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헬머니' 스틸컷)
요즘 영화계는 그야말로 다크히어로 시대다. 마냥 선하고 정의롭기만 한 영웅은 이제 흔해빠진 클리셰가 됐고, 이젠 오히려 악당처럼 보이는 영웅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할리우드 영화 '헬보이'가 대표적이고, 한국영화 '헬머니' 또한 다른 의미로 다크히어로를 내세운 작품이다.
'헬보이'는 지난 4월 10일 국내 개봉한 닐 마샬 감독 작품이다. 초자연 현상 연구 방위국에 소속된 주인공 헬보이가 인류를 위협하는 빌런들에 맞서 싸우는 내용이 큰 줄기다. 인간들 편이라기엔 흔한 '악마'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활약은 커다란 간극으로 영화의 흥미를 대더한다.
'헬보이'가 비주얼로 지옥을 그린다면, '헬머니'는 지옥같은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욕설로 풍자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배우 김수미가 분한 주인공 '헬머니'가 이른바 '욕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민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과정을 다룬다. 코믹함 속에서도 깊은 감동으로 이어지는 전개는 울림이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