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예술단 “살릴 사람도 죽을 사람도 다 사라지면 나도 당신도 다 필요 없죠. 살기 위해서 함께 하고 싶어서. 이렇게 싸우고 있죠.” -‘누군가의 신이 된다는 것’ 뮤지컬 ‘신과 함께-이승편’(이하 ‘신과 함께’)이 원작 웹툰의 감동을 고스란히 무대에 담았냈다. 전작 ‘신과 함께-저승편’에 이어 생(生)과 사(死)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신과 함께-이승편’의 큰 틀은 집, 즉 사는 것에 대한 얘기다. 폐지를 주우며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는 할아버지와 8살 동현이가 사는 한울동이 재개발 지구에 포함되면서, 이들은 쫓겨날 지경에 이른다. 집이 부수어지면 소멸되는 가택신 성주신과 조왕신은 사람의 모습으로 바뀌어 그들의 삶에 개입하게 되고, 할아버지를 데리러 온 저승차사까지 설득까지 된다. 동시에 용역업체 직원 박성호가 한울동의 철거를 통해 양심과 돈 사이에서 고민하고 변모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사진=서울예술단 이 같은 웹툰의 내용에 뮤지컬이라는 장르상 더해진 화려한 무대와 영상, 배우들의 열연, 뮤지컬 음악은 작품의 감동을 배가 시킨다. 우선 배우들의 높은 싱크로율이 재미다. 웹툰 속 성주신의 덥수룩한 수염과 푸근한 인상은 고창석이 분한다. 고창석은 허스키한 목소리와 허허 웃는 소리로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자극한다. 송문선은 청아하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로 부엌을 지키는 조왕신을 소화했다. 조왕신을 실제로 만난 것처럼 생생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저승편’에서도 호흡을 맞춘 혜원맥 최정수와 덕춘 김건혜의 활약은 극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자신의 집 때문에 타인의 집을 부수는 용업업체 직원이 된 박성호를 분하는 오종혁 역시 내적 갈등을 통해 변모하는 과정을 실감나게 그렸다. 원작 스토리 상, 한울동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극이 진행될 것 같지만, 무대 위에도 볼거리가 가득하다. 마치 어린아이가 그린 스케치북을 펼쳐낸듯 아기자기한 영상과 함께 ‘파괴 전당포’ ‘호민 중개사’ 등의 간판을 담은 화려하면서도 재밌는 무대 영상은 극의 재미를 더한다. ‘저승편’ 무대 영상이 무시무시하면서도 살벌한 느낌이 강했다면, ‘이승편’은 현실에 발을 붙인 듯 소소하고 또 아름답다. 사진=서울예술단   허름하면서도 정감가는 동네 분위기에 ‘저승편’ 무대를 잊지 않은 듯 윤회를 떠올리게 하는 영상은 ‘이승편’에서도 ‘죽음’을 기반으로한 ‘삶’애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결국 죽음, 사라지는 것, 잊혀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삶, 시작(다음 세대), 기억 등을 다시 그리자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신과함께-이승편’은 29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공연;뷰] 원작 재미+다양한 볼거리=뮤지컬 ‘신과함께-이승편’

김진선 기자 승인 2019.06.23 19:52 | 최종 수정 2138.12.15 00:00 의견 0
사진=서울예술단
사진=서울예술단

“살릴 사람도 죽을 사람도 다 사라지면 나도 당신도 다 필요 없죠. 살기 위해서 함께 하고 싶어서. 이렇게 싸우고 있죠.” -‘누군가의 신이 된다는 것’

뮤지컬 ‘신과 함께-이승편’(이하 ‘신과 함께’)이 원작 웹툰의 감동을 고스란히 무대에 담았냈다. 전작 ‘신과 함께-저승편’에 이어 생(生)과 사(死)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신과 함께-이승편’의 큰 틀은 집, 즉 사는 것에 대한 얘기다.

폐지를 주우며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는 할아버지와 8살 동현이가 사는 한울동이 재개발 지구에 포함되면서, 이들은 쫓겨날 지경에 이른다. 집이 부수어지면 소멸되는 가택신 성주신과 조왕신은 사람의 모습으로 바뀌어 그들의 삶에 개입하게 되고, 할아버지를 데리러 온 저승차사까지 설득까지 된다. 동시에 용역업체 직원 박성호가 한울동의 철거를 통해 양심과 돈 사이에서 고민하고 변모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사진=서울예술단
사진=서울예술단

이 같은 웹툰의 내용에 뮤지컬이라는 장르상 더해진 화려한 무대와 영상, 배우들의 열연, 뮤지컬 음악은 작품의 감동을 배가 시킨다.
우선 배우들의 높은 싱크로율이 재미다. 웹툰 속 성주신의 덥수룩한 수염과 푸근한 인상은 고창석이 분한다. 고창석은 허스키한 목소리와 허허 웃는 소리로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자극한다. 송문선은 청아하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로 부엌을 지키는 조왕신을 소화했다. 조왕신을 실제로 만난 것처럼 생생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저승편’에서도 호흡을 맞춘 혜원맥 최정수와 덕춘 김건혜의 활약은 극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자신의 집 때문에 타인의 집을 부수는 용업업체 직원이 된 박성호를 분하는 오종혁 역시 내적 갈등을 통해 변모하는 과정을 실감나게 그렸다.

원작 스토리 상, 한울동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극이 진행될 것 같지만, 무대 위에도 볼거리가 가득하다.

마치 어린아이가 그린 스케치북을 펼쳐낸듯 아기자기한 영상과 함께 ‘파괴 전당포’ ‘호민 중개사’ 등의 간판을 담은 화려하면서도 재밌는 무대 영상은 극의 재미를 더한다. ‘저승편’ 무대 영상이 무시무시하면서도 살벌한 느낌이 강했다면, ‘이승편’은 현실에 발을 붙인 듯 소소하고 또 아름답다.

사진=서울예술단
사진=서울예술단

 

허름하면서도 정감가는 동네 분위기에 ‘저승편’ 무대를 잊지 않은 듯 윤회를 떠올리게 하는 영상은 ‘이승편’에서도 ‘죽음’을 기반으로한 ‘삶’애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결국 죽음, 사라지는 것, 잊혀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삶, 시작(다음 세대), 기억 등을 다시 그리자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신과함께-이승편’은 29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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