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기방도령' 스틸
이준호와 임윤아가 스크린 첫 주연으로 나섰다. 드라마와 영화 조연으로 가능성은 인정받은 그들이지만 여름 성수기 출격을 앞둔 만큼 어깨가 더욱 무겁다.
이준호는 10일 개봉하는 ‘기방도령’에서 폐업 위기의 기방 연풍각을 살리기 위해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이 된 허색 역을 맡아 능청스러운 연기로 극을 이끈다.
임윤아는 ‘엑시트’에서 조정석과 함께 공동 활약한다. ‘엑시트’는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 분)과 대학 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 분)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그린 재난 영화다. 임윤아는 평범한 회사원 의주 역을 맡아 위기 극복을 위해 분투할 예정이다.
아이돌들이 드라마, 영화 경계를 가리지 않고 활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최근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스크린 진출 성적은 좋지 않다.
박형식은 첫 국민참여재판에 참여한 8인 배심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배심원들’에서 어리숙한 청년이지만 진정성과 열정은 가득한 청년 배심원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그러나 동 시기 ‘악인전’ ‘걸캅스’ 등 쟁쟁한 경쟁작들이 있었고, 마동석과 라미란의 티켓 파워에 밀려 흥행에는 실패했다.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을 시도했지만 실패 사례를 남긴 이들도 있다. 공포 영화 ‘0.0MHz’에서 주인공으로 나선 정은지와 이성열은 누적 관객수 13만 7294명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개가 느슨해 공포감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았다는 작품 자체에 대한 혹평도 있었지만, 스크린 첫 주연으로 나선 이성열과 정은지의 부족한 연기가 몰입도를 낮췄다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발랄하고 당찬 모습을 주로 보여줬던 정은지는 해당 영화에서 내면의 상처를 가진 어둡고, 진지한 모습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쌓인 상처, 후반부 무당 연기까지 소화하기에는 깊이가 얕았고, 관객들의 호불호를 불렀다.
사진=영화 '엑시트' 스틸
이준호와 임윤아는 앞서 인정받았던 매력을 살린 익숙한 모습으로 첫 도전을 한다. 이준호는 영화 ‘스물’에서 보여준 패기와 젊은 에너지가 넘치는 청춘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여기에 남자 기생 캐릭터에 맞는 능글맞은 연기로 캐릭터의 매력을 높인다. 또한 기생 역을 맡은 만큼 손님들을 유혹하는 춤 솜씨를 보는 재미도 있다. 그의 장점이 골고루 담긴 허색은 그에게 적역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남대중 감독은 “이준호를 아이돌로 보고 캐스팅을 한 것은 아니지만 춤과 노래를 잘했다. 금상첨화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했다.
임윤아는 ‘공조’에서 호평 받은 생활 연기를 선보인다. ‘공조’에서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분)의 집에 얹혀살고 있는 백수 처제 민영을 연기했다. 크지 않은 역할이었지만 현실적이고 능청스러운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 영화가 재난 영화지만 웃음과 생활밀착형 액션이 강조된 만큼, 임윤아, 조정석의 현실적인 연기력이 관건이 된다. 특히 생활 연기 분야 최고로 꼽히는 조정석과의 호흡은 가장 큰 기대 포인트다.