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뷰어스 DB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매체가 생기고, 흐름이 빨라지고 있지만 MBC 라디오 ‘여성시대’는 꿋꿋하게 31년 동안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주요 청취자 타깃은 중장년층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연령층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현재 ‘여성시대’는 살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 속 시원히 털어놓아야 할 말들을 전하는 코너와 더불어 일터 이야기를 담은 ‘일터의 재발견’, 모든 궁금증을 해결하는 ‘열린 수요일’, 군대 시절 이야기를 전하는 ‘장용의 단결필승충성’, 육아 고민을 털어놓는 ‘우리 아이 문제없어요’ 등 다양한 코너를 통해 청취자와 만나고 있다. 언제나 청취자들의 일상과 가까이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있는 ‘여성시대’다. ‘여성시대’를 즐겨 듣는다는 60대 남성 택시 기사는 “라디오를 듣다 보면 다양한 사연들이 많다. 운전을 하다 보면 지루할 때가 많은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세상이 참 재미있다는 생각도 들고, 공감 가는 이야기가 많아서 ‘여성시대’는 매일 빼놓지 않고 듣게 된다”고 말했다. 한 50대 주부는 “‘여성시대’가 아침 드라마 보다 더 재미있다. 남들은 아침 드라마를 본다고 하지만 난 라디오를 들으며 잠시 숨을 돌린다”며 “허구인 드라마 내용보다 실제 사연이라서 그런지 마음에 더 와 닿는다. ‘여성시대’는 나에게 휴식처 같은 존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진=뷰어스DB 1993년부터 ‘여성시대’와 함께하고 있는 박금선 작가는 청취자를 사로잡는 인기 비결에 대해 “‘결국은 내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정서적으로 내일처럼 공감되는 이야기고, 장차 내가 겪을 일이거나 내 가족이 겪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다”며 “또 오늘을 사는 다양한 세대의 경험과 생각을 담은 사연을 방송하니 ‘대한민국의 오늘, 지금’이 그대로 드러나서, 생활 시사 프로그램이라는 소리도 듣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추억을 담은 편지라 해도 결국은 ‘오늘, 지금’이 들어가고 비교와 비판, 교훈 얻기가 자연스레 이뤄지는 것 같다”며 “청년세대인 청취자들은 ‘여성시대’를 들으면 미래와 인생에 대한 예습이 된다 하는데 그 부분이 청취자들의 마음을 얻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3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만큼 ‘여성시대’ 또한 변화의 흐름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박 작가는 ‘여성시대’ 청취자들의 편지와 목소리를 그대로 전한다는 제작진의 원칙은 앞으로도 한결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시대’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서는 청취자들이 정해주시는 거다. 제작진은 청취자들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수밖에 없다”며 “잘못 들을까 그게 늘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양희은 진행자는 ‘노래는 가수의 노래가 아니라 듣는 이의 노래’라고 한다. 편지 역시 마찬가지여서 청취자의 사연이 다른 사람의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그 기억이 새로운 편지를 쓰게 한다”며 “내가 겪은 일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연필을 들게 하고, 그 마음은 다른 이의 경험과 다시 이어진다. 그냥 듣기만 해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보이지 않는 연대감으로 마음이 따뜻해지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View기획┃‘여성시대’②] “청취자가 최우선”…제직진이 거는 기대

이채윤 기자 승인 2019.06.25 17:49 | 최종 수정 2138.12.21 00:00 의견 0
사진=뷰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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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매체가 생기고, 흐름이 빨라지고 있지만 MBC 라디오 ‘여성시대’는 꿋꿋하게 31년 동안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주요 청취자 타깃은 중장년층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연령층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현재 ‘여성시대’는 살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 속 시원히 털어놓아야 할 말들을 전하는 코너와 더불어 일터 이야기를 담은 ‘일터의 재발견’, 모든 궁금증을 해결하는 ‘열린 수요일’, 군대 시절 이야기를 전하는 ‘장용의 단결필승충성’, 육아 고민을 털어놓는 ‘우리 아이 문제없어요’ 등 다양한 코너를 통해 청취자와 만나고 있다. 언제나 청취자들의 일상과 가까이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있는 ‘여성시대’다.

‘여성시대’를 즐겨 듣는다는 60대 남성 택시 기사는 “라디오를 듣다 보면 다양한 사연들이 많다. 운전을 하다 보면 지루할 때가 많은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세상이 참 재미있다는 생각도 들고, 공감 가는 이야기가 많아서 ‘여성시대’는 매일 빼놓지 않고 듣게 된다”고 말했다.

한 50대 주부는 “‘여성시대’가 아침 드라마 보다 더 재미있다. 남들은 아침 드라마를 본다고 하지만 난 라디오를 들으며 잠시 숨을 돌린다”며 “허구인 드라마 내용보다 실제 사연이라서 그런지 마음에 더 와 닿는다. ‘여성시대’는 나에게 휴식처 같은 존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진=뷰어스DB
사진=뷰어스DB

1993년부터 ‘여성시대’와 함께하고 있는 박금선 작가는 청취자를 사로잡는 인기 비결에 대해 “‘결국은 내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정서적으로 내일처럼 공감되는 이야기고, 장차 내가 겪을 일이거나 내 가족이 겪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다”며 “또 오늘을 사는 다양한 세대의 경험과 생각을 담은 사연을 방송하니 ‘대한민국의 오늘, 지금’이 그대로 드러나서, 생활 시사 프로그램이라는 소리도 듣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추억을 담은 편지라 해도 결국은 ‘오늘, 지금’이 들어가고 비교와 비판, 교훈 얻기가 자연스레 이뤄지는 것 같다”며 “청년세대인 청취자들은 ‘여성시대’를 들으면 미래와 인생에 대한 예습이 된다 하는데 그 부분이 청취자들의 마음을 얻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3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만큼 ‘여성시대’ 또한 변화의 흐름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박 작가는 ‘여성시대’ 청취자들의 편지와 목소리를 그대로 전한다는 제작진의 원칙은 앞으로도 한결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시대’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서는 청취자들이 정해주시는 거다. 제작진은 청취자들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수밖에 없다”며 “잘못 들을까 그게 늘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양희은 진행자는 ‘노래는 가수의 노래가 아니라 듣는 이의 노래’라고 한다. 편지 역시 마찬가지여서 청취자의 사연이 다른 사람의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그 기억이 새로운 편지를 쓰게 한다”며 “내가 겪은 일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연필을 들게 하고, 그 마음은 다른 이의 경험과 다시 이어진다. 그냥 듣기만 해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보이지 않는 연대감으로 마음이 따뜻해지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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