그런 이들을 보면서 김현정은 스스로를 다잡고 오래 대중 곁에 숨쉬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고백한다.
“솔직히…아직까지 내가 가수다, 나는 연예인이다 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내 기준에서 가수는 거리의 10명 중 9명은 알아봐야 가수라고 생각하고 적어도 10년 이상 한길만 걸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주변에서 ‘너 가수잖아’ 해도 웃게 되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계속 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패티킴, 노사연 선배님처럼 꾸준히, 대중에 폭넓은 사랑을 받는, 오래도록 팬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